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을 찾아서~
열아홉 살의 비망록
어릴 적 나는 꿈이 많은 아이였다. 피아니스트, 요리사, 파일럿, 영화감독, 동물 훈련사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나도 커서 저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많은 꿈이 생기게 된 이유는 간단해서 피아노 선생님이 피아노를 또래 친구들보다 잘 친다는 칭찬, 티비를 보면 흔히 나오는 의학 드라마, 검사, 판사들이 나오는 법정 드라마 또는 동물들과 서로 친구처럼 대화하며 의사소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처럼 나도 그저 꿈만 꾸면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 많은 꿈들은 내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사계절 중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처럼 내 꿈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 당시 나는 갈피를 못 잡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듯이 내 마음도 이리저리 움직였다. 고등학교 첫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종이에는 나의 장래희망과 그 이유에 대해 적는 활동이었다. 어릴 때 그 많던 꿈들이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렸고 그 칸은 내 머리에 구멍처럼 공백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나마 그 당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동물 사육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 직업을 쓰고 냈다. 나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없었다. 사실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생각은 어린아이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원하고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은 적이 없고 그저 티비에 나오는 배우분들이 멋져 보이고 나에게만 특별히 해주는 칭찬, 외부 영향으로 내 진로를 결정했다. 나는 아직도 갈대같이 머물러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는 성적이다. 성적은 즉 대학을 결정하고 어느 대학에 나온 것에 따라 내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나의 고1 성적은 처참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 당시 중학교 선생님이 "중학교 때 잘한 아이도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고 중학교 때 못한 아이도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어"라고 말씀하신 말은 한 귀로 듣고 흘렸는데 그 말이 나의 이야기가 된 것 같았다. 고3인 지금 나는 고1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지금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 고1인 나는 좋지 않은 성적을 받고도 울거나 슬프지 않았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아직 많이 시험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잘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나는 조금 공부를 더 해서 고1 기말고사 성적을 조금 올렸다. 그러나 그 후에 많은 시험을 본 나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 했다. 결국 내가 얻은 총 점수는 중간이었다. SNS에서 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어중간히 공부해서 어중간한 대학에 들어가고 또 그런 비슷한 직장에 들어가 중간처럼 살게 될 것이라는 글이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성적이 내 미래를 바꾼다. 이 성적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직업을 해 볼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내 꿈은 점점 더 빨리 사라져갔고 꿈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고1 때처럼 고3인 지금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성적이 안되면 내 꿈도 사라지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 성적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아직 꿈을 생각할 수 있는 어린 나이를 가지고 있다. 피터팬에 나온 말인 "너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어"라는 것처럼 나도 그런 시간이 충분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른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존재한다. 하고 싶은 것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찾다 보면 그중 분명해 보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 꿈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갈대는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할 때 자주 쓰이지만 갈대는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리저리 방황하는 갈대처럼 살아왔지만 해충을 막는 갈대처럼 살아가면서 여러 고난을 겪어도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갈대처럼 되고 싶다.
첫댓글 갈대 같은 수인씨 무엇을 하든 그 끝이 찬란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