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고성, 양양, 인제 4개 시도에 걸쳐 있는 설악산은 국립공원, 천연보호구역, UNESCO생물권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는 특별한 산입니다.
그리고 천연보호구역 내 금강배나무, 금강봄맞이, 금강소나무, 등대시호, 만리화, 눈설악주목, 설악아구장나무, 설악금강초롱, 솜다리 등 특산물 65종, 눈측백 노랑만병초, 난쟁이붓꽃, 난사초, 한계령풀 등 희귀식물 56종을 포함한 1,013종의 식물이 있습니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수달, 하늘다람쥐,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열목어, 어름치 등 1,562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설악산은 수많은 생명들이 깃든 소중한 터전입니다.
그 곳에 케이블카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산양...
수많은 생명들이 깃든 설악산은 깃대종으로 산양이 있습니다. (*깃대종: 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서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으로 2007년부터 20개의 국립공원에 39종의 야생동,식물을 깃대종으로 지정, 관리 중이다. )
산양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침엽수림에서 서식하며 바위, 절벽, 산맥의 공터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별다른 서식지의 이동없이 한 곳에 머물러 삽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동물이며 천연기념물 제217호와 환경부지정 보호동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900여 마리 중에 1/4 정도가 설악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오색케이블카 구간에 식생, 야생동물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현장조사와 문헌조사, 그리고 무인감시카메라 등 모든 조사 방법을 통해 입체적인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구간은 산양의 주 서식지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한 설악산을 산의 능선과 혈맥을 자르고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자연을 파괴하는 케이블카가 들어서려고 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오색리에서 끝청 하단 3.5km 구간에 케이블카가 놓을 예정입니다. 이미 두 번이나 경제성, 공익성, 기술성 부족으로 실패했던 오색케이블카(설악산 오색리-끝청 하단 구간)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에 관한 4가지 진실
하나. 친환경 케이블카는 없습니다.아름다운 산능선을 따라 가시 같은 철탑으로 세워진 케이블카는 소음과 파괴로 외려 야생동식물들이 점점 살기 어려워집니다. 자연은 그대로 있을 때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답게 보전이 됩니다.
둘.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케이블카는 없습니다.사회적 취약계층의 등산로 이동권을 건설 명분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장벽없이 일상적 삶을 살 수 있는 이동권 보장 시스템이 우선입니다.
셋. 낙후된 지역경제는 케이블카로 살릴수 없습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도 경제성이 없다고 이미 발표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해서 정복하듯이 정상을 밟고 다시 떠나는 일회성 관광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머무를 수 있는 생태적이고 경제적인 관광을 고민해야 합니다.
넷. 해외에는 케이블카가 많지 않습니다.과거 자연환경보호의 개념이 미약하던 시대에는 케이블카를 놓기도 했지만 국립공원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국에서조차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는 한개도 없습니다.
설악산을 그대로!
우리는 설악산, 그리고 산양을 지키고 싶습니다. 설악산에 깃든 생명을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땅, 설악산을 위해 설악산, 그리고 산양을 지키고 싶습니다.
설악산에 산양이 산다는 것을, 그 곳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