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교육은 활발한 질문과 토론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흔히 듣는 말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세상이 그리 간단할 리가 없잖아. 일단 진지하지가 않다. 성의가 없다.
주입식 교육, 질문, 토론, 참여, 창의. 많이 하는 말이다. 상투적인 말이다. 누구나 하는 뻔한 말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의심해야 한다. 그럴듯 하면 보나마나 거짓말이다. 속이 보여야 한다. 내부에서 돌아가는 메커니즘이 보여야 진실에 가깝다. 축과 대칭의 구조가 보여야 한다.
한국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 왜? 뜨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건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사 내부의 문제다. 방송국이고 신문사고 간에 스타기자를 키울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부패한 집단이다.
한국의 교육이 실패했다면 한국이 여기까지 올라왔을 리가 없다. 한국은 교육이 흥해서 성공한 나라다. 참여, 토론, 질문, 창의, 주입은 주변적인 요소다. 그것은 사건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밥을 잘못 먹었는데 똥을 탓한다. 그것들은 교육의 엔진이 아니라 배기가스에 불과하다.
한국교육이 망가진 원인은 과거제도와 공무원 제도 탓이다. 이게 기업문화로 옮겨가서 전방위로 망치고 있다. 롯데 공무원, 삼성 공무원, 엘지 공무원 프로야구 망치는거 봐라. 삼성에서만 30년 굴러먹었다는 퇴물 홍준학 단장을 짜르고 바로 한국시리즈 올라갔다. 단장이 악마였다.
문제는 이 악당이 삼성에서 30년간 굴러먹을 동안 왜 제재받지 않았느냐다. 엘지가 차명석 단장으로 재미를 보니 삼성도 단장을 바꿔봤는데 이종열 단장으로 흥했다. 엘지가 안했으면 삼성도 안했을 것이다. 아직도 홍종학이 앉아서 삼성을 망치고 있을 것이다. 결국 경쟁의 문제다.
이것은 섬 왜소화 현상이다. 섬에서는 작은 것이 커지고 큰 것이 작아진다. 작은 홍종학이 권세를 부리고 큰 이종렬이 찌그러져 있다. 근본적으로 에너지의 방향이 틀려서 질문과 토론과 참여와 창의가 없는 것이지 질문, 토론, 참여, 창의가 없어서 에너지가 새나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복제다. 스승을 복제하면 스승을 넘을 수 없다. 적을 복제해야 적을 넘어선다. 나의 능력 + 적의 능력으로 능력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모든 나라에서 참관단이 와서 전술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들은 임진왜란까지 쫓아와 전술을 털어갔다.
훔칠 것을 훔치는 것이다. 아시아는? 적을 복제하려니 적이 없다. 중국은 황제의 적이 없고 조선은 왕의 적이 없다. 일본은 그나마 전국시대 300여명의 다이묘들 때문에 적이 있었다. 적의 것을 훔치다가 조총이 재빨리 전파된 것이다. 하여간 이게 다 진시황의 천하통일 때문이다.
적을 표절해야 한다. 적에게서 배우는 것이 긍정주의다. 긍정은 공격이다. 공격은 한 구멍만 뚫으면 성공한다. 방어는 한 구멍만 뚫려도 망한다. 여기서 에너지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다. 긍정주의 교육이 정답이다. 공격적 교육이라야 한다. 질문, 토론, 참여, 창의는 긍정에 묻어온다.
아이디어가 하나만 있어도 인정받아야 한다. 한국은 열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책 잡히면 망한다. 공무원 특유의 관료주의다. 고졸이 모르고 3D를 삼디로 읽으면 바로 매장되는 식이다. 그게 망조다. 왜 한국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인정받지 못할까? 표절을 안 하니까 그런 것이다.
미국이라면 적극적으로 들이대야 살아남는다. 재주가 없어도 있는척 해야 한다. 한국처럼 겸손하게 앉아 있으면 재는 재능이 없구나 하고 바로 짜른다. 유럽 봉건군주들은 식객들과 면담하며 재능을 테스트한다. 일대일로 왕과 대결하여 왕을 설득시켜야 한다. 카사노바의 일화다.
카사노바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을 만나서 제안했다. '루이 14세가 새로 궁전을 지어놓고 뽐낸다는데 대왕께서도 멋진 분수대 하나 들여놓으시죠?' '오! 자네가 수력학을 아는가?' '프랑스는 어떻게 호수의 물을 고지대의 분수대까지 끌어왔지?' '그건 모르는데요?' '꺼져!'
한국 – 왕이 여럿 중에서 말 잘듣는 하나를 낙점한다.
외국 - 명태균 같은 자가 왕과 일대일로 면담하여 왕을 설득해야 등용된다.
이런 식이다. 그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막연히 말하는 창의, 토론, 참여, 질문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교육은 복제다. 누구를 베낄까? 적을 베껴야 한다. 그러려면 적이 있어야 한다. 적이 없다. 망한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적이 누구야? 전체주의는 무조건 망하는 구조다.
