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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문으로>
할머니의 예언
1990년대 초, 대우전자의 워드프로세서 ‘르모2’를 쓴 지 얼마되지 않아 386컴퓨터를 샀죠. 두 기기의 기술 차이는 정말 컸지만, 비싼 ‘르모’를 금방 폐기하여 아깝고 억울했었지요.
컴퓨터 모니터에서 커서가 움직이고 글쓰기 작업을 하는데, 팔순의 우리 할머니가 처음 본 그 물건에 궁금해하셨어요. 간단하게 설명드렸더니, ‘현정이(돌잡이 조카)가 너만 할 때는 어떤 세상이 올꼬!’라고 반응하셨어요. 자신만만했던 나는 그냥 웃고 지나갔는데, 30여 년 지난 지금, IT혁명과 양자물리학의 비약, AI기술의 대중화 진입 등 급변하는 현대문명 속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서워졌어요. 4차산업혁명시대의 대응에 신세대와 노인세대의 갭이 크다 할지라도, 시대에 뒤떨어지고 단절되는 소외와 모순이 노인문제에 가중될까 더 무서워져요.
사회 변화를 꿈군 386세대가 60대가 된 오늘에 다시금 신선한 키워드는 뭘까요?
요양병원에서 4년 동안 매주 노래 봉사 중인 80대 어르신을 뵙게 되었어요. 그분은 처음에 어색했지만 점점 활기차게 이웃에 기여하고 계시다는데, 그 용기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활동을 배우고 깨어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참고자료 링크: https://weekly.donga.com/economy/article/all/11/5403040/1
<월간 조각보>는 이렇게 만듭니다
우리 소식지는#기록#홍보#참여#발전과 전망을 수행하는 주요 매체이고, 조각보의 발자취이자 역사입니다. 우리 활동의 가치와 긍지를 대변하고 지켜주는 제1 수호천사입니다. 회원들과 함께 소식지를 양적,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애정과 질책을 보내주세요. “적극적 참여”와“효과적 홍보”를 위해 여러 의견을 언제라도 주시길 바랍니다.(조각보 편집위원회)
소식지<월간 조각보>는 회원과 일반인이 쉽게 읽도록, 아래와 같이 구성하여 매월 초에 발행합니다.
<열린문으로>는 권두언으로 단체 활동의 방향과 시사적 현안을 담고자 합니다.
<-월이야기>는 한 달 동안 진행된 활동을 요약 전달합니다.
<다음이야기>는 다음 달에 예정된 사업 일정을 알립니다.
<디아스포라 통신>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현지 소식을 공유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회원소식>은 회원 동정과 함께 회원 간의 관심과 자매애를 더하고자 합니다. 이 코너는‘디아스포라 통신’과 함께 회원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함께 읽는 회원문학>을 적극적으로 전합니다. 지난 2024년12월호에 김미옥님의 「그 겨울의 밤」, 위영금님의 「두만강은 잠들지 않는다」를 소개했습니다. 공부방에서 회원작품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문예활동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재발견하여 이를 장려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꼭지로 정한 것입니다.
그 외에 신입회원 소개, 조각보 출판물 구매 안내, 후원명단 등 조각보를 홍보하고, 사업을 공유합니다.
2025년 1월 6일 조각보 피스테이블 기획회의
2025년 조각보 피스테이블 개최를 위해 1월 6일(월)에 1차 기획회의를 줌 화상회의로 개최하였습니다. 김성경, 김숙임, 노귀남, 신재현, 이슬기, 장올가, 최선희, 최설, 최효정 선생님이 참여해 주셨으며. 피스테이블 주제를 논의하였습니다. 주제는 (1) 이주의 흐름과 한국 사회 이주 동포 여성들의 일 경험, (2) 한국 사회 돌봄과 노동의 만남, 그리고 동포 여성 (3) 2025년의 분단 체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적 공존을 다시 생각한다 등을 가안으로 잡았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논의를 거쳐 깊이를 더할 예정입니다.
2025년 1월 21일 조각보 공부방 모임
2025년 1월 21일(화)에 조각보 공부방 모임을 줌 화상회의로 하였습니다. 김광미, 노귀남, 위영금, 윤은정, 최효정 선생님이 참석하였습니다. 위영금 선생님의 <두만강 시간>, <오늘도 마음에 꽃을 심는다>,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책에 대해 김광미 선생님과 신재현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위영금 작가 겸 조각보 회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위영금 선생님께서 어떻게 시를 쓰고 에세이를 쓰게 되었으며 단체를 만들게 되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최설 선생님의 <사회주의 시장 풍경>, 곽미란 선생님의 <서른 아홉, 다시 봄>에 대한 감상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읽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참여하셔서 많은 이야기 공유해 주시고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소감: 1월 21일 공부방에서
위영금님은 시집 <두만강 시간>에 대해 말하며, 글로, 시로 다 말하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의 경험을, 참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 삶을 쏟아내는 시를 쓰면서, “시가 내게로 왔다”고 했다.
