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 박사가 의사 뺨치네”
<신간안내> ‘물박사’ 류영창의 『생활건강 사용설명서』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보다 대장암에 더 잘 걸리는 까닭은?
: 동양인은 오랜 세월 채식을 위주로 했으므로 대장의 길이가 서양인보다 길다. 그런데 식습관이 갑자기 육식 위주로 바뀌면서 고기를 소화할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에 더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암에 잘 걸린다.
▲곡물, 채소, 육류는 어떤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 사람의 치아는 앞니 8개, 송곳니가 4개, 어금니가 20개이다. 이런 이의 구성으로 보아, 과일ㆍ채소류 25%, 육류 12.5%, 곡물 62.5% 비율로 먹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며, 혈액을 오염시키지 않는 식사법이다.
▲맹수가 초식동물을 포획하면, 왜 내장부터 먹을까?
: 초식동물이 먹은 식물의 효소를 섭취하려는 것이다. 몸에서 효소가 고갈되면 질병에 취약해진다. 효소가 살아있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운동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오래 사나?
: 운동 선수들은 직업별 평균 수명에서 단명하는 편에 속한다. 지나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증가해 노화와 암의 원인이 된다.<본문 발췌>
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골다공증 등 우리가 아는 웬만한 병은 생활습관병이다. 과거에는 성인병이라고 불렀는데, 어린이도 같은 병에 걸리기 때문에 요즘에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
성인병과 생활습관병은 큰 차이를 갖는다. 성인병은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병이 난다는 것이고, 생활습관병은 습관을 잘 고치면 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미를 갖는다.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도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병을 고치는 것은 환자의 자연치유력 뿐이다” 라고 설파했다.
하지만 우리의 의료 현실은 이런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병원에 가면 무조건 약을 복용하라고 처방하고, 환자도 약을 처방해주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양약(洋藥)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겨 다른 장기(臟器)에 병을 유발한다. 어떤 약은 몇 년 후에 부작용이 발견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년 퇴직하고, 고혈압, 당뇨병 등 걸려 10년 이상 병원이나 약품 신세를 지기 시작하면 부작용의 악순환애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 류영창은 공학자이자 과학자이며 물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박사이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6회 기술고시(토목직)를 수석 합격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건설부와 대통령비서실 사회간접자본기획단 및 경쟁력강화기획단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물 문제 해결에 많은 역할을 맡았다. 또 국토해양부 수자원개발과장, 수자원정책과장, 공보관, 기술안전국장, 한강홍수통제소장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물과 관련된 업무를 했다.
‘물박사’로 불리던 그는 많은 성인병이 물 부족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오랜 동안 질병이 발생하는 매커니즘을 세심하게 공부했고, 약 한 알 먹지 않고 스스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고찰했다.
<생활건강사용설명서>는 일반인이 꼭 짚고 알아야 할 상식들을 조목조목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언제나 머리맡에 놓아두고 펼쳐볼 수 있는 많은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하는 약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충분한 건강 상식, 음식에 대한 세심하고 일반적인 고찰, 대량생산되는 육류와 음료의 진실, 비만의 문제, 좋은 호흡법과 운동법, 그리고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제 제기와 더불어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의학적 성과는 별개로 하더라도 한 개인의 집념의 산물로 평가하기에 그 가치가 충분하다. ‘잘 차린 정갈한 밥상 한 상과 같은 책’이라는 표현이 부끄럽지 않을 듯하다.
신정운기자 peace@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