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초경(摩訶般若鈔經)해제
1. 개요
이 경전의 범명(梵名)은 Aṣṭasāhasrikāprajñāpāramitā Sūtra,이고, 서장명(西臧名)은 Śes rab kyi pha rol tu phyin pa brgyad stoṅ pa이다.
이 경전은 마하반야 곧 부처가 되는 대지혜를 통해 공(空)의 이치를 체득해야 모든 고통을 벗어난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설하는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이 경전은 전진(前秦)시대 382년에 인도의 학승 담마비(曇摩蜱)와 중국 동진의 학승 축불념(竺佛念)이 장안(長安)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전은 약칭으로 『마하반야경』ㆍ『초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마하반라야경』ㆍ『마하반야바라밀초경』ㆍ『마하발라바라밀경』ㆍ 『수보리품』ㆍ『장안품』ㆍ『장안품경』이라고도 한다.
이역본으로는 당나라 현장(玄奘)이 한역한 「대반야바라밀다경」 (제4회분 및 제5회분)과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마하반야바라밀경』 (일명 『소품반야바라밀경』 10권)을 비롯해, 『대명도경』ㆍ『도행반야경』ㆍ 『불설불모보덕장반야바라밀경』ㆍ『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전체 5권, 13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이역본들과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각 품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제1 도행품(道行品), 제2 문품(問品), 제3 공덕품(功德品), 제4 선권품(善權品), 제5 지옥품(地獄品), 제6 청정품(淸淨品), 제7 본무품(本無品), 제8 아유월치품(阿惟越致品), 제9 항가조우바이품(恒架調優婆夷品), 제10 수공품(守空品), 제11 원리품(遠離品), 제12 선지식품(善知識品), 제13 석제환인품(釋提桓因品)이다.
- 1)범명(梵名) Dharma-priya. 담마비(曇摩卑)라고 한다. 법애(法愛)라고 번역하며, 계빈국(罽賓國)의 사문(沙門)이다. 타고난 기품(氣稟)이 총명(聰明)하고 민첩(敏捷)했다. 항상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널리 펴는 데 뜻을 두었다.
전진(前秦) 건원(建元) 연간(年間)에 중국에 왔다. 건원(建元) 18년(A.D. 382)에,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불호(佛護 : 竺佛念)와 함께 번역하여 『마하반야초경(摩訶般若鈔經)』 5권을 만들었다.
- 2)동진(東晉)의 승려(僧侶)이다. 양주(涼州 :지금의 甘肅武威)사람이며 어려서 출가하여 많은 경전(經典)을 외우고, 범어(梵語)와 한문(漢文)의 음의(音義)에 정통하고 외전(外典)에도 정통했다.
부진(苻秦) 건원(建元) 연간(年間, A.D. 365~384)에 승가발징(僧伽跋澄)ㆍ담마난제(曇摩難提) 등과 함께 역경(譯經)에 종사하였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 등 12부 74권을 번역했다.
- 3)자신만 해탈하고, 다른 이는 해탈케 하려 하지 않는 이를 중사(中士)라 하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두 가지 생각이 없는 이를 하사(下士)라 함에 대하여, 자타(自他)를 함께 구제하려고 생각하는 보살(菩薩)을 상사(上士)라고 한다.
- 4)소승(小乘)인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을 말한다.
- 5)새로 발심(發心)하여 불도(佛道)를 학습하는 보살을 말한다.
- 6)범어 saṃnāha-saṃnaddha. 승나(僧那)는 홍서(弘誓)ㆍ대서(大誓)라 번역하고,
승열(僧涅)은 자서(自誓)라 번역한다. 다 같이 보살의 사홍서원(四弘誓願)을 말하며, 사홍서원을 스스로 맹서하는 것을 승나승열이라 한다. 승나는 갑옷[鎧]이고, 승열은 입는 것[著] 혹은 장엄(莊嚴)으로 비유하여 번역했다. 그러므로 사홍서원을 매우 견고한 큰 갑옷을 입은 것에 비유한 것이다.
- 7)범어 sopadhi-śeṣa-nirvānṇa.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의 준말이다.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상대하여 일컫는 말이다. 수행정진으로 미망(迷妄)의 번뇌는 끊었으나, 아직도 과거의 업보로 받은 육신(肉身)이 소멸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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