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 가면 시작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되어 겨우 똑딱이볼 치는 친구가 자기도 좀 안다고 막 연습장에 등록한 친구한테 레슨을 한다. 참으로 가소로운 짓인데 내가 꼭 그런 셈이다
사진을 배운지 이제 겨우 5년. 그동안 사진 좀 찍었다고 벌써 남 한테 레슨하겠다고 떡하니 ‘여행사진 잘 찍기’라는 칼럼을 만들고 글을 쓰고 있다. (제대로 찍지도 못하면서.. ㅋㅋ). 좌우지간 한국사람들은 오지랖이 넓다. 어쨌거나 카페에 메뉴를 만들었으니 나도 스스로 공부할 겸 세계적 권위를 가진 사진가의 책을 번역하고 요약하는 방식으로 카페회원들에게 강좌를 시작한다.
텍스트로 삼을 두 권의 책은 미국사진가 Bruce Barnbaum의 “The Art of Photography”(출판사:Rockynook, 2010년판) 그리고 Tony Nothrup의 “ How to create stunning digital photography(2015년판)” 이다
그간 사진을 배우고자 여러 한국사진가들이 쓴 책을 읽어 봤지만(10권 정도?) 그 분들은 사진은 잘 찍으시는지는 모르나 인문학적, 미학적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책의 서술형식이나 내용이 교과서로 채택하기는 학문적으로 체계적이지도 못할 뿐 아니라 예술적인 이론 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좀 실망했었는데 어떤 경로로 이 두 책을 접하고는 역시 책은 선진국 아이들이 잘 쓰는구나.. 하고 감탄하며 언젠간 이 두 책을 번역해야지..하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시원찮은 영어실력으로 앞으로 몇 회가 될 지 모르겠지만 카페회원들께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충정으로 무리한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Bruce Barnhaum의 책으로 시작해 보자.
저자는 미국 워싱턴주 Granite Falls에서 태어나서 1960년대 사진을 시작해서 이후 40년 이상 사진촬영에 매진한 사람이다. 전공은 UCLA에서 수학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미사일유도장치 컴퓨터 프로그래머 같은 전혀 사진과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몇 년 가지고 있다가 사표를 던지고 바로 사진에 올인을 했다. 그는 사진관련 몇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진학 교본의 고전이 된 “The Art of Photography”이다. 이 책은 1994년 초판 되었지만 별로 팔리지 않았는지 한동안 본인이 스스로 출판을 해서 한정본으로 시중에 배포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현존하는 최고의 암실인화작업 기술자 중의 한 명이고 한편으로 환경보호운동가로 30년 이상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이 책은 평론가들이 칭찬한 대로 사진교본의 고전이라 할 정도로 균형있고 체계적이며 사진예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담고 있는데 이런 고전같은 책이 왜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지 않는지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인문, 예술계는 아직도 이렇게 척박하고 천박(淺薄)하다. ㅠㅠ
책의 목차는
1. Communication through Photography(사진을 통한 소통)
2. What is Composition(구성이란 무엇인가)
3. Elements of Composition(구성의 요소)
4. Visualisation(시각화)
5. Light (빛)
6. Color (색)
7. Filters (필터)
8. The Zone System (존 시스템-노출관련)
대충 이런 식으로 목차가 진행되어 나중에 디지털 사진의 기술적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 분야에 정통한 다른 동료들에게 집필을 위임하였고 이 부분들은 한국의 사진교본에도 잘 언급이 되어 있어 생략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칼럼이 “여행사진 잘 찍기”라는 메뉴를 달고 있긴 하지만 사진의 기본원리는 여행사진이나 기타 풍물, 인물, 정물 모두 같기 때문에 너무 제목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여행사진에만 해당되는 tip이 있기도 하지만 나중에 따로 소개하기로 한다. 기본만 충실하면 무슨 사진을 못 찍으랴?
(계속)
첫댓글 짧은 기간에 엄청난 볼거리가 많이 올려져, 손가락을 헌참 놀려 순서대로 감상하고 있다.상주 곶감 빼 먹듯이 차근차근 즐겨볼셈이다.
헌데 이건! 대박!!
知人들에게 귀뜸만 해줘도 벌떼같이 몰려올것 같은 예감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