“내 감정에 부딪힐 때 참지 못할 때, 시를 쓴다. 화를 시로 표현한다. 그때는 문학이라는 것을 몰랐다. 화 그대로 쓸 수는 없지만, 힘든 것을 그 감정을 다듬어서 내놓는다. 나를 들끓게 하는 것에서 내 감정을 찾는 과정, 나를 찾는 것이 시이다.”고 작가의 진솔한 시론을 직접 들으며, 우리는 문학의 참 가치를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신재현님은 <두만강 시간>을 읽으며 탈북민들의 경험과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시 「그리움의 집 한 채 지어」에 대해 “그리운 집이란 단순히 집이라는 대상도 포함되어 있지만, 고향, 어린시절의 기억, 가족들이 공존하는 모든 공간을 <집>이라”고, 또 갈 수 없는 고향을 “주인 없는 하늘로 대신하여 표현”하였다고.
위영금 문학은 보편성과 특수성이 있다. 남한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북한에서 삶과 탈북한 남한 정착민으로서, 깊은 트라우마와 분단 고통을 담은 특수성과 함께 감정을 정화하고 자아를 회복하는 시적 가치를 발견하는 보편성을 갖는다. 말하자면, 디아스포라 여성의 삶과 문학, 혹은 탈북문학의 가치를 문학사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공부방은 조각보회원문학의 자산을 확산하고 재생산하는 동기를 자극하고 있다.
#위영금 시집 오늘도 마음에 꽃을 심는다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poemsijak/223405459189
<2025 제1차 총괄운영회의> 개최
날짜: 2025년 1월 24일 저녁
7시 (8인 참가 화상회의)
참가 팀장: 사무국 겸 편집위원회(노귀남님). 진달래 무궁화 해바라기(장올가, 황금숙님). 상호이해평화교육(조미수님). 피스테이블 겸 공부방(최효정님). 삶이야기센터(김숙임, 윤은정님). 동행프로그램(신재현님)
안건: 팀별 활동의 2024년 평가 및 2025년 계획
사단법인 조각보의 운영은 3인의 공동대표와 실무자가 함께 매주, 혹은 격주로 사무국 회의를 통해, 본회 활동의 주요 의견수렴, 집행에 관한 일을 의결한다. 재정관리는 전문가 없이 최선희 이사장 감독으로 간사가 맡고 있다.
팀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각각의 독자성이 강해, 사업을 연결하고 총화하는 부분이 숙제로 되었다. 이에 이사장이 총괄운영회의 필요성을 제안했다.(2024년 9월 4일 제13차 사무국회의에서 각 프로그램 책임자와 실무자가 함께하는 가칭 “조각보 플랫폼 회의” 제안. 2024년 12월 10일 제1차 총괄운영회의) 이번 새해 첫 회의는 2025년 총회 준비를 위한 평가와 신년 계획을 논의했다.
사무국 겸 편집위원회: 2024년은 12월 31일(화)을 끝으로 매주, 혹은 격주로 총 23차의 사무국회의를 운영했다. 사무국의 실무는 5기 출범 이후, 9월 신임 간사 교체로 또 다시 조정의 시간이 필요했다. 조각보 운영의 현안들은 사무국에서 3인 공동대표가 논의하여 결정 및 집행이 이뤄졌다. 회의는 대면 혹은 줌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실무적인 측면에서 큰 차질이 없었다 하더라고, 사무국의 대면 단합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편집과 소식지 관련 자료는 앞에 올려 실음.
진달래 무궁화 해바라기: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음식, 이야기, 현장활동, 지역활동 등을 통해 참여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조각보 활동을) 해오다가, 단체 활동이 위축되어 있다고 본다. 떠난 회원을 돌아오게 하는 일, 새 회원을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다.
상호이해평화교육: 신년 계획은 아직 팀에서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모임은 구체적 계획보다는 팀의 홍보문제 등을 제기하고 안내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교, 지역공동체에 협찬 요청해 보자고 하는데, 팀 운영에 대한 사무적인 것, 예산이 툭 끊기어 아무것도 못해, 예산의 문제가 큰 문제이다.
피스테이블 겸 공부방: 1월중 피스테이블 기획회의와 공부방 소식 참조.
