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은 지구의 지리의 정치와 국제관계에 대한 영향의 연구하는 것이다. 지정학은 인문적 및 물리적 지리 및 지형이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지리학(geography)+정치학(politics)).
어원 그리스어 γῆ (gê) earth(땅), land(나라) +πολιτική (politikḗ) politics(정치)
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인문지리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 분야
국가의 국제적 행위를 자연자원의 필요, 인구증가로 인한 더 넓은 국토의 필요, 바다에 이르는 통로의 필요 등과 같은 지리적·경제적 또는 인구학적 요인의 결과.
지리적 위치와 국제 정치
국가나 지역의 특성 : 지형이나 토지의 종류, 매장된 자연 자원, 기후, 주민 생활 등이 종합된 결과로 나타난다.
국가 또는 국민 :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 전통적 관습과 문화와 생활양식 지닌다.
국가의 위치: 바다에 면하든 육지에 면하든 내륙국이든 해양국이든 그 국가의 과거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준다.
영국의 지리학자 W.고든 이스트 : “자연은 부과하고 인간은 실행한다”.
인간의 행동은 지리가 부과한 물리적 요소들의 제약을 받는다. 반면 지리는 지나치게 범주가 넓어 인간적 요인이 작용할 여지 또한 얼마든지 있다. 지리는 결정하지 않고 정보를 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운명론과도 다르다. 그렇지만 경제 및 군사력의 분포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행동을 속박하는 요소는 될 수 있다.
스파이크먼 : “지리는 주장하지 않고, 다만 존재할 뿐이다”.
“지리는 한 국가의 정책 형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정 요소를 이룬다. 왜냐하면 지리는 가장 영속적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왕조는 바뀌어도 역사를 통해 영속되는 수많은 투쟁의 근원은 ‘지리’에 있다.”
지도야 말로 인류의 분열이 공간적으로 표시된 것이다. 지도는 세계 정치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지리는 그 자체로 인간 역사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지도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지리에는 정부의 비밀회의뿐 아니라 정부의 장기적 목적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에 표시된 국가의 입지는 심지어 국가의 통치 철학보다 먼저 그 나라를 규정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된다. 핼퍼드 매킨더는 지도가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사태를 개관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인문학자가 소홀히 다룰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와 결부시켜 예술과 학문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지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버트 D. 카플란, ‘지리의 복수’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들을 꼽아보노라면, 내륙 지역의 비율이 비내륙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들이 고위도와 중위도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 처럼 가난한 나라들이 전반적으로 열대지방에 속해 있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동서쪽을 지향하는 유라시아의 온대 지역이 북남쪽을 지향하는 사하라사막 이남에 비해 부유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같은 위도 상에 있다 보니 기후 조건도 같아 기술 보급이 용이하고, 식물의 재배와 동물의 가축화에 일어난 혁신도 빠르게 확산되어 나타난 결과다. 이렇게 보면 토양의 적합성이라는 지리적 이점 탓에 높은 인구밀도는 그럭저럭 유지되지만, 항구와 철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경제 발전은 이루지 못하는 곳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 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인도 중부와 아프리카 내륙이 그런 곳의 대표적인 예다.
세계 근현대사를 주도한 유럽의 지정 질서 역사는 서방 해양세력 역사이자 세력균형 질서의 역사이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의 큰 반도인 유럽은 풍부한 해안선, 양질의 항구, 항해 가능한 내륙 수로, 다양한 지리적 구획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지리적 특징 덕분에 유럽은 해양세력의 전통을 일구고 지리적 구획이 만들어낸 다양한 민족과 세력의 경쟁과 각축은 유럽 국가들의 해양진출을 촉진했다.
이는 아시아로 가는 직항로 개척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지리상의 대발견은 한 번도 역사의 중심 역할을 못했던 유라시아 대륙 동쪽의 변방인 서유럽을 전 세계로 진출하는 해양세력의 중심지로 탈바꿈 시켰다. 지리상의 발견에 따라 유럽의 다양한 민족과 세력의 경쟁과 각축이 격화됐다. 1500년대 유럽 대륙 한가운데를 무대로 한 30년전쟁(1618~1848)과 이 전쟁을 수습한 베스트팔렌 조약(1648)은 유럽의 크고 작은 세력들에게 획정된 영토와 그 안에서의 배타적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국가 체제, 이에 기반한 세력 균형질서를 만들어냈다. 각 세력 간 힘의 균형을 통해 공존을 추구하는 세력균형 질서의 핵심은 압도적인 패권 국가 출현을 막는 것이었다. 베스트팔렌조약 전후로 그 관건은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독일세력의 관리였다.
