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풍 장터 '수구레국밥'...뜨끈하고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

대구 달성군 현풍 장터의 별미는 바로 뜨끈하고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인 '수구레국밥'이라 할 수 있다.
수구레국밥은 끝 자리 5·10일에 서는 현풍 장날 맛볼 수 있던 이곳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상설 시장인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 들어선 뒤에는 수구레국밥을 내는 집들이 시장 모퉁이에 골목을 형성하며 온종일 구수한 향기를 뿜어낸다.
이곳에서는 식당 10여 곳이 ‘수십 년 전통’ 타이틀을 내걸고 추억의 맛을 전하고 있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를 일컫는다. 지방이 거의 없어 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 또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난다. 하지만 수구레는 희고 거친 모양 때문에 귀한 고기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러나 육류가 흔하지 않던 시절, 힘든 하루를 보내는 장터 사람들에게 수구레국밥 한 그릇은 추위를 달래고 영양도 보충하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현풍 장터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자랑하는 제법 큰 장이다. 인근 창녕, 고령 등지에서도 현풍까지 소를 끌고 장을 보러 왔다. 장터 인근에서 1980년대까지 우시장이 들어섰는데, 이곳 수구레국밥이 명성을 얻고 정착하는 데는 우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근까지 문을 여는 식당 역시 우시장이 있을 때부터 운영하던 곳이 대부분이다. 30년, 50년 전통, 대를 이은 국밥집 등 간판에 내걸린 수식어에서도 세월의 온기가 묻어난다. 현풍 지역 사람들은 수구레 대신 ‘소구레’라고 부르는데, 국밥집 간판도 대부분 소구레로 명기돼 있다.
‘현대식당’ ‘십이리할매식당’ ‘이방아지매식당’ 등이 이 장터에서 꽤 오랫동안 수구레국밥을 팔아온 터줏대감 식당 들이다.

가격은 국밥 한 그릇에 5000원이다. 국밥은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랫동안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
그때그때 신선한 수구레를 공급받는 것이 구수한 국밥을 만드는 비결이다. 수구레는 얇고 푸석푸석한 것보다 두툼한 것이 맛 좋은 질감을 선사한다.

고추를 얹어 칼칼한 맛을 더한다. 수구레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난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소의 다른 부위에서 전해지는 맛과는 또 다르다.
곁들여진 김치, 깍두기와 국밥 한 그릇 비우면 온기가 온몸으로 알싸하게 퍼진다. 우시장이 창녕으로 옮겨 간 뒤에도 이곳 식당들은 현풍의 곰탕집들과 함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식당 정보
현대식당 : 수구레국밥, 현풍면 현풍로, 010-2711-8787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 : 곰탕, 현풍면 현풍중앙로 (053)615-1122
바우산장 : 돼지고기 바비큐, 유가면 음동길, (053)614-3399, 080-6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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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