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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암(謙菴) 류운룡선생
겸암(謙菴)은 임진왜란 때 충신인 서애(西崖) 류성룡(柳成龍)
대감의 형이 되는 류운룡(柳雲龍) 방조님의 호(號)이다.
단기 3872(서기1539 중종34년 己亥)년 음력 8월 6일 사시(巳時)
경상좌도(慶尙左道) 안동부(安東府) 풍산현(豊山縣) 하외리(河隈里)에서 류중영(柳仲郢)과 안동김씨(安東金氏) 사이에서 태어나시니, 자(字)는 응견(應見)이고, 초자(初字)는 이득(而得)이며 본관(本貫)은 풍산(豊山)이다.
6세 때 비로소 경오(警悟)함이 보통 아이들과 달랐던 방조님은, 15세에 이미 사서(四書)와 경사(經史)의 대의(大義)를 관통(貫通)하셨고, 16세에는 친명(親命)에 의하여 예안(禮安)으로 가서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업하셨으나, 원래 공명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방조님은 향시(鄕試)에 몇 번 합격하기도 했으나, 30세를 조금 넘어서면서 아예 과거(科擧)를 단념하고 오직 학문에 전심하셨다.
음보(陰補)로 전함사(典艦司) 별좌(別座)를 34세(단기3905, 선조5년)에 지내고, 54세(선조25년)에 사복첨정(司僕僉正)을 지내고, 그해 풍기군수(豊基郡守)가 되어 토적(土賊)을 없애는 등 치적(治績)이 있었고, 57세(선조28 乙未년)에 원주목사(原州牧使)를 지낸 후 선조대왕께 글을 올려 군국(軍國)의 방책(方策)을 진술하셨다.
방조님은 학문과 사업에 남다른 자취를 남기면서도 일생동안 뜻을 굽히거나 현실에의 영합에 흐른 적이 없이 오직 소신대로 정도(正道) 그대로의 생활을 지키면서 60평생 한 번도 다른 사람의 입담에 오른 적도 없었다. 널리 배워 많이 보고 들어 아는 것이 많으셨고 일찍 일어나시고 늦게 주무시며 일마다 받드셨다.
선조 34년(단기3934, 辛丑)년 음 3월 5일 계묘(癸卯)일 축(丑)시에 화선(化仙)하시니 향년 63이셨다.
이 「謙菴秘訣」에 “癸亥一月三十日獲麟(계해일월삼십일 획린)”이라 기재(記載)되어 있으니, 단기 3896(선조18)년 음 1월 30일이며, 25세에 지으신 것으로 생각된다.
2) 겸암비결
利在哥哥 豕着冠 家下地 雨下橫山 顧簷畵狗
이재가가 시착관 가하지 우하횡산 고첨화구
人口在土天不知 家給千兵 四簷火口
인구재토천부지 가급천병 사첨화구
이 첫 구절은 단기 3969년(仁祖大王 14) 청(淸)은 형제국의 사이에서 군신국(君臣國)으로 바꾸기를 요구하면서 청태종(淸太宗∶누루하치)이 10만군을 거느리고 당시 삼국(明‧조선‧倭)의 명장이셨던 임경업장군이 지키던 백마산성(白馬山城)을 피하여 침입한 병자호란을 일컬으며, 이재가가(利在哥哥)란 이로움이 가가(哥哥)에 있고 곧 음(音)으로‘집 가(家)’자를 나타냄이며 시착관(豕着冠)은 돼지 시(豕)字에 관을 쓰면 가(家)字가 되고 가하지(家下地)란 집 아래 땅이니 즉 집에 있으라는 뜻이며 우하횡산(雨下橫山)이란 파자(破字)로 우(雨) 字 아래 산자(山) 字를 가로 하니 설(雪) 字가 되니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이며 고첨화구(顧簷畵狗)란 그림으로서 개[狗]가 처마를 돌아본다는 것이고 인구재토천불지(人口在土天不知)란 인구재토(人口在土)는 파자이니 합자(合字)하면 좌(坐)字이니 집안에 앉아 있으란 뜻이며 천불지(天不知)란 하늘인 것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며 가급천병 사첨화구(家給千兵 四簷火口)라는 것은 집에 많은 병사를 주었고 사첨(四簷)이란 처마가 넷인 집(家)이라는 뜻이고 화구(火口)란 아궁이를 나타냄이다.
구성재가(狗性在家)란 개의 성품은 집에 있으니 집이 피난처이었건만 그 당시 피난한다고 산으로 향한 선인(先人)들께서는 폭설로 인하여 눈에 파묻혀 존귀한 생명을 잃었으니 슬픈 일이었다.
