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본격적인 실습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
-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후 실습 시작하기 1~2주 전에 복지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습니다. 실습담당 국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실습일정 및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함께 실습하게 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본적인 오티 후에는 각 팀별로 나뉘어져서 실습생과 팀 선생님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정도로 오티는 끝났습니다.
- 총 실습기간이 한 달 정도 되었는데, 5주 중에서 첫 주 3일간(월~수)은 공통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는 관장님, 국장님, 각 팀 복지사선생님들께서 실습에 대한 조언과 복지관 소개, 복지관 사업, 회계 등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궁금한 점들에 대해 실습생들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3일간의 공통실습 기간이 끝나고 첫 주 목요일부터 팀별 실습에 들어갔습니다. 첫 주에는 앞으로 맡게 될 사례대상자들에 대해 선생님들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대상자들의 기본적인 정보와 특성, 과거 및 현재상황 등이 담긴 사례관리 자료들을 살펴보며 대상자를 만나기 전에 기본적인 내용들을 숙지하였습니다. 둘째 주부터는 대상자를 직접 만나러 병원, 집 등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총 세 파트의 대상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복지관자체 사례관리대상자, 무한돌봄 대상자, 월드비전 꿈디자이너 청소년들을 매주 만났습니다. 대상자를 만나러 갈 때 담당 선생님과 동행할 때도 있었고, 실습생들만 갈 때도 있었습니다.
- 사례관리팀은 특성상 대상자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 할 경우, 모든 상담내용을 상담일지로 작성해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대상자의 행동, 말투, 특이사항, 대화내용 등을 기억해 두었다가 상담일지에 작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익숙지 않은 실습생인 저에게는 초반에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매 주 작성해보면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일지는 거의 매일 쓰다시피 했고, 이와 더불어 실습일지는 매일 작성해서 다음날 아침에 팀장님께 바로 제출해야 합니다.
- 사례관리팀 주요 실습내용:
1) 복지관 사례대상자 - 치매 여성노인이셨고, 골절로 수술을 하셔서 병원 퇴원, 요양원 입소, 외래진료 등에 동행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계신 요양원에 방문하여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되어 드렸습니다. 또한 어르신의 손자(지적장애) 둘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2) 무한돌봄 대상자 - 우울증을 앓고 계신 여성노인이셨는데, 딸과 둘이서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따님도 우울증과 조현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복지사선생님과 세 번 정도 어르신 댁에 방문하였고, 초기면접 후 욕구조사지 작성을 통해 어르신께서 크게 느끼시는 욕구인 ‘집안 청소’ 문제 해결을 위해 노인종합돌봄서비스 기관에 서비스를 연계해드렸습니다.
3) 월드비전 사업 ‘꿈 디자이너’ 청소년 - 월드비전에서 실시하는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연초에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청소년들이 직접 작성하게 하고 매달 10만원씩 꿈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여기서 제가 한 역할은 청소년들이 연초에 세운 계획대로 잘 실행하고 있는지 청소년들과 중간점검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작성하고 달성도 점수를 매겨보았습니다. 만약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생각해보고 계획을 수정 또는 변경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중간점검활동 내용을 청소년들이 자기성장점검표에 작성해보도록 지도해주었습니다.
4. 실습기관의 분위기, 장단점, 소감 등
- 기관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라 건물 내에서 움직이는데 동선이 짧아 좋았습니다. 그러나 건물 내에 실습생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없어서 복지관 프로그램 일정에 따라 컴퓨터실, 상담실, 카페 등으로 하루에 몇 번씩 자리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복지관 직원들 간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친절하시고, 관장님과 국장님도 실습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셨습니다.
- 제가 속했던 사례관리팀은 팀장님께서 실습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자 하는 열정과 관심이 많은 분이셨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슈퍼바이저의 지시에 따르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실습생의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사례관리는 클라이언트와의 모든 만남과 상담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하기 때문에 평소 글 쓰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복지관에 있을 때에도 남는 시간에는 틈틈이 상담일지를 작성해야 하고, 퇴근 후에도 매일 실습일지와 다 작성 못한 상담일지를 작성해 슈퍼비전을 받고 그에 따라 수정도 해야 합니다. 실습일지와 상담일지 작성이 시간이 적게 걸리는 작업은 아닌지라 퇴근 후에도 마음 놓고 편히 쉬지 못했던 것이 힘들었습니다.
- 실습에 대해 좋은 기억도 많고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비산복지관에서 사례관리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실천해 볼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어렵지 않게 실습을 했다면 과연 제대로 한 실습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실습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비산복지관에서의 실습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