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태영 회장님 영전에..........
두 분 아드님과 두 분 따님을 올곧게 양육하시어, 각 각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반듯한 직장에서 이웃을 섬기는 모습, 그리고 손자 손녀들의 재롱 속에 좀 더 오래 사셨으면 하는 아쉬움.......... 회장님의 지혜와 경륜을 저희들에게 좀 더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 속에, 회장님께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우리 인간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이 좋은 하나님의 포근한 품속에 계실 회장님의 모습에서 저희들은 아쉬움과 기쁨의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30년을 나라를 위해(훈장5, 상장7, 표창23회) 몸 바쳐온 것이, 오히려 죄인 아닌 죄인으로 여겨졌던 불행했던 시절에..........더구나 대학생 딸 아이 마저 1999년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 당시 꼬마들을 위해 희생하여, “국가유공자+의사자”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국가로부터 버림 받은 인식 속에, 이 나라를 원망하며 백수로 하루하루를 시골에서 농사 짓고 보내었습니다. 그때, 회장님께서, 저에게 이웃을 위해 제2의 삶을 보람 있게 지낼 수 있는 일자리를 주셨습니다. 그 인연으로 지난 10년 동안 회장님께서는 저에게는 큰 형님처럼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 몇 가지를 회장님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속에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회장님께서는 강원도 화천 최전방 소대장근무를 하셨습니다, 배고파 힘들어 하던 소대원들이 훈련할 때면 봉급을 털어 콩을 사서 볶아 소대원들을 먹였던 말씀에, 저 역시 공교롭게도 회장님의 그 전선 지역 10년 후인, 1970년도 강원도 화천에서 행군하던 소대원들에게 저는 사탕을 사주었지만 - 영양분이 충분한 콩과 그냥 달콤한 사탕 - 회장님에 비해 지혜 없는 저를 참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어느 직원의 자녀 결혼식 날, 뷔페음식을 잔뜩 갖고 와서 먹다가 남기던 직원에게 조용히 “얘야, 음식 남기면 안 된다!” 라고 주의를 주시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후 저는 밥 한 톨, 반찬 하나 남기지 않는 좋은 습관을 지금도 유지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평소 중식시간에는 김치찌개로 한 끼 해결하시는 검소한 모습에 저희들에게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게 하였습니다.
최근 국내외 많은 지도자들의 개인 재산 기부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태영 회장님은 이미 30년 전에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복지법인 성람재단에 기부하여, 가파른 비탈에 길을 만들고, 깊은 계곡을 평탄케 하여 서울정신요양원과 송추정신병원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철원지역 문혜 장애인 요양원, 은혜 장애인요양원, 문혜장애인 보호 작업장을 세웠습니다.
그러한 헌신의 결과로 부모형제로부터 버림을 받고, 다른 요양 시설로부터 외면 당 했던, 진정 오갈 데 없는 1,200 여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이지만 장애인으로서 사회로 부터 외면 당하던 이분들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게 하셨고 아울러 450 여명 직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생전에 저희들이 한 일이 마음에 드시면, 잔잔한 미소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저희들의 일이 마음이 들지 않으실 때는 야단을 치시기보다 손수 팔을 걷어 붙여 행동으로 앞장서시던, 그렇게 건강하고 활발하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회장님! 하나님의 품속에서 즐겁게 지내시고 천국에서 저희들을 맞아 주세요.
회장님의 숭고한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저희들은 회장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보살펴 왔던 장애인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그리하여 聖濫(성람) 재단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거룩함이 넘치는 재단이 되도록 남아있는 저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더욱 많이 남기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 모두, 회장님과,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빌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송가의 가사를 회장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겸손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믿음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충성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순종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사랑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찬송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헌신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불타는 사명으로 가득찬 모습
천사도 흠모하는 아름다운 그 모습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아멘 감사 합니다.
주후 2011. 1. 10.
성람재단 산하 前 문혜장애인요양원장, 송추병원원무과장, 성람재단 사무부장, 서울정신요양원장
現 송추정신병원 원목겸사회복지사 박 진 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