利在宋宋 十八公 人地名 松下地 女人戴禾 顧山 畵虎
이재송송 십팔공 인지명 송하지 여인대화 고산 화호
八口在木人不知 人之夕口 如松之盛
팔구재목인부지 인지석구 여송지성
이 둘째 구절은 지난 단기3925(서기1592)년인 선조대왕(宣祖大王) 25년 “명나라를 치려고 하니 길을 빌려달라[征明假道]”란 구실로 그 당시 신식무기인 조총(鳥銃)을 갖춘 왜(지금의 일본)의 15만군이 세 갈래(小西行長‧․加藤淸正‧黑田長政)로 침입한 임진왜란을 나타내며 이를 풀어보면 ‘이재송송(利在宋宋)’이란 이로움이 송송(宋宋)에 있다. 즉 음(音)으로 송(松)을 나타냄이며,‘십팔공(十八公)’은 글자를 합하면 송(松)이 되며,‘인지명(人地名)’이란 사람의 이름과 땅의 이름이니, 사람의 이름은 이여송(李如松) 장군을 뜻하고, 땅의 이름은 송(松) 字가 들어 있는 지명(地名)을 의미한다.
임진왜란 전에 풍신수길이 군사(軍事)를 낼 때, 그 부인이 점을 쳐보니 “우송즉패[遇松卽敗∶송(松)을 만나면 곧 패하리라]”가 나왔다. 그래서 풍신수길은 조선을 침입할 때 지명에 송(松)字가 있는 곳 또는 소나무가 무성한 곳은 피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하며, 그 당시 우리 선인(先人)들께서는 솔가지를 꺾어 대문에 꽂아 놓고 피난을 하셨으니 지금도 정월 대보름날 청솔가지를 꺾어 대문에 꽂아 두는 풍속이 있으니 그로 말미암은 것이다.
송하지(松下地)란 소나무 아래 땅이 피난할 곳을 나타냄이고 여인대화(女人戴禾)란 파자이니 여인(女人)이 벼(禾)를 머리에 이니 나라이름 왜(倭)字가 되고 고산화호(顧山 畵虎)란 그림으로써 범이 산(山)을 돌아다 본다하니 호성재산[虎性在山∶범의 성품은 산(山)에 있음] 산에 소나무 아래가 피난처를 일컬음이며 팔구재목인부지(八口在木人不知)라는 뜻은 팔구재목(八口在木)은 파자이므로 합자(合字)하면 팔구(八口)를 합하면 ‘㕣’이란 글자이니 귀공(公)字의 본자(本字)가 된다. 거기에다 나무 목(木)字를 합하면 솔 송(松)字가 되니 인부지(人不知)란 사람인 것을 알지 못한다. 인지석구 여송지성(人之夕口 如松之盛)이란 인지석구(人之夕口)를 줄이면 인지명(人之名) 곧 사람의 이름이란 뜻이고 여송지성(如松之盛)이란 그 당시 명(明)나라 장군(將軍<提督>)이셨던 이여송(李如松)을 뜻하며 소나무가 우거진 모양이 있는 곳이다.
利在弓弓 身入穴 草田名 道下地 小頭無足 顧溪 畵牛
이재궁궁 신입혈 초전명 도하지 소두무족 고계 화우
半口在水神不知 茂林矢口 奄宅曲阜
반구재수신부지 무림시구 엄택곡부
이재궁궁(利在弓弓)이란 이로움이 궁궁(弓弓)에 있고 즉 음(音)으로 궁자(窮字)를 나타냄이며 신입혈(身入穴)이란 파자(破字)로 구멍 혈(穴)字에 활궁(弓)字와 몸 신(身)字가 들어오니 궁할 궁(窮)字이니 곧 『역경(易經)』 계사상(繫辭上)에 ꡒ窮則變하고 變則通하고 通則久이라 <窮하면 變하고 變하면 通하고 通하면 久하는지라>하였으니 궁구(窮究)하면 변화(變化)하고 변화하면 도통(道通)하고 도통하면 장구(長久)하리라ꡓ는 뜻이며 草田名(초전명)이란 풀의 이름과 밭의 이름을 뜻하며,
※ 묘족(苗族)∶중국의 귀주성(貴州省)을 중심으로 강서성(江西省),
호남성(湖南省), 운남성(雲南省), 등의 일부에 분포한 만족(蠻族).
도하지(道下地)란 피난처를 말함이니 길 아래 땅이며 소두무족(小頭無足)이란 작을 소(小)字가 머리가 되고 없을 무(無)字의 발(灬 =火)이니 합하면 재앙 재(災)字이며 고계화우(顧溪畵牛)란 그림으로서 소(牛)가 시내(溪)를 돌아본다는 것이니 우성재야(牛性在野)이니 소의 성품은 들(野)에 있으므로 평야(平野)가 피난처로 암시(暗示)이며 반구재수신불지(半口在水神不知)란 반구재수(半口在水)는 파자(破字)로 반구(半口)는 새 을(乙)字에 물 수(氵∶水)字를 합하니 맘 심(心)字가 되니 모든 피난이 맘에 있다는 뜻이며 신부지(神不知)란 신(神)인줄을 알지 못하고 무림시구 엄택곡부(茂林矢口 奄宅曲阜)란 무림시구(茂林矢口)를 파자이니 합하면 무림지(茂林知)가 되니 무성한 수풀은 안다는 뜻이며 엄택곡부(奄宅曲阜)란 구불구불한 언덕에 가려진 집(정도령의집)이란 뜻이다.
