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1116(회화면 봉동리 950-1)을 찾아 당항포 푸른 바닷길을 따라 가다 보면 ‘월이주막 LP뮤직카페’가 나타난다. 울창한 숲 아래 펼쳐진 평지 위에 자리 잡은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초가(草家)집 주변에는 야외 공연장과 곳곳에 설치된 비치파라솔은 마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바로 이곳에 고향으로 돌아간 70년대 젊은 시절 대학가 음악다방에서 첫 DJ를 시작한 영원한 DJ(해병298기)가 새롭게 출발을 시작하는 곳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초가집에서 주옥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곳 ‘월이주막 LP뮤직음악카페’의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라의 고찰 ‘옥천사’ 가는 길 옆에 위치한 경남 고성군 마암면 옥천로 128-1 장승골황토가 바로 옆 ‘장산숲가는길 음악카페’에서 얼마 전 이곳 당항포로 옮겼다.
월이주막 LP뮤직카페에 들어서니 기생 월이의 이야기를 적어 제작된 판넬이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경남 고성 지역에는 기생 월이의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한 월이의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읽어 본다. 바로 이곳은 432년 전 임진왜란 당시 제1차 당항포 해전이 일어난 곳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리 앞바다에서 왜군을 격파한 승전의 바다 바로 그곳 당항포이다.
영원한 DJ가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월이주막 LP뮤직카페안에는 영화 겨울여자 포스트와 사진 액자 등으로 가득하다. 영원한 DJ(해병298기)의 친형(故김추련)은 섬세하고 굵은 연기로 70년대 은막의 스타로 활약한 영화배우이다. 1977년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 ‘겨울 여자’는 지금도 생각난다.
K팝 등 한류 문화가 발전하는 모습은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 전 음악적 자질과 감성으로 꿈을 키워 나가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고성음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왔다고 한다. ‘월이주막 LP뮤직음악카페’ 안으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어떤 음악을 듣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백인 음악가이자 불루스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의 LP음악을 신청했다고 한다.
영원한 DJ(해병298기)와 같은 해인 1954년에 출생한 스티비 레이 본은 1990년 향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으며 팝송을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니면 잘 모른다고 한다.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1장의 판을 낸 아티스트의 곡을 들려주었더니 학생들은 정말 놀라워했고, 영원한 DJ는 학생들이 태어나기 이전 옛 음악을 신청하여 더욱 놀라워했다고 한다.
사람이 음악을 만들면 음악이 흐르는 동안 리듬과 멜로디, 화음 등을 통해 음악은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간다. 오늘도 음악이 흐르는 당항포 바닷가 영원한 DJ와 월이주점 LP뮤직음악카페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