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 刊 辭
김병조(金秉祚) / 재경 합천군 향우회장
용주국민학교 동창회지 발간에 즈음하여 먼저 여러 동우(同友)들과 가족들의 건승을 기원하오며 본지 발간에 힘써 주신 임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 번 용주국민학교 동창회에서 회지를 발간하게 됨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하며 외람되게 본인이 축사를 드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들 모교의 이름 "용주국민학교", 영원히 잊지 못할 보금자리, 모두가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복의 정담으로 웃음꽃을 피우고 다시 만난듯한 기쁨에 넘칩니다. 어린 동안(童顔)의 푸른 청운인(靑雲人)이 이제는 거목(巨木)이 되어 세월을 확인하고 그 동안의 인생을 엮어 내어 어디서 무엇을 하며 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이 회지를 통하여 우리들에게 일깨워줄 것이며 지난날의 추억과 우정의 뜨거움이 가슴 가득히 고일 것입니다.
"年年歲歲년년세세, 花相似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불동". 인생의 무상과 세월의 속절없음을 한탄한 옛사람의 글귀가 문득 생각납니다.(해마다 피는 꽃은 한 모습인데 사람들은 해마다
다같지 않구나.) 어린 시절 같이 공부하며 뛰놀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러흘러 50 여년, 벌써 반세기가 지나 머리는 백발이 되고 육신은 노구가 되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저마다 태어나면서 자라난 고향이 있고 어린 시절에 뛰놀던 모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교는 우리의 고향이요, 우리 모든 동문들을 잉태한 모체인 것입니다. 그러한 고향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들은 이렇게 성장한 것입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이 모든 모교들 중에도 가장 추억에 남고 어머니 품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역시 국민학교동창입니다. 그렇기에 국민학교동창에게는 욕설도 하고 좋을 때나 괴로울 때나 먼저 생각하게 되며 온갖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속담에 까마귀가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으로 돌린다 했습니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객지에서 잠을 잘 때에는 반드시 고향 쪽으로 베개를 두고 눈을 감기 전에 고향의 이모저모를 명상한 다음 꿈길에 들어 갔었다고 합니다.
"故鄕고향" 그 것은 분명히 인간의 뿌리요, 영원한 보금자리이며 훗날에 우리의 넋과 육신이 길이길이 묻혀 흙이 되어 더욱 기름진 땅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이 번 이 회지야말로 바야흐로 동문 서로서로의 근황을 알려 주고 동창간의 우정과 유대강화,
모교사랑의 구심점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며 동운 모두가 한줄기 강물로 모여 힘차고 굳세게
유유히 흘러 갑시다.
끝으로 이 소중하고 값진 회지가 동창회의 무궁한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은 물론 활성화의 표본이 될 것을 짐심으로 기원하면서 축사에 갈음합니다.
* 위 축간사를 읽으면서 저는 이 번에 만들어진 "용주초등학교총동창회카페"가 20년 전에 발간된 창간호 이후에 두 번째로 발간되어 가는 모교교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동문님들 부디 많이 들어 오셔서 아름다운 교지를 다같이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35회 이두용 드림.
첫댓글 동창회지 발간이 꼭 20년이 지났지만 바뀐거라곤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것일뿐. 동창회지 발간의 취지나 목적, 발간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고충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것 같군요. 어떻든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인 선후배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 역시 도와 드릴게 있으면 몸으로라도 도울 용의가 있으니 많이 부려먹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내고향 용주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쐬주 완잔 합시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란데 춘곤이후배님 한테 쪽지가 왔었는데...중략.... 오늘 시간나면 향우회 오라고 했는데 집이 김해인지라.....
용주초등학교 총동창회로서는 역사적기록일 뿐만아니라 구구절절이 좋은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그 동창회지 창간호 전장(모든페이지)을 스캔하거나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하면 더욱 좋을듯합니다.
창간호 뿐만아니라 그 이후 발행된 회지도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에 발간된 창간호 이후엔 발간된 적이 없습니다! 그기엔 동창회 명부(1회- 1932학년도 졸업 부터 57회- 1988년도, 1989. 2. 20 졸업) 도 있고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도 실려 있습니다! 총 234페이지 입니다! 제가 1권 갖고 있는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