弓弓非難 利在石井 石井非難 寺畓七斗 寺畓非難 精脫其右
궁궁비란 이재석정 석정비란 사답칠두 사답비란 정탈기우
궁구할 궁(窮)字도 어렵지 아니하다. 이로움이 연구할 연(硏)字에 있다. 연구할 연(硏)字도 어렵지 아니하다. 절논[寺畓] 일곱마지기(七斗)이다. 절논 일곱 마지기도 어렵지 아니하다 쌀(米)이다. 정(精)字에 그 오른쪽을 벗는다는 것은 곧 청(靑)字를 벗으니 쌀 미(米)字이다.
或曰 養馬之地 金谷人生 害我者小頭無足 活我者三人一夕
혹왈 양마지지 금곡인생 해아자소두무족 활아자삼인일석
어떤 사람이 말씀하시기를, 말을 기르는 땅이니 금곡(金谷)에 사람이
산다. 나를 죽이는 것은 재앙(災)이고 나를 살리는 것은 봄(春)이다.
穀之先生 人之人蔘 避難
곡지선생 인지인삼 피난
如聾如啞彼農夫 自得弓弓乙乙利 鳥不離樹 此枝彼枝
여농여아피농부 자득궁궁을을리 조불리수 차지피지
龍虎定坐 弱山弱水 白虎入尾 黃蛇出尾
용호정좌 약산약수 백호입미 황사출미
곡식이 먼저 나오고 사람의 인삼(人蔘)이다. 난리를 피함은, 귀머거리 같고 벙어리 같은 저 농부요. 스스로 약(弓弓乙乙=弱)함을 얻음이 이롭다. 새는 나무를 떠나지 아니하고 이 가지 저 가지. 청룡(靑龍)과 백호(白虎)가 정하여 앉으니 산도 약하고 물도 약하다. 경인(庚寅∶白虎)년에 꼬리가 들어오고 기사(己巳∶黃蛇)년에 꼬리가 나온다.
白玉塗墨 黃金衣紙 三十六黨 莫掛姓名
백옥도묵 황금의지 삼십육당 막괘성명
흰 구슬이 그을러 검고 누런 금(金)의 종이 옷이다.
삼십육 당(黨)에 이름을 걸지 말지니라.
弓弓比如哥哥 畵牛比如畵狗
궁궁비여가가 화우비여화구
궁궁(弓弓)을 견주어 가가(哥哥)와 같고
화우(畵牛)를 견주어 화구(畵狗)와 같다.
安東蒼川 金姓不離 靑松老萊 木姓不離
안동창천 금성불리 청송노래 목성불리
경상좌도(慶尙左道) 안동(安東)‧ 창천[蒼川∶지금 경상도
성주(星州)]에는 금성(金姓)이 떠나지 아니하고 경상좌도 청송(靑松)‧
노래(老萊∶지금의 청송군 안덕면)에는 목성(木姓)이 떠나지 아니한다.
※목성(木姓):김(金)‧조(趙)‧박(朴)‧최(崔)‧홍(洪)‧유(兪)‧공(孔)‧고(高)‧차(車)‧조(曺)‧강(康)‧유(劉)‧염(廉)‧주(朱)‧육(陸)‧주(周)‧기(奇)‧전(全)‧동(童)‧고(固)‧우(虞)‧정(鼎)‧주(周)‧연(延)‧화(火)‧추(秋)‧간(簡)
義城一邑 誰可任之 尙州二處 誰可任之
의성일읍 수가임지 상주이처 수가임지
경상좌도 안동진(安東鎭) 의성현(義城縣)의 한 고을은 누가
가히 맡으리오. 경상우도 상주진(尙州鎭) 상주목(尙州牧)의
두 곳은 누가 가히 맡으리오.
慶州彦陽 五六道也 漢陽之末 莫踏淸密
경주언양 오육도야 한양지말 막답청밀
경상좌도 경주진(慶州鎭) 경주부(慶州府) 언양현(彦陽縣)에
30(5×6)명의 도인(道人)이라.
軍比兩邑 聖人獨出 慶蔚兩邑 智者四人
군비양읍 성인독출 경울양읍 지자사인
한양(漢陽∶서울특별시)의 말기(末期)에 경상남도
밀양(密陽)과 청도(淸道)땅을 밟지 말라.
경상좌도 안동진(安東鎭) 군위현(軍威縣)과 비안현(比安縣)의
두 고을에서 성인(聖人)이 홀로 나온다.
경상좌도 경주진(慶州鎭) 경주부(慶州府)와 울산군(蔚山郡)의
두 고을에서 슬기로운 사람 네 사람이요.
