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첫구간 상동 매리-나밭고개(2005.07.10)
코스: 상동-동신어산-478봉-522봉-생명고개-신어산-가야CC-영운리고개-402봉-나밭고개
누구와: 대충산사와
돈: 회비 4만+1만원(아침,저녁식사비포함),김밥 2천원
호남정맥을 하는 도중, 대충산사에서 버스를 빌려 낙남을 종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고심을 해 오던 차, 잘됐다고 이에 합류한다.
낙남은 남부 해안지방을 휘감아서 김해 상동 매리 (경부선 물금역 강 건너편)에서 시작해서 지리산 서석평전 부근 영신봉까지 이어지는 길이 230여Km의 대 장정이다. 오늘 처음 시작하는 구간은 해발과 비슷한 고암 나루터에서 동신어산 까지 한 시간 이상을 길게 올라서고, 그 후 신어산 까지 오르내림이 매우 심한 산행코스로서 무더운 여름철엔 힘이 많이 드는 구간이다. 당초 14번 국도와 만나는 망천고개 까지 계획을 했었으나, 여러 사정을 감안하여 나밭고개에서 첫 구간을 마감했다.
02:30 신도림역 부근에서 돌양지님과 함께 무심이님 차를 얻어 타고 서부간선도-영동고속도-경부고속도를 타고 유선T.G.를 나가 바로 U턴을 해서 있는 만남의 광장에 차를 세운시간이 04:10, 약 50여분 시간여유가 있다.
버스에서 합류한, 서울, 홍성, 천안, 대전등의 산꾼들이 05:00 유성을 출발하여 산청휴게소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들을 하고, 김해 시내를 거쳐 출발지에 도착한 시간이 08:40경, 차림을 하고 첫구간 산행에 나선다.
출발지 상동 매리3거리
08:45 들머리는 매리 3거리의 상동 방범초소(소형 콘테너박스) 맞은편 가파른 바위능선의 나뭇가지에 나팔대는 리본들이 달린 곳이다. 바위에 올라서서 단체사진을 찍고는 바위 오름을 오른다. 얕으막한 산봉에 오르니 첫 3각점이 우릴 맞는다. “이렇게 낮은 곳에도 3각점이...“ 처음은 아니지만 새삼 감개가 무량...
그 봉을 서서히 내려서니, 출발 후 5분정도 지났을까 ? 대구-부산간 중앙 고속도로 건설 현장이다. 절개지를 우측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건느고 맞은편 절개지의 배수로를 타고 마루금으로 오른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우측의 다리 밑으로 통과하면 되겠다. 오늘 엄청 비가 온다는 예보는 적당히 빗나가서 해가 비치는 게 높은 습도에 찌는 무더위를 예상케 한다.
중앙고속도로 공사장
267봉를 지나, 2째봉, 3째봉을 기어오르는데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하다가는 초반에 주저앉을 것 같아, 물 4리터를 준비한 무심이님과 함께 제일 뒤에 쳐져서 천천히 내 페이스로 오른다. 너무 힘들어 땀은 이미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들고, 팔뚝에 낀 토시는 땀으로 젖어 벗어 버린 지 오래다. 팔 뒤꿈치로 땀이 흘러 떨어진다. 중간 중간에 앉아 쉬면서 숨을 고르지만, 비가 올 줄 알고 신고 온 아쿠아 슈즈가 뒷 축이 없어 장딴지가 땡긴다.
09:43 바위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물금역과 물금리 마을의 집들, 낙동강 건너편의 작은 후지산 같은 302봉과 오봉산 등의 경치가 유럽의 어느 강가 촌락처럼 대단히 아름답다. 여기서 낙동정맥의 산들이 보인다고 하는데, 짙게 내려앉은 안개구름으로 먼 산은 보이지를 않는다. 앞에서 우릴 확인하는 소리에 답을 하면서 능선을 기어오르니 동신어산 정상에 모두들 모여 우릴 기다리고 있다.
바위능선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과 물금리
267m봉과 신어산
가야할 산들
동신어산(459.6m)
10:15 “축 낙남정맥 출발“을 쓴 프랑카드를 내 걸고 떡과 과일, 포와 약주등 제수로 간단한 출정식 산제를 지낸다. 동신어산 정상에는 3각점과 ”낙남정맥 출발지“라 새긴 석판이 심어져 있다. 동신어산을 내려서서 다시 앞산 499m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산신제를 하는 동안 쉬어서 좀 나아졌지만 힘 드는건 마찬가지이다.