유럽의 세력균형 질서의 역사는 독일의 분열과 통일의 역사였다. 독일의 지나친 분열과 약화는 주변국의 부상을 낳았다. 독일의 강화와 통일은 독일의 패권 국가화로 치달았다. 두 경우 모두 유럽에 전면전인 참화를 불렀다. 영국은 이 세력균형 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했다. 영국은 유럽 대륙과 바다로 격리된 지리 조건을 유럽 대륙의 분쟁에서는 자유롭고, 해양 진출에는 유리한 지정적 호조건으로 만들었다. 서방 해양세력의 패자가 된 영국은 유럽의 세력균형 질서가 무너질 경우에만 개입하는 최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의 지정 질서를 안팎에서 변주했다. 나폴레옹 전쟁, 제2차대전에서 유럽을 복원한 세력은 러시아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서방 해양세력과 맞서는 유라시아 대륙세력의 패자로 성장했다.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
지정학적 이론으로서의 해양 세력론
특히 중동, 인도, 동남아, 중국 연안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연안지대는 포르투갈이 인도양에 진출한 이후, 서방 해양세력들의 패권 경쟁 우위를 결정한 곳이었다. 서방 해양세력들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전통적으로 인구와 부가 몰린 이 지대를 해로를 통해 경략하면서, 유라시아 내륙 중앙아시아와 육로의 상업적, 정치적 가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라시아’는 ‘유럽(Europe)’과 ‘아시아(Asia)’를 합친 단어다. 매킨더는 유럽과 아시아를 합쳐진 하나의 ‘대륙’으로 볼 것을 제안한 것이다. 당시 영국인들에게 아시아라는 낯선 세계와 유럽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매킨더는 ‘유라시아’라는 새로운 합성어로 표현했다. 매킨더는 이제 세계 권력의 중심은 ‘유라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유라시아 연안지대는 해퍼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 1861~1947)에 의해 유라시아 ‘초승달지대’ 혹은 스파이크먼에 의해 ‘림랜드(rimland)’로 명명됐다. 유라시아 연안지대와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내륙지대인 ‘중심축’ 혹은 ‘심장지대(heartland)’의 관계는 근대 지정학의 뼈대가 된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을 서로 적대적인 지정학적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이는 영국의 지정학자 해퍼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 1861~1947)다.
‘대륙세력(Land power)’과 ‘해양세력(See power)’의 충돌
유라시아라는 낯선 개념과 더불어 그는 대륙세력(Land power), 해양세력(See power)의 관계도 새롭게 정의했다. 19세기까지는 대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해양세력이 세상을 지배했다면, 새로운 세기는 대륙세력이 주도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전에는 유목민들이 말을 타고 유럽을 침략했다. 유럽은 배를 타고 ‘신세계’를 찾아냈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될 세상은 더 이상 없다. 앞으로 아시아 대륙에 철도망이 뒤덮이게 되면 아시아 대륙을 차지한 세력이 세계사의 주인공이 될 차례라는 이야기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세계사를 주도하는 세력의 이동수단이 ‘말-배-기차’의 순서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대표적 ‘지정학적 지도’로 일컬어지는 ‘권력의 자연적 위치(The Natural Seats of Power)’로 요약해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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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더의 ‘권력의 자연적 위치(The Natural Seats of Power)’ 지도. 매킨더의 이 지도는 가장 전형적인 지정학 지도로 여겨진다. 이 지도를 통해 그는 ‘중추지대’를 지배하는 대륙세력이 해양세력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매킨더가 생각한 이 중추지대의 지배자는 ‘러시아’였다.
지도에서 점이 찍힌 유라시아의 ‘중추지대(pivot area)’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가리킨다(매킨더는 후에 중추지대의 이름을 ‘심장지대(heartland)’로 바꾼다). 중추지대를 둘러싼 동심원은 두 개가 있다. 매킨더는 작은 동심원을 ‘내부 또는 주변 초승달(inner or marginal crescent)’ 지대라고 지칭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인도와 중동, 그리고 중국의 일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바깥의 큰 동심원은 ‘외부 또는 섬 초승달(outer or insular crescent)’ 지대다. 주로 바다로 이뤄진 이 지역에는 섬나라인 영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가 포함된다. 외부 초승달 지역의 대표적 해양세력인 영국은 뛰어난 선박건조 기술, 항해 노하우, 함대 등을 통해 내부 초승달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19세기 들어 신흥 해양세력으로 성장한 미국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해양세력을 대표하는 영국과 이를 위협하는 대표적 대륙세력인 러시아가 20세기 세력균형의 ‘상수(常數)’라면 새롭게 성장하는 독일은 이 어렵게 유지되는 세력균형의 ‘변수(變數)’라고 매킨더는 파악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동맹은 해양세력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은 프랑스 등과 동맹을 맺어 대륙세력의 남하를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매킨더는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을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충돌 지점으로 예측했다. 오늘날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은 이미 창시자의 눈에는 처음부터 아주 분명하게 보였다는 이야기다. 매킨더는 독일과 러시아의 연합을 경계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어록을 남긴다.