奉熊兩邑 勇者二人 智者比如張諸 勇者比如關韓
봉웅양읍 용자이인 지자비여장제 용자비여관한
경상좌도 안동진(安東鎭) 봉화현(奉化縣)과 경상우도 김해진(金海鎭)
웅천현(熊川縣)의 두 고을에서 용맹스러운 사람이 두 사람이다.
슬기로운 사람 견주어 장량(張良)과 제갈량(諸葛亮)과 같고 용맹스러운 사람 견주어 관우(關羽)와 한신(韓信)과 같다.
此六人有誰知之 知則非但避亂方
차육인유수지지 지즉비단피난방
이 여섯 사람(슬기로운 사람 네 사람과 용맹스러운 사람 두 사람)을
누구인가를 알아 볼 수 있으리니 알고 본즉 다만 피난하는 지역이다.
臥山倒水脫衣童 轉石助土削髮僧
와산도수탈의동 전석조토삭발승
산이 눕고 물이 이른 곳에 옷을 벗은 아이[童子]이고
돌이 구르고 흙을 돕는 머리 깎은 중[僧侶]이다.
白馬殺狗圍碁翁 黃牛負鵲耕田夫 四人居處
백마살구위기옹 황우부작경전부 사인거처
흰 말과 개를 죽이며 바둑 두는 늙은 이(翁)이고
누런 소가 까치를 지고 밭가는 지아비[農夫]이다.
옛날 중국의 장량(張良)과 제갈량(諸葛亮)같은
슬기로운 사람 네 분이 사는 곳이다.
花舍靑煙殺牛者 鳥舞綠楊戢船人 勇者處
화사청연살우자 조무녹양집선인 용자처
꽃집에 푸른 연기가 나는 곳에 소를 죽이는 사람[백정]과
푸른 버들에 새가 춤추는 곳에 배를 이끄는 사람[뱃사공]이다.
용맹이 중국의 옛날 관우(關羽)와 한신(韓信) 같은 두 사람이 사는
곳이다.
君莫聞泛然 窮思覓得
군막문범연 궁사멱득
그대는 뜬소문을 듣지 말라. 그러므로 온갖 힘을
다 들이어 고생(苦生)한 끝에 겨우 찾아내는 것이다.
嗟嗟呼呼 我東方幾方 幾百年社稷 運在幾何
차차호호 아동방기방 기백년사직 운재기하
아아[거듭하여 발(發)하는 탄성(歎聲)! 슬프도다[탄식(歎息)하는
소리]! 우리나라 몇 백 년의 사직[社稷∶사(社)는 토지신(土地神)에게
지내는 제사. 직(稷)은 곡신(穀神)에게 지내는 제사]이 운(運)이
어떠한가?
初運東在干馬 中運北在干鼠月在半士日在昔
초운동재간마 중운북재간서월재반사일재석
첫 운(運)은 갑오[甲午∶동(東)은 갑(甲)과 을(乙)이며 마(馬)는
오(午)가 됨]년이고, 가운데 운(運)은 임자[壬子∶북(北)은 임(壬)과
계(癸)이며 서(鼠)는 자(子)]년임 칠월[七月∶반사(半士)는 일곱칠(七)字임] 이십일[卄一日∶석(昔字)]에 있다. 곧 임자(壬子)년 7월 21일.
末運北在干猿月在川日州 亡興都在於末運
말운북재간원월재천일주 망흥도재어말운
말운(末運)은 임신[壬申∶북(北)은 임(壬)과 계(癸) 원(猿)은 신(申)이 됨]년 3월[三月∶내천(川)자 가 누우면 석삼(三)자가 됨] 30일 [삽(卅)은 삼십 삽(卅)字 임]에 있다. 곧 임신(壬申)년 3월 30일. 망하고 흥하는 것은 모두 말운(末運)에 있다.
開明還暗 明名不明 開明四十 窮民何生
개명환암 명명불명 개명사십 궁민하생
개명[開明∶사람의 지혜(智慧)가 계발(啓發)되고 문화(文化)가 발달(發達)되는 것]된 사회라고 하나 오히려 어둡고 밝음 이름이 났다하나 밝지
못한다. 개명(開明) 한지도 사십년이나 가난한 백성은 어찌 살리오.
一地十尺 地圖分明
일지십척 지도분명
한 땅이 열 자(尺)이니 땅의 그림이 분명(分明)하다.
※ 이는 단기 4243<서기1910>년부터 단기4251<서기1918>년 까지의 일본(日本)이 한반도를 강점(强占)하고 토지조사사업령(土地調査事業令)을 발포(發布)하고 토지조사 사업을 시행(施行)한 당시를 예시(豫示)함이다.
富庫已虛 蘇國不匡 草土人民 名滿天下
부고이허 소국불광 초토인민 명만천하
부자의 창고가 이미 텅 비었으니 나라가 새로 생기니 크지 못한다.
농목[農牧∶초토(草土)]의 백성의 이름이 하늘 아래 온 세상에 가득하다.
愚昧童子 無非印官 淸白爲黑 開明爲暗
우매동자 무비인관 청백위흑 개명위암
어리석고 사리(事理)에 어두운 아이도 도장을 갖춘 벼슬 아님이 없다.