구조는 깔때기다. 입구는 넓고 출구는 좁다. 출구에 서면 좁아져서 망한다. 입구에 서면 넓어져서 흥한다. 유럽은 깔때기 입구에 서고 한국은 깔때기 출구에 선다. 입구는 긍정주의하고 출구는 부정한다. 하나라도 건지자고 하는 방향은 흥하고 책 잡히지 말자고 하는 방향은 망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적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적으로 삼는 트럼프 현상이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포지션을 바꾸는 이유다. 미국은 적이 없다. 어느 나라가 미국까지 쳐들어오겠냐? 자기네들끼리 내전은 필연이다. 윤석열 현상도 같다. 문재인의 부하가 국힘당으로 나오는게 어딨어?
히틀러도 원래는 뮌헨 공산당 졸개였다. 공산당의 선전술로 공산당을 친다. 트럼프는 부시와 싸운다. 공화당 자산으로 공화당 팽창주의를 친다. 적이 없으면 자해하는게 인간 본능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싸우는게 진중권 퇴행현상이다. 섬 왜소화를 넘어 섬 자살화 현상이다.
한국 관료제도 마이너스 법칙 - 하나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 무난하게 본전치기는 한다.
유럽식 식객제도 플러스 법칙 - 하나만 먹히면 뜬다. 임금이 멍청하면 망하고 임금이 똑똑하면 대박난다.
한국 교육이 망하는 이유는 섬왜소화 현상 때문이다. 유럽은 하나만 흥하면 되므로 그 하나를 찾으라고 자유롭게 풀어놓고 서로 훔친다. 한국은 하나라도 망하면 안되므로 학원에 보낸다. 공격은 한구멍만 뚫으면 이기고 수비는 한구멍만 뚫리면 진다. 포지션에서 망해 있는 것이다.
교육이 흥하려면 개인이 아니라 세력이 흥해야 한다. 질문과 토론과 창의는 세력 안에서 자연히 나온다. 일본이 망가를 잘하는 이유는 서로 표절해서다. 흑인음악도 다 표절이다. 표절을 금지하니 엉뚱하게 BTS가 뜬다. 표절하려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력이 흥해야 하는 것이다.
본질은 질문이나 토론이나 창의의 문제가 아니라 세력의 형성 문제다. 실리콘 밸리도 다 서로 베낀다. 에디슨의 거의 모든 발명이 훔친 것이다. 진짜 발명은 축음기 하나 뿐인데 에디슨은 팔지 않았다. 원래 훔치는 인간이라 자신의 발명에는 시장에 먹힌다는 촉이 오지 않은 것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 부하가 축음기를 팔아서 대박이 났다. 에디슨의 아이디어는 이게 발명은 발명인데 과연 시장에서 먹힐까 싶은 애매한 것을 훔쳐서 아 저걸 요렇게 고치면 대박인뎅. 이런 식으로 살짝 비틀어 특허 내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비틀다보니 정작 자기 것을 비틀지 못한다.
이스라엘은 학생이 교수를 까는 문화가 있다.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정치다. 그리스는 젊은이가 유명인을 탄핵해서 뜨는 문화가 있었다. 소크라테스 목이 달아난 이유다. 그러다가 능력자를 죄다 도편추방해서 망했다.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깨진 이유도 유능한 장군을 탄핵해서였다.
에너지의 방향은 긍정 아니면 부정이다. 과거제도, 관료제도는 깔때기의 출구 포지션이다. 그것은 긍정이 아니라 부정이다. 리스크에 매몰된다. 공격이 아니라 방어다. 책 잡히면 죽는다. 세력을 만들고 경쟁을 붙여 서로 훔치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창의, 질문, 토론은 불가능하다.
예술가를 존경하지 않고 전문가를 무시하고 아이디어를 우습게 보면 망한다. 김기덕이 한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나? 한강도 외국에서나 알아줬다. 한국은 봉준호, 황동혁, 박찬욱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왜? 책 잡혔기 때문이다. 일본은 만화가 한 명을 위해 도로를 새로 만들었다.
마감이 끝난 원고를 출판사까지 빨리 비행기에 실어 보내려고 말이다. 팩스로 보내면 되는데 머리가 안돌아가니까. 한국에서 공무원이 그런 멍청한 짓을 했다면 예산낭비 했다고 바로 모가지 날아갔지. 홍명보 시비하는 자들도 보면 이게 꽉 막힌 관료주의 사고다. 뭐 감독을 선발해?
감독이 갑인데 을이 갑을 선발하는게 어딨냐? 한국에서는 의외로 돌은 놈들이 길바닥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독은 삼고초려 하여 어렵게 모시는 것인데 거기에 공정이 어딨어?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가는게 공정한 거냐? 하여간 뇌가 썩은 놈들이다. 이 바닥의 것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