“중유럽과 동유럽을 지배하는 자가 심장부를 지배한다. 심장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섬을 지배한다. 세계섬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Who rules Central and Eastern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Island. Who rules the World-Island commands the World.) “
‘중유럽과 동유럽을 지배하는 자가 심장지대를 지배한다.
(Who rules Central and Eastern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심장지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섬을 지배한다.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Island.)
세계섬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Who rules the World-Island commands the World.)’
매킨더가 예측한 아시아의 세력균형과 관련해 예측한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중국이다. 러시아와는 달리 중국은 중추지대와 내부 초승달 지대에 걸쳐 있다. 러시아와는 달리 대륙과 더불어 바다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추지역에서 일본이 중국과 힘을 합쳐 주도권을 잡게 되면 세계평화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황화론(黃禍論, Gelbe Gefahr)을 매킨더는 자신의 미래 예측에 추가한다.
황화론은 당시 유럽에 막 퍼지기 시작한 낯선 동양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었다. 자신들과 전혀 다른 세계인 중국과 일본에 대한 정보가 파편적으로 전해지면서 유럽은 동양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적대감을 공식적으로 표현한 사람은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였다. 1895년 빌헬름 2세는 화가 헤르만 크낙푸스(Hermann Knackfub, 1848~1915)에게 ‘유럽이 타 민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그린 자신의 스케치를 제대로 된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지시했다. 그림의 제목은 「유럽 민족들이여, 너희들의 재산을 지켜라(Volker Europas, wahrt eure heiligsten Guter)」였다. 그림을 살펴보면, 왼쪽에 있는 유럽 민족들에게 독일을 대표하는 천사 미카엘이 오른쪽으로부터 용을 타고 날아오는 부처를 경계하라고 가리키고 있다. 부처는 물론 동양을 상징한다.
그림4-황화론.jpg
크낙푸스의 그림 「유럽 민족들이여, 너희들의 재산을 지켜라」. 아시아를 경계하는 ‘황화론(Gelbe Gefahr)’은 1895년 빌헬름 2세가 그리라고 지시한 이 그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왼쪽의 유럽 민족들에게 독일의 천사 미카엘이 오른쪽으로부터 용을 타고 날아오는 부처를 경계하라고 가리키고 있다. 부처는 동양을 상징한다.
빌헬름 2세의 동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매킨더는 지정학적 설명으로 정당화했다. 실제로 이후 일본은 아시아의 패권을 둘러싸고 유럽을 위협하는 국가로 성장했고, 대륙세력을 대표하는 러시아와 격돌하여 승리를 거뒀다. 개항 초기 독일의 문화와 군사 제도를 적극 수입했던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의 반대편인 연합국에 가담하고, 전쟁이 끝나자 독일의 조차지를 빼앗으려 했다. 빌헬름의 공포와 매킨더의 예언이 실제가 되는 순간이었다.
황화론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노랑위험(황화론의 독일어식 표현인 ‘Gelbe Gefahr’를 직역한 것)’은 1970년 이후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의 ‘호랑이국가들(Tigerstaaten)’의 경제 성장에 대한 경계심의 표현으로 한때 유럽의 매스컴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었던 용어다.
알프레드 새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 1840~1914)의 “해양 세력론”
미 해군의 전략적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되는 해양전략가 알프레드 새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 1840~1914)은 전략요충지를 확보하고서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하는 국가가 바로 세계 해양 패권을 쥐게 된다는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은 19세기말 이래 그의 이론을 충실히 따라 현재 지구상 전 바다에 대한 권리를 미국 질서 주도 ‘항행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로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프레드 머핸(Alfred Thayer Mahan)은 세계 해군 전략 및 외교 문제 해설가로서 활발히 활동했던 인물로, 국가가 강성해지는 것은 바다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믿었다. 특히 평시에는 바다의 상업적 활용이, 전시에는 제해권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머핸의 이론적 틀은 앙투안느-앙리 조미니(Antoine-Henri Jomini)에게서 차용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함대 양적 전력과은 물론이고 전략적 요충지가 제해권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의 여섯 가지를 국가가 해양 권력을 갖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1.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
2.활용 가능한(serviceable) 해안지대, 풍부한 천연자원, 적절한 기후
3.영토 범위(extent of territory)
4.영토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인구
5.바다와 상업을 하기에 적절한 사회
6.제해권을 확보할 의향과 영향력이 있는 정부[출처 5]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서방 지정학의 설계자, 매킨더(Mackinder)의 “심장지대(heartland) 이론”
“동유럽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심장부를 지배하고, 세계의 심장부를 지배하는 자는 세계의 섬을 지배하고, 세계의 섬을 지배하는 자는 세계를 지배한다.”
