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 2005.11.23.
[탐방 선도농협-충북 괴산농협]
'괴산고춧가루' 지리적표시제
등록
최근 충북 괴산지역 고추농가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괴산 특산품인 〈괴산고춧가루〉가 〈괴산고추〉에 이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획득한 것. 이는 괴산농협(조합장 임태식)이 이룩해낸 쾌거다.
지리적표시제를 지역농협이 신청해 인증을 받기는
괴산농협이 처음이다. 괴산군에서는 올 8월 괴산고추영농조합법인이 향토지적재산본부의 도움을 받아 〈괴산고추〉를 등록한 데 이어 괴산농협이 가공품인
〈괴산고춧가루〉도 등록을 마침으로써 ‘괴산고추 명품화사업’의 기반이 닦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농협고춧가루가공공장은 괴산농협 주관으로 군자농협·불정농협·청천농협 등 4개 농협이 공동출자했다.
이재명 공장장은 “소비자들은
지리적표시제나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고품질 농산물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했다”며 “전국
최고의 고추 주산지인 괴산의 명성에 걸맞은 안전성과 고품질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농협고춧가루공장은 안전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9년 한국품질인증센터의 ‘ISO 9002’를 획득했고, 충북도로부터는 으뜸기업(2002년)으로, 올해엔 농협중앙회의 히트예감 품목에
선정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주관 해썹 인증 연내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여름 가공공장을 해썹 기준에 맞춰
개선하고 첨단 기계도 갖췄다. 이를 통해 고추에 부착된 흙·먼지 등 이물질이 자동 세척되는 것은 물론 자외선 살균처리로 위생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클린룸 자동포장실에는 오존살균기가 설치·운영되며, 다른 공장에는 없는 첨단 식품용 엑스레이 검출기를 통해 식품 이물질이 100%
판독된다.
판매처도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경기 북파주농협의 김치공장, 수도권 농협유통 매장, 서울대 식당, 충북대 기숙사 식당,
대전·청주지역의 학교급식 등으로 팔려 나간다. 수출시장도 개척해놓았다. 2003년부터 미국·캐나다·호주·동남아·유럽 등으로
2억2,000만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뉴질랜드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5g·10g들이 소포장을 개발해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매달 일정량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043-834-0350. 홈페이지 www.gssrpp.com 〈괴산=구영일〉young1@nongmin.com
**잠깐-임태식 조합장
“깨끗하고 안전한 고춧가루를 앞장서 만들겠습니다.”
임태식 조합장은 고춧가루의 안전성에 관한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해왔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처럼 괴산농협이 지리적표시제, HACCP 인증을 서두르는 이유다.
“미성숙 기생충알 하나로 세상이 발칵
뒤집히는 세상 아닙니까. 우리 먹을거리에서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김치 사건으로 다소 차질을 빚을지 모르지만 연내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습니다.”
임조합장은 “내년에는 저온창고를 증설하고, 연속식 스팀살균기를 들여와 더욱 청정한
고춧가루를 만들어 소비자 식탁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