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악(山)이 많은 나라이다. 그러므로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산악에 대해 숭배사상이 일찍부터 민속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명산과 자연에 대한 신앙은 그 형체을를 달리했을 뿐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산에 대한 신앙은 딴 민족에 비해 한국사람들에게는 유난한 면이 있다. 특히 백두산에 신앙이나 금강산 지리산동 명싼(名山)에는 으례히 산선이 었다고 믿었고 신라시대때는 오악(五톰)에 대한 제사를 직접 왕궁에서 행했던 것으로} 보아도 산에 대한 신앙은 그 뿌리가 깊고도 대단하였다.
불교 회화에서 질과 양의 변에서 가장 많은 것이 산신탱화이다. 그 많은 산신탱화에는 의례히 호랑이가 같이 있기 마련이다. 허연 수염을 가진 풍체 좋은 산선 할아버지와 함께 늠름한 모습의 호랑이는 산신각 문을 여는 뜰간 언제나 우리를 제압해 왔다. |이러한 산악신앙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본래의 토착 종교였던 산신벽화을 사원 한쪽에 모시는 것은 종파를·떠나서 산과 호랑이를 숭배하는 한국인의 영원한 정신적 귀의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불교 탱화에는 특히 백호(白虎)가 많이 숭상하며 지장탱화, 시왕탱화와 같이 민속적인 의미의 뚫화(佛畵)에 저승사자의 자격으로 그려지기도 하며 한i국의 여러절의 벽화에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호랑의 그림이 여렷 남아 있는데 이것들이 더 훼손되기 전에 잘 보관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한다.부처님의 전생이야기인 자아타카에도 호랑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부처님께서 인행시(忍、行時)에 ·배고픈 호랑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보시(布施)하는 장면등은 불교의 자비사상의 표본으로 일찍부터 벽화로 그려지기도 했는데 특히 일본 법륭사에 우리나라 고구려의 담정스님의 작품은 일본 회화사에 큰 보물이 되고 있다.
그럴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호랑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단군신화에도 동장하고 호랑이가 있을뿐 아니라 우리 민족을 다른 호칭으로 예맥족(據組族)이라고도 하는데 맥(組)이란 말은 호랑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말로서 주역에서는 호랑이의 방위를 지칭하는 인방演方) 즉 동북방이인데 이는 한국인이 살아온 우리 강토를 가르키는 말이며 동시에 호랑이를 토탬신으로 섬기는 신앙을 가진 민족이란 말이다.
신라시대의 불교속에도 호랑이 이야기는 심심잖게 등장하는데 민담(民譯)이나 속담속에 호랑이 이야기는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라고 할 만큼 풍성하다. 그래서인지 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도 역시 호랑이로 결정된 것이 아니겠는가.
호랑이라면 누구든지 사납고 무서운 짐승이라고 느끼지만 한국의 호랑이는 무서운 짐승이 아니라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호랑이, 담배를 피우며 동화와 전설 속에 살아 있는 호랑이 사원을 지켜주고 수호해주며, 우리들 액을 막아 주는 호랑이로써 영원히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 사찰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 사찰에 가면, 반드시 들려보는 공간이, 찾아보는 공간이 산신각, 산령각, 삼성각, 독성각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공간입니다. 불교가 전래된 국가들인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어느 국가에도 없는 공간입니다.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정혜사 산신각에는 특이하게 탱화대신 돌로 조성된 산신이 모셔져 있다.
※ 정혜사 산신각 산신 조성에 관한 이야기는 주지 스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주소 : 경기 포천시 관인면 뗏마루1길 35-119
출처 : 월간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