산신제 플랑카드
동신어산 3각점
동신어산에서 보는 499m봉
11:00 499봉에 올라 바위위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간식도 하고, 한참을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고개 4거리가 나온다.
감천고개
11:25 고개 마루에는 작은 나무안내판이 세워져 이곳이 감천고개임을 알게 해 준다. 정맥은 직진으로 다음 봉을 향해 오른다. 오후부터 온다는 비는 준비를 하는지 구름이 점점 짙어온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도록 힘이 든다.
감천고개의 안내판
478m봉 백두산 갈림
11:50 백두산 갈림길인 478m봉 정상에도 작은 나무 안내판이 꽂혀있다. 왼편은 백두산, 우측 이 낙동정맥 신어산 방향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3시 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려선 후 바닥에서 다시 재를 만나고 또 다시 치고 오른다.
12:20 481m봉 정상에서 또 앉아 참외를 까면서 쉰다. 여기서 길은 Y갈림인데, 11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은 한참을 내려오다 다시 한동안 오르기 시작하는데, 중간의 바위에 앉아 잠시 쉬고 계속 치고 오른다.
12:58 522봉에 올랐다. 장척산은 5분여 더 진행해야 한다. 이 봉에서 2시 방향으로 거의 평탄하게 내려서서는 장척산을 향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장척산(560m)
일행이 모두 모여 있는데, 먼저 온 사름들은 식사를 끝냈고, 중간 구릅이 점심을 하고 있다. 우리도 너무 힘들어 식욕도 없어 먹는둥 마는둥 끝내고 13:20 11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장척산 정상은 편편한 작은 광장인데 한옆에는 지도를 그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453m봉을 지나 길은 조금 경사지게 내려서서는 임도를 만났다. 왼편은 비포장, 우측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넓은 도로이다. 정맥은 직진의 405m봉을 지나 임도를 두어번 가로 지르지만 무심이님과 난 임도를 따라 걸었다.
생명고개
우측으로 한번 크게 돌은 임도 내리막 끝에는 체인이 막아 차량출입을 막는다. 그 앞은 임도 3거리로서 우측은 절터골로 내려서고 왼편은 주동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양쪽 모두 시멘트 포장을 한 마을길이다. 여기가 생명고개이다. 왼편으로 50여m 밋밋하게 내려서면 민가 한 채가 있는데, 평상 앞에는 콸콸 나오는 물 호스가 있다. 아직 물이 남아 있지만 너무 무더운 날이라 비운 물병을 채우고 고개 마루로 와서 다시 출발한다.
생명고개 임도의 끝
생명고개에서 급하지 않은 산길을 오르면서 언덕 같은 봉에 앉아 쉬고 3시 방향으로 더 치고 오르니 바위 전망대이다. 날씨가 궂으니 조망은 없어 보기를 포기하고 조금 더 가니 돌무데기가 쌓인 605m봉 정상이다. 통영 등산객의 먹음직스런 장어구이 옆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번 더 권했다면 홍성분의 양주를 빌려들고 닥아 앉았을 꺼다. 신어산은 5분여 더 가야 한단다.
605m봉 신어산 전봉의 돌탑
신어산 아래 안부3거리
안부3거리 이정표
신어산(631m)
605m 봉에서 서서히 내려오니 길은 점점 넓어지고, 안부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의 이정표는 정상 0.3Km, 상동매리 11.1Km, 왼편 천불사 3.8Km.를 가르키고, 4-5m의 넓은 길 양편에는 줄을 매어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으며, 왼편은 철죽나무 밭이고 우측도 나무가 없는 풀밭이다. 안부에서 서서히 신어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정상이 바라보이고, 돌무데기 탚이 2개, 그리고 정상부에 1개가 서있다. 정상은 넓은광장이고, 왼편에는 산불초소, 가운데는 이정표와 정상표지석이 서 있다. 등산객이 많아 정상석을 차지하고 사진 찍기도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신어산 정상부
신어산에서 휴식
신어산 정상석
정맥길은 정상에서 9시 방향 영운리고개 방향이다. 정상에서 밋밋한 길을 조금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의자와 평상이 있는 데에 막걸리와 음료수를 파는 간이매점이 자리하고 있다. 무더위 속 무더운 숲길만 가다 이런 곳을 만나니 문화시설이 있는 도시 같았다. 길은 계속해서 넓고 좋다. 좀 더 가니 구름다리가 보인다. 길이 30여m의 구름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니 헬기장이다
구름다리
641m봉
15:20 헬기장에서 일반 등산로는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가고 정맥길은 간이지도가 그려진 팻말 방향 산길로 서서히 올라야 한다. 이제 신어산 구간을 지나는가 보다. 잠시 후 돌무덤이 있는 641m봉에 왔다. 이정표는 직진길은 상동묵방, 가야CC를 9시 방향 왼편인데, 사유지라 써 놓았다. 이후 길은 너덜 같은 바위 돌 지대를 지나, 정맥꾼들이 만들어낸 급경사 이다. 비에 젖은 흙은 매우 미끄러워 조심을 했는데도 미끄러져 나가 떨어졌다. 손에 묻은 흙은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고운 젖은 흙먼지다. 20여분을 그렇게 가파르게 내려갔다.
