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lk in the Woods (2015)
닉 놀테,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백패킹을 주제로 다룬 독특한 영화입니다.



세계 10대 트레일(백팩 트래킹 코스) 중 하나인 미국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촬영 당시 로버트 레드포드가 실제 79세, 닉 놀테가 74세였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패킹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년인 저에게는 희망이 되었죠.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라서...ㅋㅋㅋ
두 사람은 그냥 백패킹을 합니다. 진짜 그냥...
영화도 높낮이 없이 그냥 걸어 다니는 줄거리입니다.
중간에 수다쟁이 아줌마와 곰 그리고 힘들어서 끙끙거리는 노인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매력 있습니다. 내 미래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여서일까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걸어가서 라면 끓여먹는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ㅋㅋ
낚시에서 등산으로 그리고 캠핑으로 또 백패킹으로 자연스럽게 관심 이동시켜 왔습니다.
그런 변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장비병입니다.
그 병을 약하게 앓고 면역력이 생긴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구매기준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패킹 장비는 고가의 외산 브랜드부터 시작해 저가의 중국산까지 품목별로 매우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단 장비에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이면 머릿속은 온통 사고 싶은 장비 목록과 가격의 합계로 가득해집니다.
이때 조심해야합니다. 돈 먹는 하마에게 잡아먹히거나 배낭 무게에 눌려 죽거나 마누라 눈총에 찔려 죽을 수 있습니다.
장비 선택 기준
백패킹 장비의 선택 기준은, 내 몸으로 느껴본 필요입니다.
자동차처럼 고사양 고가격대의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트래킹 주변 환경과 내 몸 상태에 적합했고 필요했던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런 경험을 위해 주변의 백패킹 경험자와 함께 그냥 걸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필수 장비는 배낭, 침낭, 버너, 코펠, 스틱, 랜턴, 텐트 순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가 장비로 에어매트, 식기, 조리도구, 타프, 배낭커버 등이 있습니다.
편의 장비로 백패킹체어, 쏠로테이블, 휴대용정수기 등 등 등이 있습니다.
한 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품목들이니 되도록 저가 저사양 기준은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제품의 내구성과 경량화가 이루어진 제품들을 골라야 합니다.
배낭
백패킹 배낭이 60리터 이상이어야 하는 이유는 침낭 때문입니다.
우모 침낭이 가볍고 보온성이 좋으며 수납도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부피가 가장 크기 때문에 침낭을 수납하기 위해 큰 배낭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1박 이상 백패킹시 최소 15kg 이상의 배낭을 짊어져야하기 때문에 되도록 허리벨트가 튼튼하고 등에 잘 밀착되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 고려 조건은,
반드시 자신의 등판 크기(토르소)에 적합한 배낭을 구입할 것.
최선은 매우 귀찮지만 토르소 측정하고 배낭을 추천하는 매장을 방문하는 것.
두껍고 쿠션이 있으며 골반을 잘 감싸주는 허리벨트.
선자령 4km 하행길에 노스페이스 80리터 배낭을 걷어차며 내려온 동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과 맞지 않는 배낭 때문에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고 하더군요...
좋은 배낭은 리터당 만원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습니다. 저는 리터당 오천원짜리 씁니다.
그만큼 편안한 트래킹을 위해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입니다.



전 동계 ARC'TERYX ALTRA 85 AR, 하계 네파 50+5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낭
침낭은 소재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름을 제외하곤 우모침낭이 마지막 결정이 될겁니다.
오리털과 거위털, 가공과정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다양합니다.
필수 고려 조건은,
혼합비율 깃털 30%, 솜털 70% 이상.
솜털의 비율이 높을 수 록 필파워와 보온력이 좋아집니다.
충전량 혹한기 1,200g(전체무게2.3kg 이하), 간절기 700g 이상.
머미(번데기)형 정도를 구입하시면 무난합니다.
가격은 오리털 1,500g기준 300,000원 이상.
구매는 동호회 공동구매를 활용하시는 것이 가격 대비 성능을 보장받으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가 거위털 1,500그램 침낭을 공동구매 했다가 오리털인 것으로 밝혀져 동호회가 발칵 뒤집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후 차액 환불과 반품 등 여러 방법으로 A/S가 보장되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 했습니다.
지금도 그 오리털 침낭을 들고 혹한기 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니까요... 오리털과 거위털의 차이는 털의 수명이랍니다.ㅋㅋ
하계 침낭은 사각 파일 침낭이 좋습니다. 텐트 깔개로 쓰기도 좋아 다용도입니다.


전 다음 카페 오지캠핑 공동구매 오리털 1,500g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낭 부가 장비
발포매트리스 〈 에어매트리스.
에어매트는 발포매트에 비해 쿠션과 수납이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 차단 효과는 대동소이 하며, 하계를 제외하곤 반드시 필요한 품목입니다.
필수 고려 조건은,
2.5cm 이상, 패킹 사이즈 가로15cm 세로25cm 1000g 미만으로 선택하세요.
R value라고 있는데 믿을만한 기준은 아니구요.
그냥 브랜드 자체 측정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 미군용 에어매트리스 써머레스트 2.5cm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패킹시 길이가 길어서 수납이 불편하죠...
버너
버너는 랜턴과 함께 백패킹의 꽃입니다. 버너와 랜턴에 불 한번 당겨서 그 소리와 빛을 경험한 기억 때문에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용 연료에 따라 이소가스, 부탄가스, LPG, 경유, 등유, 화이트가솔린 버너 등이 있습니다.
버너 제작 소재는 보통 스테인레스, 티타늄 등을 사용합니다. 티타늄이 가볍습니다.
연료와 버너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직결식과 호스식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텐트 생산 브랜드만큼이나 많습니다.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지만 요즘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대부분 만들어지다 보니 기술력이
이전되어, 저렴한 가격의 버너를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버너들이 대부분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가스버너는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버너에 비해 사용과 패킹이 편리하고 무게가 가볍습니다.
등유나 휘발유 버너는 예열과 안전을 위해 버너가 무겁지만 낭만이 있죠...
적당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낭만을 고려해야 합니다.
필수 고려 조건은,
동계는 LPG, 화이트가솔린 버너, 하계와 간절기는 아무거나 입니다.
버너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가끔 조립부분의 헐거워짐, 기밀 유지 오링 등을 점검, 수리, 교체하는 정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전 티타늄 호스 가스버너, 스테인레스 호스 LPG버너, 스테인레스 휘발유 버너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펠
코펠은 유독 가격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버너에 맞추어 화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전용 코펠이 있긴 하지만,
가성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재는 경질알루미늄, 스테인레스, 티타늄으로 만들어집니다.
무게는 티타늄 〈 경질 알루미늄 〈 스테인레스.
내구성은 티타늄 〉 스테인레스 〉 경질 알루미늄.
가격은 티타늄 〉 경질 알루미늄 〉 스테인레스.
필수 고려 조건은,
햇반을 끓일 수 있는 크기 정도. 선택이 그나마 쉽죠^^

전 햇반 안 들어가는 크기의 티타늄 코펠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무 얇아서 밥이 타요 ㅋㅋ.
필수장비 나머지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