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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치매, 이런 사람이 잘 걸린다
권영미 기자 입력 2021. 09. 30. 05:40
나이, 교육, 아포지단백 4형 유전자 여부 등이 영향
인지능력 떨어져도 감정은 여전..혼내거나 소리 지르면 안돼
치매 환자 © News1 DB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는 많은 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병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5500만명 이상이 치매 환자라고 밝혔다. 이는 2030년에는 7800만명, 2050년에는 1억39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65세에서 5살씩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매 유병률은 2배가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85세 이상은 그 연령대 전체 인구의 30~40%가 치매에 걸리게 된다. 3명당 한명은 치매에 걸린다는 말이다.
조한나 교수에 따르면 치매에 잘 걸리는 조건이나 유형이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이다. 고령자일 수록 많이 걸린다. 두번째로 교육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타고난 아이큐가 높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후천적으로 교육을 많이 받고 머리를 많이 쓰면 위험이 낮아졌다.
세번째로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들의 치매 위험이 높았다. 한국인 경우 정상인 10명 가운데 2명에게서 이 유전자가 발견되는데 1개가 있는 경우 이 유전자가 없는 이에 비해 치매 위험이 2~3배, 드물게 2가지 가진 경우 8~10배로 높아졌다. 또 부모 또는 모계에 치매 환자가 있을 경우, 그리고 이전에 뇌졸중, 뇌출혈, 뇌외상 과거력이 있을 경우 나중에 혈관성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도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치매 초기 증상은 건망증인데 단순한 노화인지 치매로 가는 중간 단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조한나 교수는 아주 중요한 것을 잊는 경우와 힌트를 주어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는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로 가는 단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같은 질문 반복하는 증세, 방금 말한 것을 계속 말하는 것, 질문의 답을 계속 확인하는 경우가 동시에 생기면 일반적 노화 건망증이 아닌 치매로 가는 단계 즉 경도인지장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치매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이 지켜야 할 원칙이 친절한 태도와 억양, 미소로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치매환자들의 인지기능은 감소하지만 정서적인 면은 변하지 않고, 표정과 말투로 상대의 감정을 읽는 능력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내면 환자는 이유는 이해하지 못한 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우울감을 느끼거나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치매환자와는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한다. 치매환자의 엉뚱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설명해도 인지능력이 떨어진 환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환자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해 상황을 넘어가는 것이 좋다. 환자의 심리가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인정하는 '인정 요법'을 쓰는 것이다.
또 치매 환자들은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에 일을 시키지 않고 쉬게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치매환자는 자신을 필요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자존감이 낮아져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도 간단한 집안일을 돕도록 해 자존감이 높아지게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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