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면접에서 단일 질문으로는 가장 흔히 묻는, 뻔한 질문의 대표주자입니다.
핵심은 "부당"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입니다.
부당은 "불법"과 "불합리"를 아우르는 애매한 말입니다. 그래서 그 애매함 때문에 Yes/No 심플한 답변이 곤란합니다. 그래서 자칫 괜한 후속+압박 질문을 쉽게 부르는, 함정형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답변에는 "중심"이란게 있습니다.
첫째, "윤리" 프레임의 답변이 가능합니다.
굳이 학원에서 안 배워도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초보적인, 클래식한 답변입니다. "상관님~ 아니되옵니다" 콘셉입니다. 학원가에서 주로 이런 식의 답변 요령을 알려줍니다. 기본은 하는 답변입니다(꼭 정답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윤리 프레임은 상사의 지시를, 불법은 아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전제로한 답변입니다. 틀린 것은 아니나 꼭 좋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면접장 1미터 앞에 앉아 계신 면접위원이 바로 그 상관들이십니다.
둘째, "소통"(커뮤니케이션")의 관점입니다.
이는 앞서 본 윤리적 답변보다 한 수 높습니다. 상관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존중"한다는 점에서요. "부당하다"는 것은 (그것이 명백한 불법이 아니라면) 하급자의 주관적 느낌/판단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느끼는 부당함이 과연 맞는지 원인 파악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그게 상관에 대한 존중일 것입니다.
따라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지시를 받는다면, 우선적으로 상관과의 소통을 통해, 해당 지시를 하신 취지와 맥락 등 배경설명을 듣고 상관의 지시를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부터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답변에 이런 점이 녹아 있다면 더 좋은 답변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아래 답변 사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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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부당지시?"라는 뻔한 질문을 공무원 면접에서 왜 그리 많이 할까요? 응시생 90%가 윤리를 말할 때, 소통을 말하는 10%를 분별하려는 것은 아닐까, 저 역시 이런 뻔한 질문이라도 그 취지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강의 드립니다.
💬 덤으로, 이런 "소통'의 관점을 가지면 Q.상사와 업무적 의견 충돌이 생긴다면? 류의 파생 질문들도 비슷한 중심을 잡고 쉬이 답변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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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수강자료로 올려드린 [공직관 빈출질답CaseBook] 중 "부당지시"에 대한 합격생들의 다양한 답변 사례 60 여개 중 일부를 캡쳐한 것입니다.
이런 "중심"을 잡고 후기사례들을 보시면 다 틀린 답변은 없지만, 어떤 것이 좀 더 "면접위원"(상관) 입장에서, 사려깊은 좋은 답변인지를, 아래 몇 개만 비교해도 금방 느낄 수 있습다. 굳이 면접강사의 열변을 듣지 않더라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가만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입니다.
(단지, 이런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실 기회가 없어서 처음엔 '낯선' 것일 뿐, 어려운 얘긴 아닙니다. "공직은 상식이다!" 오픈강의 때 강조드린 말입니다.)
* 저 같은 면접강사의 꼰대스런 설레발보다, 여러분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하신, 더 좋은, 더 진솔한, 더 창의적인, 더 다양한 답변 사례들을 골라서 [공직관] 강좌 때 가이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