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굴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끊임없는 경쟁과 압박, 그리고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과 다른 사람들을 밟고서라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이 뒤섞여 내는 온갖 소음을 들으며 괴로워하고 우울해하는 사람에게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평온함과 마음의 안정을 선물해주는 류시화의 인도 기행문이다.
10차례가 넘게 인도를 다녀온 여행가이자, 명상가, 시인으로 불리는 류시화는 군사 정권 시대에 본명으로 활동하였지만 신비주의적 느낌이 강해 주목받지 못했었지만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신비로운 세계를 그려내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의 책은 걱정과 불안으로 곧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안정되게 해주고 곧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에서 류시화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인들을 통해 삶을 무겁고 버겁게 봤던 나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들 중 하나이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너의 배우자가 죽었는가? 아니다. 그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뿐이다. 너의 재산과 소유물을 잃었는가? 아니다. 그것들 역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간 것이다."
비록 류시화가 이 책에서 인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과거 식민주의자들이랑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류시화가 여행을 다니고 명상하며 얻은 삶의 철학들을 '인도인'들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여행을 가보고 싶은 강렬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신 '인도인'들의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류시화 시인의 자세와 삶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인도인'들의 생각을 지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