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이라는 운동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나도 처음 헬스장에서 GX에 적힌 "스피닝"이라는
이름을 보고 의아해한적이 있다. 왜 자전거를 맑은 공기
마시며 야외에서 타야지, 먼지나는 실내에서
그것도 수십명의 땀냄새를 맞으며 같이 운동할까?
2010년 6월 스피닝을 처음 만나고 난 후 그런
생각은 한번에 사라져버렸다.
처음 스피닝을 시작한것은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Fat burning (스피닝)이라는 유혹적인 GX프로그램을
보고 헬스에 등록했고 첫 날 수업에 참여했다.
Fat burning이라는 말처럼 내가 야외 자전거를 타는것처럼
높은 산을 오르기도 하고, 평지를 빠른 속도로 달리기도하며
앞에 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50분 가량 진행되었다.
특히 마지막 3분은 가장 힘든 경사를 오르고 나서
녹초된 상태에서 모든 체력을 방전시키는 광란(?)의
전력질주를 하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왠지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달렸고, 끝난후에는
중학교때 5km 오래달리기를 시간내에 들어온 후 느끼는
후련함과 상쾌함이 있었다.
어, 이 운동 괜찮은데...
누구든 한때 운동안해본 사람이 있으랴? 나도 한때는
하루 2시간씩 강도높은 운동을 매일 2년이상 하던때가
있었기에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2년만에 10kg이 빠지다.
건강검진후 혈압과 내장비만, 그리고 지방간 등 30대의
모든 합병증으로 충격을 먹고 의사의 살빼라는 권고로
처음 시작한 스피닝이었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날부터
이 운동에 미치기 시작했다. 월,화,목,금을 기본으로 때론
주7회를 운동하기도 하였다. 출장으로 피곤한 날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저녁에 스피닝을 하고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 정도로 스피닝에 푹 빠져살았다.
처음 6개월정도는 몸의 변화가 없었다.
6개월이 지나면서 내 몸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감지했다.
팔뚝이 먼저 얇아지고, 허벅지와 엉덩이가 날렵해지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78kg의 몸무게에서
67kg이 되기까지 매달 1kg정도씩 1년에 걸쳐서 천천히
빠졌다. 물론 스피닝을 하고 난 후에는 집에와서
가능한 달걀과 고구마,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로
허기만 채울려고 노렸했다. 체력이 너무 방전될 때는
바나나를 먹으면서 몸이 축나는것을 막았다.
실내 스피닝에는 2가지 종류의 운동방식이 있다.
우선 Fat burning 이다. 말 그대로 몸이 탈진할때까지
자전거에 부하를 주어서 경사를 오르기도 하고,
전력질주를 하면서 몸의 모든 체력을 방진시킨다.
두번째는 Fun spinning이다. 이것은 앞에 리드하는
스피닝 강사의 율동에 따라 자전거 위에서 몸을 흔드는
것이다. 몸을 N자 T자를 그리며 꺽는가 하면 O자를
그리며 원을 만든다. 음악은 스피닝에 최적화된 EDM
이나 신나는 걸그룹 음악을 틀어준다. 귀에 익은 익숙한
멜로디에 고막이 터질듯한 스피커 소리에 신들린듯
앞의 강사의 율동리드에 맞추다 보면 50분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다.
장비를 하나씩 갖추게 되다.
등산을 가면 등산복 브랜드로 그 사람의 재력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비를 중요시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것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스피닝도 고수로 올라가게 되면 힘을 빼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스피닝에 필요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꾸만 몸에 힘이 들어가고
이상한 자세로 많이 다치기도 한다. 나도 스피닝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을 때였다. 자꾸만 엉덩이에 종기가 나기 시작하고,
멍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달라붙는 팬티를 입기 시작했고,
엉덩이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스폰지를 덧댄
아웃도어 싸이클 바지를 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동안 조금씩 상처난곳에 병균이 들어가 종기가 난거였고,
충격이 엉덩이에 전해지면서 멍이 들었던 것이었다.
스펀지를 댄 자전거 바지를 착용함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었다. 6개월정도 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발을 자주 삐거나 발바닥의 일부가 멍이 들었다.
그래서 스피닝 선생님께 문의를 하였고, 그 해결책으로
바닥이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아웃도어
싸이클용 클릿슈즈를 구입했다.
클릿슈즈를 신고나서부터 좀 더 균등하게 다리
전체에 근육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싸이클에 부하를
더 주면서 운동하는 파워패달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운동복 상의를 몸에 딱 붙는 헬스복으로
바꾸면서 장비 풀장착을 하게되었다. 운동복 상의는
원래 헬스장에서 기본 제공하는 것을 입었는데,
여름동안 건조가 잘 안되어서 곰팡이 냄새가 너무
나는 이유로 반강제적으로 바꾸게 되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다
사실 직장인들이 헬스장에서 일정한 시간에 운동을 하기는
힘들다. 야근에 힘든몸을 이끌고 운동을 가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집에가서 자는것이 상책이다.
나도 한때는 대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기 때문에
그 사정을 잘 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젊은 사람들이
yolo(욜로)라이프를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주장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나는 하루에 있는 스트레스를
스피닝으로 풀고있다. 일과중에 스트레스 받는일이
있으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둔다.
당일 저녁 스피닝을 하면서 그 때 일을 회상하고는
"까짓꺼 별거냐? 대담한 내가 한번 잊어주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스피닝을 제대로
하면 몸무게가 0.5kg정도 빠진다. 물을 한병 마시기
때문에 실제 조금더 빠진다. 그만큼 온 몸이 집중하는
운동이다. 그 날의 스트레스를 모아모아 운동하면서
날려버리는 삶! 아름답지 아니한가??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스피닝은 운동하는 사람의 90%가 여성이다. 하지만 의외로
젊은 여자들이 드물다. 대부분 30~40대의 결혼한 여성
이거나, 미혼이지만 자신의 삶을 운동으로 즐기는 여자인
경우가 많다. 물론 나의 추측일 뿐이다^^
우리(?)들은 거의 매일 운동한다. 우리는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스피닝이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안다. 그리고
우리는 매우 규칙적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 절제한다.
술을 절제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무의미한 수다와 만남을
지양한다. 그냥 내 몸이 건강해지고 음악에 맞추어
흔들어대고 맘껏 땀을 흘려버리는 이 운동이 좋다.
스피닝을 3년 이상 하는 여자는 건강하고 아름답다!
자신을 절제할줄 아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스피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기력한 중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6시간후에 재밌는 일을 생각하면서 미소짓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 불행한 인생을 산것이다.
이것이 나의 인생 철학이다!!
와인,음악,스피닝 등 취미는 나의 삶 그 자체다.
물론 가족은 이런 나의 삶이 가능한 원동력이다. 내가 이렇게
할수 있도록 참아주고 허락해주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생은 짧다! 한번뿐인 인생 1분1초를 가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고싶을 뿐이다.
스피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다른 일들을 찾아 헤맸겠지만
이정도의 기쁨을 주는 일을 찾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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