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저는 한밭제일교회 아메리카 어린이부를 섬기고 있는 이명순교사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저보다 더 훌륭하시고 헌신하시는 교사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하신 것은 더 열심히 충성하라시는 격려로 듣고 부끄럽지만 작은 간증을 들려 드립니다.
어려서부터 주일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 한편에 있었으나 바쁜 삶에 쫓기다보니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4년 전,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소망하던 아메리카 어린이부 교사로 지원하여 기쁨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몸이 자꾸 피곤하고 안 좋아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직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물론 직장은 너무도 세밀하여 수술을 해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는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순간 “교사로 섬기 것이 내게 어울리지 않나?”란 의심이 생겨 교사를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없이 절망하는 저에게 본교인 한밭제일교회 이영환담임목사님의 안수기도와 사모님의 기도, 아메리카 어린이부 교사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살려만 주시면 열심히 교사로 충성하겠다고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간절히 기도하며 선포하였습니다.
수술하는 날, 의사선생님께서는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몸 관리를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어린이부 교사를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 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3월 갑상선 암이 또 발견 되었습니다. 마음이 심란하고 낙심도 되었지만 생명의 주권은 주님께 있기에 담임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명령, 선포하며 수술에 임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왜 하필 날까?”라는 의문이 없지 않았지만, 암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 할 수 있었고 그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하긴만 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소멸하지 않기 위해서 어린이부 교사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던 중, 새소식반 교사를 모집한다는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 충성할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무조건 참석하였습니다.
새 소식반이란?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주체하는 프로그램으로, 주일에 교회를 참석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과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12주 동안 매주 토요일 마다 한 장소에서 찬양과 율동, 말씀 암송과 복음듣기, 선교와 복습게임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아메리카 어린이부에서는 저를 포함한 6명의 교사가 투입되어 원앙마을 208동 옆 놀이터에서 각 파트별로 열심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아이 중, 원앙초등학교 4학년 관용이란 아이가 있습니다. 관용이는 어느 날 우연히 새소식반 하는 장소를 지나가다가 복음을 듣게 된 다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아이입니다. 관용이는 영어선생님한테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교회를 싫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교회를 다니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관용이는 이곳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 다니겠다고 하는 아이가 있으면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 아이를 쳐다보면서 “넌 좋겠다 교회도 다닐 수 있고..”라며 매우 부러워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운지 마음이 찡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관용이에게 “예수님을 믿는 다는 건 핍박을 감수해야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었더니 곧 자기 생일인데 그 때 부모님께 선물 대신 교회 보내달라고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주 금요일 학교 앞 전도에서 관용이를 만났습니다. 관용이는 부모님께 선물 대신 교회에 보내달라고 말했다가 야단만 맞고 외출금지를 당했답니다. 외출금지를 당했다는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파 관용이의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 주 토요일, 항상 제 시간에 달려오는 관용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외출금지를 당해 나오지 못 하는구나”라며 체념하는 마음으로 새소식반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용이가 달려왔습니다. 어떻게 나왔냐고 물으니 잠시 문방구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왔답니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관용이를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황사가 심해서 아이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 날에도 관용이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어김없이 달려 나와 복음을 들으며 행복해 합니다. 복습게임시간에는 질문을 맞춰 선물로 과자2개와 수세미를 주었더니 엄마가 아시면 야단맞는다고 과자1개와 수세미는 놓고 과자 한 개만 들고 갑니다. 고개를 쑥이고 걸어가는 관용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슬퍼 보이던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9주차인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새소식반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 새소식반은 언제 끝나요?”라고 관용이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5월 마지막 주면 끝난단다.”라고 말하자, “그럼 저는 어디서 복음을 들어요?”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미어져왔습니다. “관용아~ 9월에 새소식반 다시 시작할거야~ 그때 또 만나면 되지.”라고 말하면서 관용이를 위로해 주었지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에 다니고 싶어 하는 관용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관용이라는 한 영혼 때문에 새소식반을 예비하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3주 밖에 남지 않은 새소식반이 매우 아쉽지만 관용이가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를 우리 교사들은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주, 저희 한밭교회 아메리카 어린이부 담당전도사님의 제안으로 새소식반 헌신예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저희 6명의 교사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교재교구를 만들고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의논하면서 기도로 준비하였습니다. 당일, 평소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여 전체 180명의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희는 심적 부담감은 안고 새소식반 헌신예배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떠들고 장난치던 아이들조차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며 재미있어하는 모습과 예배에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은 전도사님과 모든 선생님들이 감탄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선교헌금 시간에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용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앞 다투어 헌금하는 모습에 큰 감동과 함께 가슴이 뭉클하여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은 159,780원이라는 헌금이 모아져 콩고민주공화국에 보내달라고 어린이 전도협회에 전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겠다고 무작정 참석한 새소식반을 통해 천하보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 전하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축복의 통로인 새소식반을 참여한 것은 제게 큰 영광이며, 사랑하는 선생님들과도 함께 섬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모든 영광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