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이태원 시몬 신부]

2023년 3월 5일(사순 제2주일) 5분교리

사순시기(四旬時期) / 사순절(四旬節)

(라) Quadragesima (영) Lent

사순시기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고통과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체험하며 회개와 보속으로써 우리 신앙 생활을 쇄신하여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성경을 보면 사순(사십)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합니다. 노아의 홍수로써 새 세상을 준비하는데 40주야 동안 비가 내렸고,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된 땅에 들어가기 위해 40년동 안 광야에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또한 모세는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간 엄격한 재(:齋 음식의 절제)를 지켰고, 예언자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가기 위해 40주야를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주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참회와 속죄로 자신을 정화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하여 고신 극기하는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여 6주간 동안 계속됩니다. 사순시기 동안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보라색(자색) 제의와 영대를 입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사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聖枝) 주일에 나누어 주었던 성지를 회수하여 재를 만들고, 이를 축복하여 자신과 신자들의 머리에 얹어줍니다. 재를 머리에 얹어주면서 사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 "사람은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또는 이렇게 말합니다 :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재는 죽음을 상징하고, 재를 받는 것은 교만했던 자신을 채찍질하여 자신을 낮추어 참되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광야 생활을 본받아 희생과 극기를 실천하며 금식재(大齊 대재)와 금육재(小齊 소재)를 지켜야 합니다. 금식재는 만 18세부터 60세(환갑 전)까지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에 지키며, 금육재는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대축일이 아닌 모든 금요일과 재의 수요일에 지킵니다.

○ 사순시기 계산법 : 6주간 * 7일 - 6일 (주일) + 4일(재의 수요일까지 역산) = 40일

○ 주님 부활대축일 날짜 : 춘분(3월 20일)이 지난 만월 (니산달 14일) 후 첫 주일. 325년 니케아 공의회 결정

* 유다교의 파스카 축제 : 니산 (Nisan)달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