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
욕심과 익숙함에 속아 보지 못했던 뒷모습
나는 호기심이 넘쳐나는 욕심 많은 아이였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새로운 것에 접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쉽게 싫증을 냈다.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던 그런 나를 후회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중학교에 입학 3..4월 5월이 지나 창 밖에 개구리 소리가 울리던 여름을 맞이하던 여름이였다.
18년도 3월 2일 중학교 입학식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모든 게 신기했던 나는 3월,,4월 5월 탐색하며 친구들이 입는 옷, 신발, 휴대폰 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친구들이 입는 옷 하나하나가 진주처럼 빛나보였다. 그렇게 뜨거운 햇살이 비추며 땀을 뻘뻘 흘리던 6월 즉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새로운 옷을 구매할 시기였다. 지난해에 입던 옷이 있었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브랜드 옷을 입던 시절이였기에 나는 코 훌쩍이며 부러워 하였다. 그래서 난 용기내어 어머니에게 “ 나도 브랜드 옷 사줘 ! ” 떼를 썼고 그럴 때 엄마께서는“너 옷 많잖아 있는 거 입어” 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가 많다고 했던 나의 옷을 하나둘 버리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렇게 정리하면 어머니가 새로운 옷을 사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였었다. 또한 나는 그당시 아이폰이 아닌 삼성폰이였다. 친구들 대부분은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어 부러웠었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하다 실수로 폰을 놓쳤다. 그렇게 내 휴대폰은 앞 뒤가 분리될 정도로 폰이 부서졌다. 어머니께 말씀 드렸고 어머니는 역정을 내셨고 나는 몇주동안 폰이 없는 채 지냈었다. 그 후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휴대폰 수리센터로 갔었다. 사실 나는 폰을 바꿔주실 거라는 기대감에 들 떠있었다. 아버지는 수리를 맡기기를 원했지만 아이폰을 가지고 싶었던 내 속마음을 알던 우리 언니는 “차라리 아이폰 중 값싼 폰으로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아버지께 제안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물었다. “바꾸고싶어? ” 나는 매우 긍정적이게 답을 했고 아버지는 휴대폰을 바꿔주셨다. 어머니께는 수리비가 새로운 폰 사는 것보다 낫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늦둥이여서 항상 내가 원하는 모든 거를 해주셨다. 그때부터였을까? 나의 욕심과 호기심 때문에 낭비가 시작된게?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습관은 무서운 법이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운 옷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고 새로운 것을 소유하고자하는 욕구가 나를 지배했다. 중학교 3년동안 친구들과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옷을 끊임없이 샀고 그렇게 옷 낭비가 시작되었다. 그 후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매번 부모님에 손을 빌려 옷을 사던 나에게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학생이 교복만 있으면 되는데 무슨 옷을 이렇게 많이 사니? ”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게? 왜 나는 학생 때만 입을 수 있는 교복을 꺼려하는 걸까? ” 라는 생각이 잠시 들며 “에이, 친구들도 그러는데 뭘 ~” 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이 지속되었다.
몇개월이 지나 지난 겨울 차디찬 바람이 내 몸을 감싸던 1월 나는 어머니의 식당 일을 도와주는 날이 찾아와 어머니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모든 구멍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주방에서 쭈구려 앉아 식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서빙하며 설거지까지 도와드렸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 거라는 기대 끝에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눈을 의심하였다. 고된 노동 끝에 보는 시계에는 단지 2시간 밖에 지나있지 않았다. 육체적 노동으로 느꼈던 시간은 4시간은 훌쩍 지나있을 거라는 풍선처럼 부풀었던 내 가슴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발 빠르게 움직여 일하였지만 고작 2시간 일한 노동의 대가로는 내가 원하는 옷 하나조차 살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지난 몇년 간의 옷을 소비하는 나의 모습들이 파도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 후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데 생기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웃음은 온데간데 없고 힘든 내색이 가득했다. 언제 주름이 이렇게 많이 느셨을까. 언제 이렇게 왜소해지신 걸까. 지난 날 어머니와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셨을 나날들이 떠오르며 나의 잘못된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친구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오직 내 욕심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의 힘듦을 애써 무시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이제서야 깨닫게 된 나의 어리숙함이 나를 성장하게 해준 것 같다. 지난 날의 나는 나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나를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작은 시야 속에 갇혀산 것 같다. 앞으로의 나는 넓은 시야 속에서 부모님의 힘든 노고를 볼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주변인을 따라가려는 아등바등하게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길 나를 성장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소비 습관 또한 개선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