청렴(淸廉)하고 결백(潔白)한 사람이 흑심(黑心)이 되고 사람의 지혜
(智慧)가 계발(啓發)되고 문화(文化)가 발달(發達)되었다고 하나
범죄(犯罪)나 부도덕(不道德)으로 사회(社會)가 혼란(混亂)하고
문화(文化)가 쇠퇴(衰退)한 것이 된다.
鑿山通道 山河何罪 海防通道 蒼海何數
착산통도 산하하죄 해방통도 창해하수
산(山)을 깎고 통행(通行)하는 길을 만드니 산과 물이
무슨 죄인고. 바다를 막고 길을 통하니 푸른 바다가 어떤 셈인고.
坐論千里外 非其造化也 邪述何當正道乎
좌론천리외 비기조사술 하당정도호화야
앉아서 천리(千里)밖과 의론(議論)하니 그 조화(造化)가 아니로다.
사술(邪術∶요사스러움을 짓는 것)이 어찌 정도(正道∶올바른 길)를
당 하리요.
雖然 溪近貴畓 凌天歟地 田一斗之一百 畓一斗之五百
수연 계근귀답 능천여지 전일두지일백 답일두지오백
비록 그러하나 시냇가 가까운 귀한 논이니 하늘과 더불어 땅을
업신여기더라. 밭 한 마지기(斗落)의 일백의 가치가 되고 논의 한
마지기(斗落)가 오백의 가치가 된다. 곧 논이 밭의 다섯 배가 됨.
※ 조선 후기 전에는 밭의 가치가 논보다 높았다. 그러나 조선후기
이앙법(移秧法) 보급으로 논의 가치가 밭의 가치보다 높게 되었다.
米一斗之十紙 麥一斗之五貫 牛千馬百 鷄三狗九
미일두지십지 맥일두지오관 우천마백 계삼구구
쌀 한말이 종이 열 장이고 보리 한말이 다섯 관(貫)이다.
소의 가치가 천(千)이고 말[馬]의 가치가 백(百)이며 닭의
가치가 삼(三)이고 개의 가치가 구(九)이다.
有錢無用 無錢難生 爲人形之用錢 承鐵繩之通唔
유전무용 무전난생 위인형지용전 승철승지통오
돈이 있어도 쓸데가 없고 돈이 없어도 어렵게 산다. 사람의 형상을
그려 돈으로 쓰고 쇠줄을 이어 말을 통한다. 곧 종이돈과 전화를 뜻함.
若夫至此 富不利 道不利 山不利 海不利 嗟實呼
약부지차 부불리 도불리 산불리 해불리 차실호
만약 대저 이에 이르면, 부자도 이롭지 않고 길도 이롭지 않고
산도 이롭지 않고 바다도 이롭지 않도다. 아! 실로 슬프다.
毛童百里 人影永絶 相食之盛 日夜盛火
모동백리 인영영절 상식지성 일야성화
털 모(毛)字를 해자(解字)하면 두 이(二)字와 일곱 칠(七)字가 된다.
곧 이칠(二七)은 오행(五行) 수리상(數理上) 불 화(火)字이니 화동(火童)은 폭탄을 뜻하니 폭탄이 떨어져 사방 백리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끊어지리라. 서로 죽이는 소리가 성하더니 한 밤에 불이 성하리라.
雖然 六月蒙霜 誰能制之 間間昌義 事事不成
수연 육월몽상 수능제지 간간창의 사사불성
비록 그러하나, 6월의 난리를 누가 능히 막으리오.
정의(正義)가 사이사이 창성(昌成)하나 일마다 이루지 못한다.
述夫 上先天而日月照照 下後天而風雨昏昏
술부 상선천이일월조조 하후천이풍우혼혼
무릇 지으대, 선천(先天) 위는 해와 달이 조조(照照∶환이 비치는 모양)하고 후천(後天) 아래는 바람과 비가 혼혼(昏昏∶흐린 모양)하리라.
甚哀俗士之求生
심애속사지구생
심하다 슬픈 속사(俗士∶속세에 선비)의 삶을 구함이여.
道岸背立莫飛失路之人 心道未定盡是狂夫之徒
도안배립막비실로지인 심도미정진시광부지도
길(道)의 언덕에 등지고 서서 날으려 말아라. 길을 잃은 사람이여.
맘(心)의 길(道)을 정하지 못한 이 모두 미치광이의 무리이니라.
道定然後可見福德之星 鑑照然後可察生旺之方
도정연후가견복덕지성 감조연후가찰생왕지방
길(道)을 정한 그런 뒤에 옳게 볼지어다. 복덕(福德)의 별을 거울에
비추어 본 그런 뒤에 가히 살피라 생왕(生旺)의 방위(方位)를.