삶이야기센터: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두어, 재정과 운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삶이야기는 참여자가 동의하여 책으로 묶어서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예산은 4백만원 정도인데, 2025년 예산은 짜기 어렵기도 하여, 사회적 과제인 갈등해소 프로그램과 결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연대와 확장문제)
명예이사장 김숙임: 김숙진 선생이 중앙아시아 삶이야기를 광주에서 하여 합류하였는데, 국회도서관의 고려인 관련 자료수집 요청이 있었고, 우즈벡 방문 자료집의 재판을 찍어서 제출하여 인증샷을 했다. 그리고 10주년 기념 책을 전자책으로 받았다.
동행프로그램: 지난해 11월, 한울안운동과 연대하여 진행하기로 한 동행프로그램을 현재 2월에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이 연대활동은 세대 간의 협력으로 경험 나누기를 한다. 참여하는 분 가운데 노년층을 배려하여 방문지를 가까운 곳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한 원불교와 협력함으로써, 상호교류의 발판을 다지기로 했다.
전체 논의에서: 기존 프로그램을 다지는 문제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문제에 다른 의견이 있었다. 현 정세에서 시민단체의 재정과 활동의 제한성, 또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문제는 조직 활동의 한계와 맞물려 있다. 또한 조각보 창립 14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회원의 고령화, 신입 회원 확장에는 여러 사회적 변화와 연관된다. 인구문제와 세대문제라는 현안들과 함께 이주배경인구의 증가에 따른 한국사회의 대응 가운데,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조각보 단체 활동에 안팎으로 밀려오는 위기적 변화에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각보 공부방 2월 모임 공지>
* 시간: 2월 18일(화) 오후 7시
* 2월 모임에는 12월, 1월에 이어 조각보 회원들의 책 중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2-3편 정도를 발췌하여 낭독하고 감상을 발표합니다. ^^
- 최설 선생님 책: 사회주의 시장풍경(북한 시장 일상)
- 곽미란 선생님 책: 서른 아홉, 다시 봄 (에세이)
* 발표
윤은정: 사회주의 시장풍경
최효정: 서른 아홉, 다시 봄
*** 또한 앞으로 조각보 공부방에서 같이 읽어볼 책에 대해 추천을 받고 커리큘럼을 구상해볼 계획이오니 함께 읽어볼 책에 대해 생각해 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름다운 동행
사단법인 조각보에서 2025년 2월 한울안 운동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당일치기 국내 여행 및 사단법인 조각보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진달래무궁화모임 총회준비 ㅡ 정기이사회
2025년 2월 24일(월) 정기이사회가 저녁 6시 사무실or 여성플라자에서 진행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진달래무궁화모임 총회준비 ㅡ 총회
2025년 2월 27일(목) 총회가 오후 6시에 사무실or 여성플라자에서 진행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연변의 시민사회 활동
중국의 애심회(愛心會)는 지역마다 있는 공익자선단체이다. 연변 자생의 단체에서 자원봉사나 시민참여를 보면, 사회활동의 특성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껴진다. 연변에 독서운동을 뿌리내리게 한 ‘조선문독서사’ 는2000년대 초반에 연변 한인들 노력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중국 교육정책의 변화로 조선문의 영향력은 별로 없게 되었다. 대신 공교육의 독서 중시와 활동은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18일 연길에서“후대사랑과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모임”(후사모) 2024년 총결 모임에 갔다. 2011년 설립되어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주는데, 어른들의 지속적인 격려와 사랑은 물론이고 학생들 사이의 우정과 우애를 만들어감으로써 후대를 길러내고 있는, 자발적 시민단체이다. 대학을 졸업한 수혜자들은 사회인이 되어 후대의 멘토가 되어주고 단체를 돕기도 했다.
어려운 학생에게 학업을 마칠 때까지 지원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독서활동과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함께 하며 후대사랑의 물심양면 실천을 잘하고 있었다. 연변한인회 회원 업체인 해피나라에서 학생들의 피자파티 자리를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것도 좋았다. 매주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4년째 하시는 81세 김문자 선생님 모습은 사랑, 나눔, 행복이 몸에 하나로 배어있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이 어색했다고 하셨다. 선한 사회적 영향을 넓히는 회원들의 노력이 점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모임에는 연길석화문학센터의 문인들도 참여하여, 두 단체의 협력과 사회활동의 장을 넓히게 되었다. 연변의 대표적 시인 석화 선생이 문학아카데미를 열어 문학 애호가와 작가들이 모이게 되고, 독서와 창작을 통해 조선족 문학과 전통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는 사회단체로 발전했다. 이번에 후사모와 협력관계를 열었으니, 두 단체의 봉사활동 폭이 넓어지리라 본다.
