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나의 진로
-열여덟 살 가을에-
2405 박민지
상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김구<백범일지>中
우연히 도서관에서 백범일지를 찾아 읽고 생긴 나의 가치관이자 제일 좋아하는 구절로 말머리를 열어본다. 문득, 내가 이 구절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 이유는 꿈을 명확하게 찾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의 꿈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서 도와주고 그 도와준 사람에게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오니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데 난 너무 이과 성향이기 때문에, 그 계열로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막냇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아팠다. 틈만 나면 열이 39℃까지 올라가서 발작을 많이 일으키곤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본 순간 어떻게 하면 우리 동생처럼 아픈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때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을 치료하며 도와주고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고 만약 환자의 병이 나로 인해 좋아지면 그 환자는 나를 잊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직업은 수 없이 많지만 다른 이유들을 고려하고 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좀 있었기에 간호사로 선택하였다.
최근 성심병원 사건, 간호사 ‘태움’등 때문에 나의 진로에 대해 조금 고민이 생겼다. 주위에서 왜 사서 고생하냐, 간호사의 길을 가지 말라고 말리기도 하고 내가 과연 간호사 돼서 잘 할 수 있을까, ‘태움’ 당해서 힘들어하면 어쩌지, 나와 맞지 않아서 이직하면 어쩌지 하며 온갖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직업을 찾기에도 너무 늦었다. 생활 기록부도 다 간호사로 맞춰져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나는 한번 마음먹었으니까 간호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정해진 진로, 바꾸지 못 하는데 적응을 해야겠다. 뭐 어때,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으니.
벌써 2학년 끝자락에 왔다. 고등학교 생활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즉, 나의 기회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은 1년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
만복대 등산처럼 힘든 여정이겠지만 끝엔 성공의 빛이 날 비출 것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고등학교 생활을 알차게 지낼 것이다.
첫댓글 너 엄청 고민해서 썼지ㅋㅋㅋㅋㅋ 잘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