福德之星 不在天而 在於心內之天
복덕지성 부재천이 재어심내지천
복덕(福德)의 별이 하늘에 있지 않고 맘속에 하늘이 있고,
生旺之方不在地而在於坐下之地 心天何天 坐地何地
생왕지방부재지이재어좌하지지 심천하천 좌지하지
맘의 하늘이 어느 하늘이며 앉은 땅은 어느 땅인가.
생왕(生旺)의 방위가 땅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앉아 있는 아래의 땅이니라.
伊尹顧諟之天 文王敬止之地
이윤고시지천 문왕경지지지
이윤(伊尹)을 진실로 돌아보는 하늘이고
문왕(文王)의 공경이 그친 땅이니라.
※ 이윤(伊尹)∶중국 은(殷)나라 초기(初期)의 전설상(傳說上)의 인물.
이름 난 재상(宰相)으로 탕왕(湯王)을 보좌(補佐)하여 하(夏) 나라의
걸왕(桀王)을 멸망(滅亡)시키고 선정(善政)을 베풀었음.
※ 문왕(文王)∶중국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아버지. 이름은 창(昌).
태공망(太公望)을 모사(謀士)로 삼아 국정(國政)을 바로잡고 융적(戎狄)을 토벌(討伐)하여 중국 천하(天下)의 반 이상을 통일하였음.
有能知夫 顧諟敬止之天地則
유능지부 고시경지지천지즉
지아비는 능히 알아야 할지니. 이윤(伊尹)을 진실로
돌아보고 문왕(文王)의 공경이 그친 하늘과 땅인즉,
何畏乎七年九歲之水旱 何患乎三國五季之風塵
하외호칠년구세지수한 하환호삼국오계지풍진
무엇이 두려우랴! 칠년‧구년의 홍수와 가뭄을.
무엇이 근심인가! 삼국‧오계의 풍진을.
戊子黃鼠登山 五穀不勝旱 己丑黃牛臥草 人民飽食煖
무자황서등산 오곡불승한 기축황우와초 인민포식원
무자년. 누런 쥐가 산에 오르니 오곡(五穀∶쌀 ‧보리‧조‧콩‧기장으로
모든 곡식을 뜻함.)이 가뭄을 이기지 못한다. 기축년. 누런 소가 풀에
누우니 백성은 배부르고 따뜻하다.
庚寅白虎入山 山凶野豊登 辛卯白兎下山 五穀半實免凶已
경인백호입산 산흉야풍등 신묘백토하산 오곡반실면흉이
경인년. 흰 범이 산에 드니 산은 흉하고 들은 농사지은 것이 잘 되었다. 신묘년. 흰 토끼가 산에서 내려오니 오곡(五穀∶곡식의 총칭)을 절반을 거두니 이미 흉작(凶作)을 면하였도다.
壬辰黑龍成雨 馬後牛山何凄凄
임진흑룡성우 마후우산하처처
임진년. 검은 용이 비를 내리니 말(馬)뒤에 소(牛)의 산이니
어찌 슬프도다.
癸巳黑蛇登屋 鷄啄禾是乾乾
계사흑사등옥 계탁화시건건
계사년. 검은 뱀이 집을 오르니 닭이 벼를 쪼으니
바야흐로 톡톡[乾乾]소리가 있다.
甲午靑馬渡江 穀頭入山將頭死
갑오청마도강 곡두입산장두사
갑오년. 푸른 말이 강을 건너니 곡식의 머리가
산에 드니 장차 머리가 죽도다.
乙未靑鼯隱野 五穀登豊國家紛
을미청오은야 오곡등풍국가분
을미년. 푸른 날 박쥐(양)이 들에 숨으니 모든
곡식의 농사가 아주 잘되었으나 국가는 어지럽다.
丙申赤猿吹嘯 半是爲寇半是賊
병신적원취소 반시위구반시적
붉은 잔나비(원숭이)가 휘파람을 부니 절반은
떼도둑이 되고 절반은 도둑이다.
丁酉赤鷄嗚昏 童賊無疑入內宮
정유적계명혼 동적무의입내궁
정유년. 붉은 닭이 저녁에 우니 어린(정신적인 미성숙)
도둑이 의심 없이 궁전(宮殿) 안에 들다.
戊戌黃狗吠黑 夷賊强盛東出西入
무술황구폐흑 이적강성동출서입
무술년. 누런 개가 어두움을 짖으니 오랑캐가 강하고
성하여 동쪽으로는 나아가고 서쪽으로는 들어온다.
己亥黃猪宿場 五穀豊滿尋常過
기해황저숙장 오곡풍만심상과
기해년. 누런 돼지가 마당에서 자니 곡식이 풍족하여
넉넉하니 대수롭지 않아 예사롭게 지낸다.
庚子白鼠穿窓 宮中不成眼 城外未堪笑
경자백서천창 궁중불성안 성외미감소
경자년. 흰 쥐가 창을 뚫으니 궁전(宮殿) 가운데는 눈을 다
이루지 못하고 성문(城門) 밖에는 아직 웃음을 견디지 못한다.
