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구조다.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 구조의 복제다. 세상은 작은 것이 모여서 커진 것이 아니라 큰 것이 쪼개져서 작아졌다. 쪼개지고 합쳐지는 단위가 구조다. 구조는 관절과 같다. 거기서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일어난다. 구조는 의사결정의 단위다.
에너지가 닫힌계를 이루면 내부에 압력이 발생하여 밸런스와 축이 성립한다. 존재는 축이 되는 일점을 이동시켜 의사결정을 한다. 축이 이동하면 전체가 따라오지만 축이 움직이지 않으면 밸런스의 복원력이 작용하여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관성이다.
구조의 작용은 게임과 같다. 축의 장악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축을 제압하지 못하면 인간의 의도와 반대로 되는 역설이 작용하는 것이 모든 오류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축 하나만 장악하면 작은 힘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수영을 배우려면 먼저 수압을 느껴야 한다. 자전거를 타려면 먼저 관성을 느껴야 한다. 어느 분야든 내부에 압박이 걸려 있다. 그곳에 장악해야 할 밸런스의 축이 있다. 물에 빠져야 수압을 느낀다. 수면에서 물장구 치지 말고 잠수해야 수영을 터득할 수 있다.
물체를 들어올릴 때는 무게중심을 제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수영 강사는 수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는 사람은 관성을 느껴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인류의 지식체계는 핵심이 빠져 있다. 결정적인 나사 하나가 빠져서 겉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