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아빠가 써서 보내준 이메일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내용이 너무나 좋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것을 책으로 출판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 나의 꿈과 인생 여정
나는 제자나 후배가 스숭이나 선배보다 낫다는 뜻을 가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사자성어를 매우 좋아한다. 사실상 이 땅의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있어 첫 번째 선생이요 인생의 선 배다.
나는 소년 시절부터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당시 나의 꿈이었다. 시골 초등학교 시절에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 가사를 너무나 좋아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 열아흡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1절 가사)
나는 이 노래를 수도 없이 부르며 그 총각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한 교실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
그 시절 고향 뒷산에서 소먹이며 높은 산에 올라가서 즐겨 부르던 노래들이 지금은 찬송으로 바뀌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교사에 대한 꿈은 일평생 말씀을 가르치는 목사와 선교사를 통해 200% 성취됐다.
■ 진리를 찾기 위한 구도자의 삶
중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계속 진리를 찾았다. 그 당시에 나는 이 세상 어디엔가 모든 인간이 따라서 살아야 할 바른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바른 삶의 길(道)을 제시하는 모델이 되는 스승을 찾고 찾았다.
내 주위에 이 갈망에 대답해줄만한 어른이나 선생님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했다.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인가?’ ‘진리가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진리를 찾기 위한 고통과 번민, 방황의 나날들을 보내다가 성경을 읽으면서 길과 진리, 생명을 분명하게 찾게 되었다.
당시에 내 주위에는 전도하는 자도, 나의 심각한 내적 방황을 눈치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성경 속에 답이 있었다.
처음엔 성경의 허구를 밝히기 위해 비판적으로 읽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며 길과 진리, 생명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래서 나의 내적 방황의 여정은 끝났다. 성경을 통해 주님을 만난 이후 나는 생명 넘치는 새로운 길을 평생 걸어갈 수 있었다.
■ 진리를 전파하기 위한 삶의 여정
기독교는 결코 종교가 아니다. 이 땅에는 자기 나름의 생명과 진리의 도를 종교화시켜 믿고 따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지금도 내 주위에는 수많은 종교인들이 있다.
나는 선교사로서 비교적 자주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각 대륙의 나라와 도시에서 종교에 매몰된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70 평생동안 4개 대륙에서 살아왔다. 30대에는 중동 건설회사 직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했다. 40대에는 영국에서 긴 유학 생환을 했다. 50대와 60대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남미 파라과이 선교 현장에서 지냈다. 70이 되어 유럽 재복음화의 꿈을 갖고 영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태어나 직장 생활 15년을 하고 신학 공부를 한 이후 3개 대륙에서 살면서 진정한 참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 지금도 나는 여전히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하나님은 감사하게도 쌍둥이 아들을 선물로 주셨다. 두 아들올 키우며 ‘딸 같은 며느리들을 허락해 주세요’라는 한 문장 기도를 20년 이상 입버릇처럼 올려드렸더니, 하나님께서 딸 같은 며느리 신애와 주혜를 우리 가정에 보내주셨다.
쌍둥이 아들은 같은 해(2011년)에 결혼을 했다. 아들들이 분가한 후 파라과이 선교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으로나마 두 자녀들이 손주들을 키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틈틈이 시간 날 때 마 다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슴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써서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 10여 년 간 두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책으로 발간되다
4년 전 모국 방문길에 영국 런던의 큰아들 가정에 들렸다. 오랜만에 두 손자와 아들 내외를 만나는 기쁨이 켰다. 하루는 아들이 나에게 두툼한 A4 종이 뭉치률 건네면서 "재미 삼아 한번 읽어 보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원고를 받아 읽자마자 내가 써서 보낸 글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쓴 글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며 2~3시간 정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큰아들 내외는 "그간 아빠가 써서 보내준 이메일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내용이 너무나 좋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것을 책으로 출판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라고 제안을 했다.
이후 본격적인 책 출간 준비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지난 10여 년간 사랑하는 두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모여 책으로 출간되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이 책이 마무리되던 2022년 6월에 나는 파라과이를 떠나 영국으로 건너갔다. 70이 되어 유럽 전역에 성경읽기와 새벽기도 운동을 펼침으로써 유럽 재복음화의 밀알이 되는 꿈을 가지고 영국 땅을 다시 밟은 것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중요 변곡점에 나온 이 책에 더욱 애정이 간다. 앞으로 하나님이 펼치실 홍미 진진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아무쪼록 이 땅의 모든 부모와 자녀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는 책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계속>
출처: 자녀 양육의 지침서… 배안호 박사 저 『아들아 이렇게 살아라』 (1):뉴스와종교 - https://www.newsnr.net/13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