辛丑白牛耕田 沙田穀茂盛 山間穀未發
신축백우경전 사전곡무성 산간곡미발
신축년. 흰 소가 밭을 가니 모래밭에는 곡식이
우거져 성하고 산골에는 곡식이 아직 피지 않았다.
壬寅黑虎出谷 五穀雖登禍蕭墻
임인흑호출곡 오곡수등화소장
임인년. 검은 범이 골짜기에 나오니 곡식은 비록 익으나
내부(內部)에서 일어난 변란(變亂)의 재앙이 있다.
癸卯黑兎吐火 火入家中何免死
계묘흑토토화 화입가중하면사
계묘년. 검은 토끼가 불을 토하니 온 집안에 불이
들어오니 어찌 죽음을 면할꼬.
甲辰靑龍就水 水均豊均魚脫網
갑진청룡취수 수균풍균어탈망
갑진년. 푸른 용이 물에 나아가니 물도 고르고
평평하게 풍성한데 고기는 그물을 벗어난다.
乙巳靑蛇橫江 種租種澤秧福山
을사청사횡강 종조종택앙복산
을사년. 푸른 뱀이 강을 가로지르니 씨앗을 세(稅)내여
씨를 못에 심었다가 복산(福山)에 모내기 하다.
丙午赤馬ꝷ行 關羽更對南屛山
병오적마시행 관우갱대남병산
병오년. 붉은 말이 성내면서 다니니 관우(關羽)가
남병산과 다시 맞섰도다.
※ 남병산(南屛山) 강원도 평창군(平昌郡)에 있는 산.
높이 1, 150M
丁未赤鼯登廩 五穀盛實豊均登
정미적오등름 오곡성실풍균등
정미년. 붉은 날 박쥐(양) 창고에 오르니 곡식은
잘 익어 성하니 고르게 풍년이 들다.
戊申黃猿孤哭 噫彼蚩蚩累弁人
무신황원고곡 희피치치누변인
무신년. 누런 잔나비(원숭이)가 외롭게 우니
저 어리석은 모양을 한 여럿 삿갓을 쓴 사람이여.
己酉黃鷄登屋 嵋山草木幷發榮
기유황계등옥 미산초목병발영
기유년. 누런 닭이 지붕에 오르니 아미산(峨嵋山∶경기도
연천군(漣川郡)에 있는 산. 또는 중국 사천성(泗川省)에
있는 산) 풀과 나무가 아울러 피여 성하다.
庚戌白狗守賊 博浪波瀾驚衆徒
경술백구수적 박랑파란경중도
경술년. 흰 개가 도둑을 지키니 많은 물결이 일어 순조롭지 않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곤란(困難)이나 사건(事件)이 있어 놀란 많은 무리들이여.
辛亥白猪食葛 豆太黍粟四野登
신해백저식갈 두태서속사야등
신해년. 흰 돼지가 칡을 먹으니 팥‧콩‧조‧기장이
온누리에 아주 잘 익었다.
壬子黑鼠入庫 五穀免凶朝鮮無
임자흑서입고 오곡면흉조선무
임자년. 검은 쥐가 창고에 드니 곡식은 흉작(凶作)을
면했으나 아침처럼 신선함[조선;朝鮮]은 없다.
癸丑黑牛西出 君五吾君臣何去
계축흑우서출 군오오군신하거
계축년. 검은 소가 서쪽에서 나오니 임금은 다섯인데
나의 임금과 신하는 어찌하여 가느냐.
甲寅靑虎城越 天下登豊萬民苦
갑인청호성월 천하등풍만민고
갑인년. 푸른 범(호랑이)이 재를 넘으니 온 세상
농사지은 것은 아주 잘 되었으나 모든 사람의 노고(勞苦)이다.
乙卯靑兎過山 不知死生泣誰從
을묘청토과산 부지사생읍수종
을묘년. 푸른 토끼가 산을 지나가니 죽고 사는 것을
알지 못하니 눈물을 흘리며 누구를 따르랴.
丙辰赤龍就水 先水後旱穀不實
병진적용취수 선수후한곡불실
병진년. 붉은 용이 물에 나아가니 먼저는 홍수가 있고
뒤에는 가뭄이 있어 곡식이 열매를 맺지 못하도다.
丁巳赤蛇橫道 十里行步誰易得
정사적사횡도 십리행보수이득
정사년. 붉은 뱀이 길을 가로지르니 십리(十里) 길을 걸어서
다니니 누구나 쉽게 얻는다.
戊午黃馬走北 胡馬長嘶大同江
무오황마주북 호마장시대동강
무오년. 누런 말이 북쪽으로 달아나니 오랑캐 말이
대동강(大同江)에서 길게 울도다.
己未黃鼯縮江 銅黨山下樂士斃
기미황오축강 동당산하낙산폐
기미년. 누런 날박쥐(양)가 강물을 줄이니
동당산(銅黨山) 아래 즐기던 선비들이 죽는다.
