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왕장 상 제1장. 이로움 보다 인의가 중요하다.
梁惠王章句上 一章. 양혜왕장구 상 제1장
孟子見梁惠王.(맹자견양혜왕)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梁惠王, 魏侯罃也. 都大梁, 僭稱王, 諡曰惠. 史記, 惠王三十五年, 卑禮厚幣以招賢
者, 而孟軻至梁.(양혜왕, 위후영야. 도대량, 참칭왕, 시왈혜. 사기, 혜왕35년, 비혜후폐
이초현자, 이맹가지량)
→罃물단지앵, 영.僭참람할참.諡시호시,
→僭稱(참칭): 분수에 맞지 않게 스스로 황제나 왕이라고 일컬음
양혜왕은 위나라 제후 영이다. 대량에 도읍하고 왕이라 참칭하여 시호를 혜라 하였다.
사기에 혜왕 35년에 예를 낮추고 폐백을 후하게 하며, 어진 사람을 초청함에 맹자가
양 나라에 왔다.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왕왈, 수불원천리이래, 역장유이리오국호)
(叟, 長老之稱. 王所謂利, 蓋富國彊兵之類.)(수, 장로지칭. 왕소위리, 기부국강병지류)
→叟늙은이수,
왕이 말하기를 장로께서 천리를 멀다지 않고 오셨으니 장차 나의 나라에 이로운 일이 있 을 것 같습니다.
(수는 장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왕이 이를 이야기 했는데, 부국강병의 의미이다. )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맹자대왈, 왕하필왈리. 역유인의이이의)
仁者, 心之德 愛之理. 義者, 心之制 事之宜也. (此二句乃一章之大指, 下文乃詳言之. 後多放此.)
(인자, 심지덕 애지리. 의자, 심지제 사지의야. 차이구내일장지대지, 하문내상언지. 후다방차)
→大指대지: 대강의 내용이나 뜻.
맹자가 하는 말. 왕께서는 어찌 이로움을 이야기 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 니다.
仁者어진 자는 마음은 덕스럽고, 천리를 좋아합니다. 義者의로운 자는 마음을 절제하고, 일은 도리에 맞게 처리합니다. (이 두 귀절은 이 장의 대강의 내용이며 아래의 글에 상세히 말하고 있다. 뒤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많다.)
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왕왈 하이리오국. 대부왈 하이리오가. 사서인왈 하이리오신. 상하교정리이국위의)
왕은 어찌하면 나의 나라에 이로울 것인가 라고 말하고, 대부는 어찌하면 나의 집안에 이로울 것인가라고 하고, 서인들은 나의 몸에 이로울 것인가를 말하는데, 상하가 모두 이로운 것은 찾으면 나라가 위태로워 집니다.
萬乘之國弑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 必百乘之家.(만승지국시기군자, 필천승지가 천승지국시기군자, 필백승지가.)
만승지국의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지가문이고, 천승지가의 왕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지가문입니다.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만취천언, 천취백언, 불위불다의. 구위후위이선리, 불탈불염.)
→饜물릴염,너무 많아서 물림.
만萬이 천千을 취하고, 천千이 백百을 취하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진실로 이로운 것을 먼저 하고 의로운 것을 나중에 하면, 모두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此言求利之害, 以明上文何必曰利之意也. 征, 取也. 上取乎下, 下取乎上, 故曰交征. 國危, 謂將有弑奪之禍.(차언구리지해, 이명상문하필왈리지의야. 정, 취야. 상취호하, 하취호상, 고왈교정. 국의, 위장유시탈지화)
이 말은 이로움의 해로움을 말하고, 위 글의 ‘어찌 이로움을 말합니까?’의 의미를 밝히 고 있다. 征정은 취하는 것. 위는 아래에서 취하고, 아래는 위에서 취하므로 교차로 취 하여 나라가 위태로워져 장차 시해하고 뺏는 화가 일어남을 이른다.
乘, 車數也. 萬乘之國者, 天子畿內地方千里, 出車萬乘. 千乘之家者, 天子之公卿采地方百里, 出車千乘也. 千乘之國, 諸侯之國. 百乘之家, 諸侯之大夫也.(승, 거수야. 만승지국자, 천자기내지방천리, 출거만승. 천승지가자, 천자지공경채지방백리, 출거천승야. 천승지국, 제후지국. 백승지가, 제후지대부야.)
乘승은 수레다. 만승의 나라라는 말은 천자가 다스리는 천리지방에서 수레 만개를 낸다. 천승의 집안이라는 말은 천자의 공경이 채지가 백리에 이르고 수레 천개를 낼 수 있다. 백승의 집안이라는 말은 제후의 대부이다.
弑, 下殺上也. 饜, 足也. 言臣之於君, 每十分而取其一分, 亦已多矣. 若又以義爲後而以
利爲先, 則不弑其君而盡奪之, 其心未肯以爲足也.(시, 하살상야. 염, 족야. 언신지어군,
매십분이취기일부, 역이다의. 약우이의위후이리위선, 즉불시기군이진탈지, 기심미긍
이위족야)
→采채읍채.
