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2023년 호곡초등학교 6학년 8반 친구들을 위한 게시판입니다.
세상의 흐름이 많이 변하여... 초상권 관계 등으로 사진을 올리지 못함을 양해해 주세요.
오래 전에는 담임을 맡으면 꼭 그 친구들과 20년 후 만남 약속도 하고는 했는데...
두 가지 사유로 2014년부터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째, 20년 후면 선생님의 나이가 많을텐데... 한 치 앞일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약속을 해두고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구나...
또한 살아보니 정말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제자라면 20년 후가 아니라 언제라도 연락을 해온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둘째, 현재 선생님의 계획은 정년퇴임 후 깊은 산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지내는 노후를 꿈꾸고 있습니다.
먼 산골에서 도시를 찾아 나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졸업식 전날, 까페 주소를 알려주면서 선생님이 까페 운영자이지만 한 달에 한 번만 접속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선생님은 SNS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이 까페는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제자들이 선생님이 기억나면 10년 뒤에도 회원가입을 하고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전담교사도 많이 하다보니 길러낸 제자가 1천 명이 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다보니 성인이 된 제자들이 인사를 하면 얼굴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여러분이 선생님을 만나면 "왜 선생님이 나를 기억 못 하시지?" 하면서 서운해하지 말고, 꼭 먼저 이름과 선생님을 만났던 학교를 알려주길 부탁합니다.
여러분이 선생님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선생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여러분이 있고,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행복을 늘 응원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사랑하는 6학년 8반 친구들
선생님이 많이 그리울 때는 이 게시판을 통해 소식 나누도록 해요.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