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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샘♪]

이동선의 책 이야기 - 유비쿼터스 도서관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046247

대전일보 2013.2.4(월)

서점과 도서관을 독서의 중요한 축으로 늘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머릿속에서 떠날 때가 없다. 우리나라의 도서관 실태는 최근 들어 나아지기는 했지만 국제기준의 양질로 볼 때 아직 어림도 없다(대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둔산만 해도 개발된 지 20년이 되었는데도 몇 년 전 한쪽 구석에 겨우 어린이도서관 수준의 작은 도서관 하나만 있고, 관저지구 등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 그리고 마을도서관에 이르기까지….

한 나라의 도서관 운영의 정도는 국가 흥망성쇠의 척도이다. 가정에서 엥겔지수를 산출하듯 우리 대전정부는 도서관 운영비를 엥겔지수처럼 산출해보면 어느 수준일까 몹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들은 이미 100여 년 전부터 교육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도서관을 세워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고, 질 높은 운영으로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 해도 독서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도서관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의 결과다. 겉모양만 치중하는 우리와는 다르니 국가적 경쟁력이나 행복지수도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는 책만 파는 서점인이 아닌 독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뜻이 있는 교회, 유아교육기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작은 도서관을 10개 정도 만들었다. 교회, 유아교육기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병원 등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곳, 아이들이 뛰어놀다 들를 수 있는 곳 등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굳이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아도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장소는 수없이 많다. 특히 모든 마을에서부터 복지시설을 거쳐 군대와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복지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도서관(실)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어느 나라에서는 교도소에 이런 시설을 해놓고 활용하니 출소 후에도 재범이 일어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그림책'에서 '유비쿼터스 도서관'이라 이름 짓고 꾸준히 해나가는데 갈 길이 멀다. 몇 해 전 민간에서 15개 정도 마을어린이도서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어려움 속에도 매우 모범적이다.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만드는 것이 우리 지역의 자존심 아닌가.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

계룡문고·책읽어주는아빠 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