심장지역(heartland)
중앙아시아 및 시베리아 유라시아 연안 지역과 동시에 접하는 대륙 내륙 지역
내부 초승달 지역(inner crescent)
유라시아 연안 지역인 유럽,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지역. 인류의 인구와 부가 몰린 곳
외부 초승달 지역(outer crescent)
유라시아 대륙과 바다로 격리된 주변 섬나라인 영국, 일본, 미국
③ 니콜라스 스파이크먼(Nicholas J. Spykman, 1893~1944년)의 “주변지대(Rimland) 이론”
“림랜드를 통제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통제할 수 있다.
미국 예일대 교수로 국제정치학자이자 지리학자로서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920년 미국으로 이주했던 스파이크먼은 버클리대, 예일대 등에서 공부하고 강의하며 지리와 지정학을 강조하는 국제관계 연구 방법을 발전시켰다. 그는 지리적 환경으로 지구 공간을 분할하고 그 가치를 평가했다. 즉, 중앙대륙 평원인 ‘하트랜드’, 대륙과 해양 세력의 완충지대인 ‘림랜드’, 도서국을 비롯해 유라시아 인근의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하는 ‘근해대륙’으로 나눴다. 스파이크먼은 림랜드를 통제해야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봤고, 이는 미국이 유라시아 지역에 세력균형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림랜드(rimland) : 유럽 해안, 아라비아와중동의 사막, 아시아의 몬순 기후 지역 등 가장자리의 땅. 육지와 바다의 두 성격을 동시에 지닌 지역
(2) 대륙 세력과 지정학
① 라첼(Ratzel)과 셸렌(kjellen) “국가 유기체” 이론
지정학은 19세기 말 ‘생활공간’이라는 용어를 창안해 낸 독일의 지리학자 프리드리히 라첼(Friedrich Ratzel, 1844-1904)에 의해 본격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프리드리히 라첼은 라첼은 생활공간 개념을 처음 용어화한 것에 그치지 않고 찰스 다윈 등의 사상가와 에른스트 하인리히 해켈(Ernst Heinrich Haeckel) 등의 동물학자에게 영향받아 독일 지정학에 기여했다. 그 결과로 국경은 주변 인간 집단들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는 유기적이고 생물학적이기도 하다는 지리적 관념을 발전시켰다. 일반인들이국경을 불변성, 합법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정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것과 달리 그는 국제 정세에 따라 서서히 확대되고 수축되며 변할 수 도 있는 일시적 존재로 본 것이다. 따라서 지도도 살아 숨쉰다고 생각했으며 그 관점에서 자연법에만 확장이 표시는 유기적, 생물학적인 국가의 개념을 도출해 냈다.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라첼의 제자인 루돌프 셸렌(Rudolf Kjellén)이 처음 만들어냈다. 스웨덴의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셸렌은 발트해를 얻기 위해 러시아가 세력을 팽창시킬 개연성에 두려움을 느끼고, 스웨덴과 핀란드도 러시아의 맞서 팽창주의 정책을 취하기를 바랐다. 셸렌은 라첼의 개념을 차용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민족이라면 특히 광대한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게 될 민족적 개념으로서의 국가를머릿속에 그리며, 인간 공동체들을 인종적, 생물학적으로 분류했다
② 하우스호퍼(Haushofer)
하우스호퍼는 1차대전 이후 만들어진 새로운 유럽 질서에 격분했다. 그는 독일이 유럽이나 세계 문제에서 주도적 지위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우스호퍼의 견해로는 그 문제는 오직 독일의 팽창과 더 많은 ‘생활공간’의 창조에 의해서만 풀릴 수 있었다. 그래서 독일이 중앙유럽을 장악하고 대독일을 이뤄야 했다. 생활공간과 중앙유럽이라는 개념은 독일 지정학에서 아버지격인 라첼 이후 핵심 의제이다. 독일 지정학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다. ‘국가의 성공은 레벤스라움, 즉 생활공간에 달렸다’는 것이다. 국가들은 공간을 놓고 경쟁한다. 성공한 국가들은 팽창해서 약한 국가들을 희생시켜 추가 공간을 점령한다. 즉 필요한 모든 물질, 상품, 서비스를 국가의 영역 내에서 생산하려 하는데, 이는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국가주의 정책을 의미한다. 생존권의 확보와 자급자족에 필요한 자원과 산업을 경제적으로 지배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
게르만 민족 지상주의와 민족 자급을 위한 ‘생활권(Lebensraum)’을 주장함
종합지역(pan region) 개념을 적용하여 미국은 남·북 아메리카 대륙을, 독일은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것으로 세력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은 독일 하우스호퍼 ‘레벤스라움’ 개념의 적극적 응용이었다. 이제 대동아공영권은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2. 지정학의 연구 범위
지정학은 국가와 국가들의 관계에 주로 관련되지만 제한된 국제승인을 받은 사실상의 독립국과 연방, 연합 또는 준연방제도를 구성하는 연방국과 같은 하위 국가적 지리정치적 실체인 두 가지 다른 유형의 국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국제관계의 차원에서 지정학은 지리적 변수를 통하여 국제정치 행태를 이해, 설명 및 예측하는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방법론이다. 이들은 연구, 기후, 지형(topography), 인구통계, 자연자원 및 평가되는 지역의 응용과학을 포함한다.
