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지거나, 온도가 내려가면 피부에 돌기가 생겨 마치 닭고기의 껍질처럼 보인다고 해서 닭살이라고 부른다. 닭살은 무서움을 느낄 때도 생기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털을 세워 상대를 위협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마치 고슴도치가 위협할 때 털을 세우거나, 놀란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또한 닭살은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 알루미늄 주전자 두껑을 바닦에 긁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나타난다.
이 외에도 커플의 느끼한(?) 애정 행각을 볼 때도 닭살이 생기는데, 이런 연유로 공공 장소나 타인이 있는 장소에서 스스럼없이 애정 행각을 하는 커플을 닭살 커플(lovebirds)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부시 전 미대통령과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정상 회담에서, 두 정상의 친밀한 모습은 연애하는 닭살 커플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CNN에서도 두 정상이 함께 있는 모습에 하트 모양을 달아 각별한 두 정상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두 정상은 모두 14차례 만났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주말 휴가지인 캠프 데이비드와 개인 목장에 고이즈미 전 총리를 초대해 셔츠 차림으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으며, 2003년에는 개인 목장에서 CIA 정보 보고를 함께 듣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만남에서도 각별한 관계는 여실히 보여 줬는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인 고이즈미 전 총리에게 그의 노래가 담긴 주크박스를 선물한 부시 전 대통령이 어떤 곡을 가장 먼저 들었느냐는 질문에 “난 당신을 원하고 필요하고 사랑해요(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라고 죽을 맞췄다고 한다. 이 곡은 2005년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부시 전 대통령 생일 축하연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가 불렀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엘비스의 생가가 있는 테네시주 멤피스로 가는 우정도 과시했다.
닭살에 해당하는 단어는 goose bump다. 같은 말로 goose pimples 또는 goose flesh라고도 하며, 하와이에서는 chicken skin이라 부르기도 한다. 닭살 커플의 경우는 lovebirds라고 부른다. lovebird는 원래 잉꼬를 말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informal하게 lovebirds라고 표현하고 있다.
[예문 1] The sudden cold brought her arms and legs goose bumps. 갑작스런 한기로 인해 그녀의 팔다리에 닭살이 돋았다.
[예문 2] That really scared her. Now she's got goose pimples. 그것은 정말 그녀를 공포에 떨게 하였다. 지금 그녀는 소름이 돋고 있다.
[예문 3] You’re not so jaded that you won’t give into that lovebird feeling that washes over you around this time of year. 이맘때 당신에게 밀려오는 연애 감정을 포기할 만큼 진절머리가 난 건 아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