연변조선족이 중심이 되면서 연변문학, 한글문학, 사회활동, 전통문화를 넘나들며 문화지평을 넓히고 있는 사회활동의 격, 단체의 연륜과 확장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도서관도 돌아보았는데, 교육, 독서와 책의 가치, 자원봉사 등 연변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관심사와 접점을 이루는 만남이 되었다.(노둣돌)
#조선족전통문화발전연구회https://arirang.cc
전춘화 이사님과 만남
1월 10일, 전춘화 이사님이 중국 출장을 오신 참에 연길에서 만나 '조각보'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호서대학에서 특화되어 있는 글로벌창업에 대한 연구와 강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실전를 이야기하며, 키워드를 '단순 명쾌하게' 좁힌다는 말씀~ 정말 유익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관광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학성 주변과 문화관광의 상품 개발 면모를 살펴보면서, 조각보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 보자 했습니다. (노귀남)
<함께 읽는 회원문학>
「통일된 고향에 가면」 - 김미옥
통일의 함성 뜨거울 그 날
그곳에 가면 네가 있을까
간부표시 우쭐하며 걷던 학교길이
빨래감 머리에 이고 드나들던
돌바닥 울퉁불퉁 다리 밑 냇가 빨랫돌
옛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줄까
주머니속 엿 덩이 돌에 까먹으며
달빛 아래 손잡고 거닐던 첫사랑
강둑 길 노란 민들레 눈에 선한데
하하 호호 친구들 웃음소리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이제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출처 : 한겨레:온, “김미옥의 멈춰버린 시간”에서
https://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20
김미옥 시인은 한겨레 온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련」 - 위영금
고향 떠날 때
차마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마음
안개 되어 빗물처럼 내렸어
내 맘도 모르는 기차는 덜컹거리며
북쪽으로 달리고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캄캄한 밤에
두만강 건넜소
저편을 바라보니
보일 듯 말 듯 떠나온 곳
미련 남아 주저앉았던 돌밭에
낯선 산들이 삐죽삐죽
그날처럼
오늘도 담벼락을 맴도는 자욱한 안개가
눈물되어 내리오
「오늘도 마음에 꽃을 심는다」 - 위영금
걱정 근심 가득한 날
꽃 한 송이
심는다
외로울까 두 송이
친구 되라 세 송이
매일매일
마음에 심는다
★출처: 위영금 시집 오늘도 마음에 꽃을 심는다(2023 남북통합문화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선정작). 위영금 시인은 행복여정문학 대표. 시집 ‘오늘도 마음에 꽃을 심는다'(2024).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2024. 공저). 수필집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2023). 시집 ‘두만강 시간’(2020) 등 작품집을 출간했다.
2022년 혜산문학상 아시아의 시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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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이 고향을 떠나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한없이, 마냥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 문화와 전통 속에는 살풀이나 아리랑으로 대변할 수 있는 한이 있다. 판소리 소리꾼도 한이 깊어야 소리가 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분단도 이별도 한이다. 하염없는 눈물이 예술적 승화라고 느끼는 것은 어느 지점일까? 쓰면서 혹은 읽으면서 공감하는 뭔가를 얻을 때, 우리는 슬픔이 추락이 아닌, 감정의 리듬이 꽃을 피우는 듯 끌어올리는 어떤 느낌을 받는다. 고향에 가면 모두 회복된다는 꿈, 그것은 현재의 결핍을 단호히 거부함과 다름없다. 한이 아리랑이 되고 시가 된다. 이 변화의 꿈이 없이 쓸 수 있을까? 고향에 가면 모두 “있다”고, 현재를 위로한다. ***
<조각보 출판물 구매 안내>
사단법인 조각보에서 출판한 책 히스토리즈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따뜻한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4년 ~ 2025년 1월)
정기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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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비 | 장올가, 최선희, 최정임(1월), 노귀남, 임영신(2월), 이상희(5월), 김현미, 한성봉(7월), 전춘화(8월),
조각보 십시일반 | 김숙임(1월)
특별후원 | 김성경, 주진숙(2월, 9월), 강승은, 최경원(8월), 빵덕어멈
월세후원 | 김숙임, 윤명선, 최경원
디딤돌 | 김영미, 서홍관
버팀목 | 김연태, 리틀존영통문고(주)
삶이야기 십시일반 후원 | 김종량, 최경원(2월), 심영희, 김선현(6월)
삶이야기센터 후원 | 박희옥
❀ 피드백 참가자 중에 뽑힌 분에게 조각보 출판물을 선물로 드립니다.
참여 링크: http://docs.google.com/forms/d/1bTQZQqY0hHV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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