弑시는 윗사람을 죽이는 것. 饜염은 만족하는 것. 신하가 임금에게서 십분의 일을 취
하 는 것은 이미 많다. 만약 또 의로움을 뒤에 하고, 이로움을 먼저하면 임금을 죽이거
나 재산을 모두 빼앗지 않고는 마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此言仁義未嘗不利, 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 遺, 猶棄也. 後, 不急也. 言仁者必愛其親, 義者必急其君.(차언인의미상불리, 이명상문역유인의이이지의야. 유, 유기야. 후, 불급야. 언인자필애기친, 의자필급기군.)
어질면서 그 부모를 버리는 사람이 없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하는 사람이 없 다. 이 말은 인의가 일찍 이롭지 않음이 없음을 말하며, 위의 말이 역시 인의가 이미 있을 따름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遺유는 버린다는 뜻. 後후는 급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 어진 사람은 필히 그 부모를 사랑하고, 의로운 사람은 필히 임금을 우선으로 한다.
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 則其下化之, 自親戴於己也.(고인군궁행인의이무구리지심, 즉기하화지, 자친대어기야)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리.)
重言之, 以結上文兩節之意.(중언지, 이결상문양절지의.)
→棄버릴기, 戴(머리에)일대.
고로 사람의 임금은 인의를 몸소 실천하고 마음으로 이로움을 구하지 않으므로 그 아래 사람도 교화되어 스스로 친하게 떠 받들게 된다.
왕도 역시 인의를 말함에 그칠 것이니, 어찌 이로움을 이야기 하는가. 다시 말하면서 위 말의 두절의 의미를 맺는다.
○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利心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私也.
(차장언인의근어인심지고유, 천리지공야. 리심생어물아지상형, 인욕지사야)
이 장은 인의는 사람의 마음의 근본에 있다는 말인데 하늘의 원리의 뜻(公)이다. 이로움 을 구하는 마음은 서로 모양이 다른 물질을 대하는 나의 마음에서 생기는데, 사람의 욕심의 사사로움이다.
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 毫釐之差, 千里之繆.
(순천리, 칙불구리이자무불리 순인욕, 칙구리미득이해이수지. 소위 호리지차, 천리지무)
천리에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으면 불리함도 없고, 사람의 욕심에 따르면 이로움을 얻지도 못하고 오히려 해로움이 따라올 뿐이다. 이른바 털끝의 차이가 천리만큼 어그러 짐을 말한다.
此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 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循좇을순,殉따라죽을순, 따르다.毫釐터럭호,다스릴리. 자 또는 저울 눈금의 호
(毫)와 이(釐)를 아울러 이르는 말.극히 적은 분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繆얽
을무.
맹자의 이글은 단서를 짓고, 의탁하는 깊은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니, 배우는 자는 의당 정밀하게 살피고 밝게 판별해야 할 것이다.
○太史公曰, 余讀孟子書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 未嘗不廢書而歎也. 曰嗟乎. 利誠亂之始也. 夫子罕言利, 常防其源也.(태사공왈, 여독맹자서지양혜왕문하이이오국, 미상불폐서이탄야. 왈차호. 이성란지시야. 부자한언리, 상방기원야.)
태사공이 말했다. 내가 맹자의 양혜왕이 ‘어찌 하면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 것인가’를 물 은 글을 읽고, 책을 덮지 못하고 감탄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면서 탄식하며 말하기를 ‘이로움을 참으로 혼란의 시작이다. 무릇 자한에서 이로움을 말하면서 항상 그 근원일 막으 라고 했다.
故曰 放於利而行, 多怨. 自天子以至於庶人, 好利之弊, 何以異哉. (고왈 방어이이행, 다원. 자천자이 지어서인, 호리이폐, 하이이재.)
고로 이로움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원망이 많다. 천자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로움을 좋아하는 폐단이 어찌 다르겠는가.
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但專以利爲心則有害. 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정자왈 군자미상불욕리, 단전이리위심즉유해. 유인의즉불구리이미상불리야.)
정자가 말했다. 군자는 이롭고자 아니함이 없지만, 오로지 이로움을 구하면 해로울 따름 이고, 오직 인의를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當是之時, 天下之人惟利是求, 而不復知有仁義. 故孟子言仁義而不言利, 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此聖賢之心也(당시지시, 천하지인유리시구, 이불복지유인의. 고맹자언인의이불언리, 소이발본색원이구기폐, 차성현지심야)
→未嘗:일찍이 …하지 않은 적이 없다. 廢폐할폐, 誠정성성.罕드물한. 拔本塞源좋
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림.
이 때를 당하여 천하의 사람이 이로움을 추구하면 인의를 다시 알지 못하므로, 맹자는 인의를 말하고, 이로움을 말하지 않은 것은, 발본색원하고 그 폐단을 구하려 한 것이니, 이것이 성현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