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일 오후 예배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해선 열차 안에서 어떤 허름한 남자분이
나에게 물었다. 교회다녀 오십니까? 오후 예배 드리고 오는 중이라고 대답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행색을 순간적으로 스캔하니 신발은 슬리퍼요. 옷차림도 그저 그랬다.
하루에 한명만 전도하세요.. 하루에 한명에게 교회다니고 천국가세요..이렇게 하란다.
나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듯한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머릿속에선 뜬금없이 하루에 한명만 전도하라니...혹 이것도 주님이 내게 주시는 음성중 하나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겨우 한정거장이라 바로 내리게 되었다.
집까지 걸어오면서 계속 하루에 한명씩 전도..
1년이면 365명,10년이면 3650명. 산수도 못하는 내가 계산기가 쉴새 없이 돌아갔다,
나에게 주는 메세지인가.아 게으른 나 매일 밖에 나가서 한명에게 전도하러 나가야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건네는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머리속이 복잡해져서 집에 왔다.
어제 화요 전도대에 갔다. 교회 재정이 빠듯한지 소금,휴지,건빵 세개 주던걸 하나씩 주마다 돌아가면서 준단다.
나 솔직히 기장교회에 실망감이 들기 시작한다. 전도에 예산을 아끼다니.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은 있는 걸까.
마음이 안좋다. 내 마음이 이런데. 하나님도 기쁘시지는 않을꺼 같다.
일단 물휴지 받은 것은 노방전도에 안쓰고 집으로 가져 왔다
하루 한명이니 부담감도 없고. 어쨋든 실천을 해보려고 가져 왔다
아침에 10층 언니에게 모닝커피 하자고 불렀다. 예전에 갖고 온 소금, 수세미가 있어서 수세미,소금, 물휴지 준비 하고
차 마시고 수다를 떨었건만. 아뿔사 아들왓다고 정신없이 그냥 갔다. 저번에도 준다고 했는데.
까먹고 못 줬는데..하나님의 시간표가 아닌가 매번 허탕을 친다.
예전 같으면 점심 먹고 오후 낮잠을 자는데..전도에 대한 부담감이 와서..일단 원두커피도 살겸 물휴지,소금,메세지 넣고
밖에 나갔다. 원두커피 파는 쪽 골목을 가는데 어떤 외국인 근로자가 밖에 나와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쳐다보면서 걷지만 왠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이면서 그냥 갔다. 집에 올때 보니 그때 까지도 전화붙잡고 있었다.
농땡이도 참 오래 하기도 한다. ㅎ
그런데 수염이 덥수룩 난 외국인 하나가 전화 통화중였다. 잠시 지나쳤다가 다시 가서 용기를 냈다
지저스..예수 믿으세요..하고 소금하고 휴지 주었다. 예수믿으세요? 네..한국말로 대답을 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인사를 했다. 전화만 안걸고 있어도 이야기 길게 할건데. 아쉽다. 이 골목 한번씩 와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얼마나 외로울까.
오늘은 이정도 지만 정말 나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붙잡고 메세지 설명하고 영접 기도까지 하고 싶어진다.
구원받기로 작정된자를 붙여 주소서.
주님. 제게 성령충만을 부어주소서.. 오늘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