지정학은 지리적 공간 특히 외교사와 관련하여 영수와 영토에 관련된 정치권력에 초점을 맞춘다. 지정학의 논제는 국제정치 행위자의 이해와 지정학적 제도를 창출하는 관계인 한 지역, 공간 또는 지리적 요소내에 초점을 맞춘 이해간의 관계를 포함한다.
비판지정학은 거대 강국들을 위한 정치적/이념적 기능을 증명하여 고전적 지정학적 이론을 해체한다.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지정학을 다루는 몇몇 작품이 있다.
According to Christopher Gogwilt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하면 이 용어는 현재 일반적인 의미에서 국제정치관계를 위한 동의어로서 광범위한 범위의 개념을 기술하는데 사용되나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러한 관계의 지구적 구조를 함축하는데 이는 지리정치학의 사이비학문과 역사적 및 지리적 결정주의의 다른 사이비학설에 대한 20세기초 용어에 근거하고 있다.
3. 종합과학
지정학은 지리적인 환경이 국가에 미치는 정치적인, 군사적인, 경제적인 영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다. 역사학, 정치학, 지리학, 경제학, 군사학, 문화학, 문명, 종교학, 철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를 실시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식이 불가결하게 된다. 또한 정치지리학과도 관계가 있다.
4. 연혁과 발전
가. 효시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스웨덴의 정치학자 루돌프 헬렌의 저작 유기체로서의 국가(Staten som Lifsform) (1916)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나. 중부유럽에서 전세계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제1·2차 세계대전 동안 중부 유럽으로 확산되다가 제2차세계대전이후에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었다. 2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지정학적 주장들은 특정 국가의 이해나 이데올로기를 변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다. 나치의 악용
카를 하우스호퍼는 지정학 월간잡지 지정학 잡지(Zeitschrift für Geopolitik)에서 독일의 국제적 요구를 지정학적 필요성에 의거하여 정당화했는데 후에 나치는 그들의 목적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우스호퍼의 이론을 이용했다.
Ⅱ. 지정학적 관계의 중요성
1. 지정학적 관계의 중요성
지정학은 국제정세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그 핵심은 위치와 공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인류의 역사는 그 위치와 공간에 대해 인류가 대응한 결과이다. 특히 영토를 확보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은 위치와 공간에서 출발한다. 국가의 행태는 그 국가가 어디에 위치했느냐에 뿌리를 둔다.
지정학자들은 자연적인 국경선의 확립, 중요한 해상통로에 대한 접근,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통제 등에 대한 고려가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해 왔다. 핼퍼드 맥킨더 경은 역사 속의 지리학적 중심지(The Geographical Pivot of History. 1904)와 민주주의의 이상과 실제(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1919)에서 국제정치의 중심지이론을 주장했다. 맥킨더에 의하면 유라시아 지역이 세계의 중심지이며, 민주주의 국가가 이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과거에 국가의 영향력이 행사될 수 있는 범위는 1차적으로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
2. 영향력의 감쇄
과거에 국가의 영향력이 행사될 수 있는 범위는 1차적으로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지만 오늘날 외교정책에서 그러한 요인들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왜냐하면 지정학적 위치와 장벽으로 인해 부과되었던 한계가 통신과 수송이 개선됨에 따라 극복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