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재미있게 읽어왔던 '해리 포터' 라는 이름의 소설 시리즈가 있다. 어릴 적에는 이 책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작가의 생애와 일생 등까지 찾아봤었다.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은 영국의 중하위층 자녀였고, 대학 졸업 후 비정규직으로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다가 직장에서 잘려 영어 교사로 취직, 결혼하였지만 2년 만에 이혼하고 직장 없이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싱글맘이었다. 그녀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엘리펀트 하우스라는 집 근처의 카페에 가 커피 한잔을 들고 자리에 앉아선 하루 종일 글을 썼다. 그렇게 해리 포터의 첫 번째 책을 완성했고, 일약 스타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어릴 적 하루 종일 해리 포터를 읽던 초등학생 '나'가 찾아본 내용이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었고, 실제로도 대단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모습은 내가 어릴 적 동경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해리 포터'를 실사화한 영화에 그녀가 깊이 관여했다는 것을 아는가? 만약 알고 있다면, 그녀가 영화에 나올 배우들이 캐스팅될 때, 영국인 배우들만 뽑으라고 했다는 사실도 아는가? 이처럼, 그녀는 지금 인종차별과 소수자 혐오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조앤 롤링의 생애와 하버드 대학 졸업식 축사의 내용을 보고 주제어가 세 가지 떠올랐다. 바로, 실패, 성공, 그리고 용두사미이다. 졸업식 축사 중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길이가 아니라 그 내용이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라는 부분이 있다. 그녀의 인생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출판하고 영화가 흥행할 때 변곡점을 찍고 다시 하강하여, 지금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해리 포터'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엠마 왓슨이 조앤 롤링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조앤 롤링은 지금, 전형적인 영국 중하위층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생각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다. 졸업식 축사에서 그녀는, 실패로 얻은 것이 그녀를 성공하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그녀가 성공으로 얻은 것이 그녀를 다시 실패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내가 초등학생 때 읽던 그 놀라운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낸, 졸렬한 차별주의자가 아닌 위대한 문학 작가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악의 무리와 싸워 이겨내는 마법사의 모험을 그려냈던, 평등을 지향하는 작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