庚申白猿呼徒 山南群蛙聚短兵
경신백원호도 산남군와취단병
경신년. 흰 잔나비(원숭이)가 무리를 부르니 산의
남쪽 편에 개구리와 같은 무리들이 창이나 칼을 갖고 모이리라.
辛酉白鷄配雉 西洋何國助東國
신유백계배치 서양하국조동국
신유년. 흰 닭이 꿩을 짝하니 서양의 어떤 나라가
우리나라(東國)를 돕는다.
壬戌黑狗不吠 毛童百里人影絶
임술흑구불폐 모동백리인영절
임술년. 검은 개가 짖지 않으니 폭탄[火童]이
떨어진 사방 백리에 사람의 그림자가 오래 끊어지리라.
※ 털 모(毛)字를 해자(解字)하니 두 이(二)字와 일곱 칠(七)字이니
오행(五行)의 수리상(數理上) 이칠(二七)은 불 화(火)이니 화동(火童)은
폭탄을 뜻함.
癸亥黑猪逢虎 風塵世界掘脂計
계해흑저봉호 풍진세계굴지계
계해년. 검은 돼지가 범을 만났으니 온 세상이 전쟁의 북새통이니
손가락을 꼽아 셈하여 본다.
甲子靑鼠入宮 八酉乃大昌義聲
갑자청서입궁 팔유내대창의성
갑자년. 푸른 쥐가 궁전(宮殿)에 드니 정(鄭)씨가
크게 정의(正義)를 창성(昌盛)하는 소리가 있다.
※ 팔유내대(八酉乃大)는 파자(破字)로 합자(合字)하면
정중할 정(鄭)字가 됨.
乙丑靑牛臥岸 穀多人小是何變
을축청우와안 곡다인소시하변
을축년. 푸른 소가 언덕에 누웠으니 곡식은 많고
사람은 적으니 이 무슨 변고(變故)인가.
丙寅赤虎共鬪 假鄭眞鄭從何來
병인적호공투 가정진정종하래
병인년. 붉은 범이 서로 다투니 가짜 정(鄭)과
진짜 정(鄭)이 어느 쪽을 쫓아오는가.
丁卯赤兎抱卵 三葛八信處處起
정묘적토포란 삼갈팔신처처기
정묘년. 붉은 토끼가 알을 안으니 세 제갈량(諸葛亮)과
여덟 한신(韓信)이 곳곳에서 일어나도다.
戊辰黃龍負舟 四海一無先行人
무진황용부주 사해일무선행인
무진년. 누런 용이 배를 지니 온 나라에 앞서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己巳黃蛇入蘆 穀貴如金人沒死
기사황사입로 곡귀여금인몰사
기사년. 누런 뱀이 갈 속에 드니 곡식이 귀하기가
금(金)과 같으니 사람이 모조리 다 죽는다.
庚午白馬金鞍 英雄得勢民何生
경오백마금안 영웅득세민하생
경오년. 흰 말에 쇠의 안장이니 영웅이
세력을 얻으니 백성이 어찌 살고?
辛未白鼯登樹 半凶半吉餘存活
신미백오등수 반흉반길여존활
신미년. 흰 날박쥐(양)가 나무에 오르니 절반은
흉하고 절반은 길하니 남아있는 사람은 살 수 있다.
壬申黑猿秋毫 開龍花發鼎盛制
임신흑원추호 개용화발정성제
임신년. 검은 잔나비에 가을 털이 나니 용산(龍山)에
나라를 세우니 꽃이 피니 솥과 같이 성하여 법도를 이룬다.
癸酉黑鷄尋晨 不學無識是可歎
계유흑계심신 불학무식시가탄
계유년. 검은 닭이 새벽을 찾으니 배우지 않아
알음이 없음을 가히 탄식한다.
甲戌靑狗知主 邦家太平三月科
갑술청구지주 방가태평삼월과
갑술년. 푸른 개가 주인을 아니 여러 나라의 태평(太平∶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걱정 없고 평안함) 한 3월에 과거가 있도다.
溫土中土從土 浮金冷金從金
온토중토종토 부금냉금종금
온토(溫土)는 구들이고 중토(中土)는 벽이니 흙(土)을 따르다.
부금(浮金)은 솥이며 냉금(冷金)은 쟁기이니 쇠(金)를 따르라.
냉금은 감(坎:☵) 가운데 있는 양(陽)을 말한다. 감(坎:☵) 물 속에 잠긴 금(金)이다. 수중금(水中金)으로 이것을 냉금(冷金)이라고 한다. 이 냉금이 뜨려고 하면 정신의 기(炁)를 받아 정신에 불인 화(火)로써 감궁(坎宮)에 오래 비추게 되면 감(坎) 가운데 양(陽)이 떠오르게 된다. 이것을 부금(浮金)이라고 한다. 이 금(金)이야말로 인간을 영원히 장생하게 할 수 있는 선천의 기(炁)이며 불사약이니, 이것을 좇아야 된다.
『주역(周易)』의 괘로 말한다면 2효와 5효가 서로 통하여야만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