헬기장-정맥은 직진
x641의 이정표
가야CC
골프장 가장자리로 내려섰다. 정맥은 1시 방향 골프 홀 잔디 건너편 섬처럼 볼록 솟은 412m봉 인데, 돌양지, 전천후님만 그리로 가고, 나머지 일행들은 골프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11시 방향의 홀 가장자리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섰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오다 홀을 건느고, 다시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정문으로 나왔다. 정문 초소 옆에는 물이 콸콸, 경비의 말이 8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죽어가는 란도 이물을 주면 살아난다는 양질의 식수란다. 모두들 물을 받고 세수를 하고 야단들이다.
가야CC
영운리 고개
16:15 골프장 정문을 출발하여 영운리 고개 자동차 도로를 건너 우측 골프장과 골프장을 잇는 다리 쪽으로 향한다. 다시 골프장 홀을 가로질러 1시 방향 골프장 가장자리에서 산으로 들었다. 길은 서서히 오름이다. 서서히 올라가서 길은 평탄하게 바꾸는 게 이제까지의 오르내림에 비교하면 힘이 안 드는게 걸을 만하다. 이리저리 구불대고 조금은 지루하게 나아간다. 작은 봉에 와서 3시 방향으로 꺾여 내려오는 지점 왼편에 고압선 철탑이 서있다. 그리고 잠시후 임도를 만났다. 임도는 우측으로 구부러져 내려 가는듯하여 임도를 따르지 않고 이를 가로질러 맞은편 산길로 들어섰다. 길은 계속해서 평탄하거나 밋밋한 오름이다.
정문지나 영운리고개
17:10 3각점이 있는 402m봉이다. 여기서 14번국도 까지는 2시간 이상이 소요 되는데, 시간은 5시가 넘어 갈 길을 재촉한다. 언덕 같은 길을 서서히 오른다.
17:20 나무기둥위에 돌탑이 있는 337m 봉이다. 여기서 길은 2시 방향으로 휘어져 서서히 내려가는데, 전방의 봉을 넘어야 할 것 같다. 박달나무인지 편백나무인지, 거죽이 단단해 보이는 나무들이 죽죽 자라고 있다.
378m봉에 올라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오는데, 채석장의 소음이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길은 좀 경사가 급하게 내려서고, 중간 전망대 같은 바위에 서서 내려다보니 축구장 두어개 정도의 큰 채석장이 화면을 꽉 채운다. 좀 더 오니 우측 아래로 큰 절 같은 기와집 지붕이 보인다. 천리교 건물이다. 그 건물 옆으로 내려서니 차량들이 많이 주차해 있고, 왼편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천리교 한국전도청”이라 쓴 큰 돌비석이 정문처럼 서 있다. 더 내려가 자동차가 빈번히 다니는 58번 도로 나밭고개이다.
나밭고개 채석장
나밭고개
17:55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맞은편 포장길을 따라, 채석장과 김해 수련장 사이 계곡같은 길을 따라 다음 봉으로 오르려다,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는다는 말을 듣는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도로 내려온다.
잠시 후 14번 도로에서 기다리던 버스가 닿았고, 홍성에서 오늘 처음 정맥을 탄다는 산꾼 한사람이 없진 걸 알았다. 간신히 그분과 연락이 닿아, 영운리 고개에 있는걸 확인 하고는 김해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고는 23:00 유성T.G.에서 무심이님 차로 갈아타고 서울로, 집에오니 01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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