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제1구간] 칠장산~도덕산~국사봉~가현치 산행후기 , 2017.11.26(일).

[이산]

[한남정맥 제1구간] 칠장사~3정맥분기점~칠장산~도덕산~국사봉~가현치 산행후기 , 2017.11.26(일).

한남정맥 첫 출진날이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단어는 마냥 설래고 신선하다. 한남정맥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남정맥은 한강의 남쪽과 아산만으로 이어지는 경기 서해안 지역의 산등성이다.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수원의 백운산을 지나 낮은 야산의 산마루를 달린다. 김포평야을 가로지르고 계양산에서 숨을 고른 후 문수산에 다다르면 한남정맥의 날머리가 나온다. 총 184km에 다다르는 한남정맥은 수도권을 감싸는 성과 같단다.

비록 17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마치는 그날은 창대하리라 믿으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차량 이동거리가 짧아 1시간 늦추어 출발하니 잠도 푹자고 마음이 여유로웠다. 아침밥은 오창휴게소에서 늘 먹던 배추된장국에 잡곡밥으로 해장겸 든든히 먹었다.

8시50분에 들머리인 칠장사 일주문 앞에서 단체 인증샷을 찍고 칠장사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칠장산으로 향했다. 칠장사는 7세기 중엽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유서가 깊은 사찰이었다.

칠장산으로 가는 등로는 푸른 산죽이 반겨주었고, 몇칠전 내린 눈들도 듬성듬성 남아 있었다. 20여분 숨가쁘게 오르막 올라서니 3정맥 분기점이 나왔다. 3정맥은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으로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나름 의미있는 장소였다. 9시30분경 오늘의 최고봉인 칠장산 정상(492.4m)에 도착했다. 하얀 잔설이 남아 있어 초겨울 운치를 더해 주었고, 짙은 안개로 조망은 볼 수 없었지만 푹신한 낙엽길은 양탄자 위를 걷는듯 했다.

길도 좋고 나즈막한 야산 능선길이라 선두는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뒤를 쫒다가 관해봉(457m) 정상에서 바랑님과 잠시 인증샷을 찍고 돌아섰는데, 앞서가던 하니님팀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선두인 어처구니님 막사를 먹으려면 따라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트랭글이 이탈 알람소리를 냈지만 능선을 따라 쭈욱 직진했다. 한참을 달렸는데도 앞선 꼬리는 잡히지 않았다. 얼마를 내려갔는지 푸드득하며 노루가 놀라서 달아나고, 앞서간 회원이 10명은 넘을텐데 이슬도 안털리고 발자국, 스틱자국도 없었다. 결국은 마을목장이 나와서 무었인가 잘못되었구나 하고 트랭글 지도를 확인하니 알바를 한거였다. 에구구 대형사고를 쳤다. 되돌아갈 생각을 하니 힘이 쭈우욱 빠지고 허탈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원점회귀해야지 방법이 없었다.

관해봉 삼거리까지 다시 올라와서 정상 루트를 찾았는데 약 3km, 1시간 정도 알바였다. 삼거리에서 왼쪽이 정맥길이데 우린 능선을 따라 직진을 한것이었다. 다행히 초반에 알바 한것을 그나마 행운이라고 자위했다. 막사는 이미 글렀고 바랑님과 둘이서 사각 사각, 부스럭 부스럭, 스으윽 스으윽 정겨운 낙엽 밟는 소리를 위안 삼으며 쉼없이 걸었다. 실크로드보다 더 좋은 환상적인 낙엽길이었다.

11시25분 도덕산(366.4m) 정상을 지나 본진 따라잡기를 포기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밥은 가져왔지만 반찬이 없어서 못 먹고, 바랑님이 준 빵과 사과, 귤에 마가목주 한잔하며 허기를 채웠다. 12시10분 삼죽면사무소에 도착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회원들은 이곳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단다.

1시30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440m)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날머리 가현치를 향해 내달렸다. 2시10분 노란버스를 보니 마음이 얼마나 푸근하던지. 우리가 많이 늦지는 않았는지, 다들 씻고 여유롭게 뒷풀이 준비하고 있었다. 같이 동행하고 길 안내해준 바랑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뒷풀이는 순두부가 고소하고 맛났다. 허겁지겁 두 사발이나 먹고, 소맥한잔하니 숨가쁘게 달린 갈증이 풀렸다. 한남정맥 출발 첫날 대형 알바를 해서 영원히 기억속에 찐하게 남을 구간일듯 싶다. 앞으로 뫼또메회원님들 남은 구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되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참고1] 한남정맥이란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의 끝인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되어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한강 줄기의 남쪽에 있는 분수령이라 하여 한남정맥이라 부르며 경기도의 한강 본류와 남한강의 남쪽 유역의 분수령으로 해발 100m 미만의 낮은 등성이의 연결로서 서쪽에 위치한 인천, 시흥, 안산등의 산줄기를 만들다가 용인과 수원에 이르러 제법 큰 산세를 이룬다.

주요 산으로는 칠장산(七賢山)에서 시작되어 함박산(函朴山:349.3m), 부아산(負兒山:402.7m), 석상산(石城山:471.5m), 인성산(仁聖山:122.4m), 광교산(光敎:582m),백운산(白雲山:560m), 청계산(淸溪山:618m), 관악산(冠岳山:629m), 소래산(蘇來山), 성주산(聖住山),계양산(桂陽山), 필봉산(筆峰山), 김포 문수산(文殊山)으로 이어진다.

[참고2] 카페 활성화 관련
그 동안 졸필이나마 끄적인 산행기를 보고, 나에게 카페 활성화라는 중책을 주셨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방은 회원님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활성화되고 번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날 때마다 같이 산행기 뿐만 아니라 일반 글들도 올리시고,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고 정보도 나누시길 부탁드립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아울러 첫번째 프로젝트로 산행때 본인이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려주세요!
두번째는 관심과 사랑의 댓글 달기를 제안합니다!!
** 댓글은 사랑이고 우정입니다!
** 한마디, 한줄의 댓글은 힘이 되고 온기가 흐름니다!

오른쪽 꼬리.. 장계리 바닥까지 대형 알바..^^

천년고찰 칠장사 경내

알바 시작점.. 관해봉~

삼죽면사무소

환상의 낙엽길~

종착지 가현치에 노란버스가 보여 야호를 외친다~~

대전 뒷풀이.. 삼겹 무한리필~ 술잔 돌리고 돌리고~~

[썩션.]

한남정맥첫구간은 마치 실크로드길처럼 포는하고 부드러운길이었지않나 생각함니다.
아름다운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이산]

푹신한 낙엽길이 마치 양탄자 같았어요.
아무래도 마니 다니지 않는 정맥길이라서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두에서 너무 싱싱 달리지 말고
담엔 중간에 안보이면 델구 가요..^^

[바랑]

안개낀 나름 운치있고 포근한 길 이었는데,
하니님 꽁무니 잡는다 서두르다 어이없는 대형알바를 했네요.
그래도 기억에 남을 멋진 하루이었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산님 저로인한 알바 미안합니당.~^^

[이산]

바랑님이랑 같이한 알바라 든든했어요.
저야 뒤만 따라 갔는걸요.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믿습니다. 잘 리딩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