여행일자 : 2024.10.16~20. 3박 5일
출발지 : 무안공항 하나투어
부부동반 모임 등대회.
여섯 명 완전체가 되어 오랜만의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저녁 9시 뱅기 출발.
무안공항이라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느긋하게 출발해 저녁식사로 낙지비빔밥과 연포탕을 즐기고 산책할만한 넉넉한 시간까지 챙겼다.
인천공항이었다면 이런 느긋함을 누릴 수 없었으리라.
지방에 사는 설움.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는 인프라 쩝.
3시간 비행 후 도착한 중국.
우리나라와 1시간 시차 덕에 11시 도착.
하지만 야심한 밤의 고단함이 그리 오래 지속될 줄이야.
중국스런 만만디가 제대로 느껴진 공항 시스템.
입국심사, 또 다시 짐들의 보안검색으로 공항 출입문을 나서는데만 2시간 여.
알고 보니 1시간 동안 뱅기 5대가 몰려 들어왔다고.
그 중 울 나라가 4대.
장가계 보고픈 맘이 그리 많은 걸까.
다음 날 9시 일정이 시작된다.
가을 청명한 날씨를 기대했는데 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줄기차게 부슬부슬.
장가계는 200일 동안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린단다.
장대비는 아니지만 한 달 내내 가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고.
어느 유투버가 안개 잔뜩 낀 장가계만 보고 왔단 말이 목에 걸린다.
셔틀버스를 6번 갈아타고 도중에 케이블카도 타며 천자산에 오른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한 치 앞도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안개 속에 갇히고 말건가.
황제가 쓰던 붓이 그대로 땅에 꽂혀 봉우리가 되었다는 어필봉에 이르러 바라 본 천자산은 구름에 휘감기며 봉우리의 자태를 드러냈다 감췄다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오히려 그 모습이 감동이다.
언제 더 보여 주려나 설레임을 안고 바라보게 만든다.
구름을 벗어나 드러난 봉우리들은 신비함 그대로다.
하륭공원을 지나 셔틀을 한참 타고 올라가 천하제일교를 마주 한다.
봉우리 절벽 사이로 거대한 다리가 놓여 있다.
신선들이나 노닐 수 있으려나.
사람의 혼을 미혹시킨다는 미혼대의 풍경 역시 장관이다.
자연의 위대함과 신기함에 경탄이 절로 나온다.
비 속에서도 자태를 드러내준 천자산이 고맙다.
가을 단풍을 기대했으나 어쩌다 물든 나무 몇 그루.
천자산은 겨울에도 대체로 초록이 많단다.
겨울에도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고.
동해안에 있는 촛대바위랑 제주 바다 외돌개 수십개가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새로 솟아나 있는 것 같다.
비가 잠시만 그쳐 준다면 좀 더 맑은 구름이랑 봉우리가 어우러지며 감탄사 연발하게 할텐데 아쉽다.
사람의 욕심은 참 끝도 없지ㅎㅎ
내려올 때는 세상에서 젤 높고 빠르다는 백룡엘베를 타고 슝~
패키지의 일정은 계속된다.
금편계곡에 잠시 머물다 모노레일을 타고 십리화랑으로 향한다.
젤 유명하다는 세 자매봉이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한 컷 찰칵.
마지막 코스 보봉호 유람선 타기.
산 위에 위치한 곳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
길이 2.5km, 평균 수심 72미터나 되는 인공호수를 산자락에 만들어 내는 중국인의 무모한 배짱이 새삼 놀랍다
새벽에 도착해 저녁까지 이어진 일정에
"강행군이네요"
한 마디 했더니
"이게 강행군이라구요? 다른 팀은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합니다"
라고 답하는 가이드
으악, 난 이런 패키지 싫어~~
첫댓글 도착하자마자 올린 따끈따끈한 여행기 반가워요.
여름 지나 가을 되니 재 시동을 거셨군요. 잘하셨어요.
짧고 긴 즐거운 여행의 잔상과 함께 활기찬 한 주간 되세요.
다녀온 후 무척 피곤하더라구요.
밤에 출발하고 새벽에 오는 패키지는 피해야겠어요.
체력 비축 기간도 늘려야 할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