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정치시민넷, 세계문화유산도시 부여 문화유산 답사기
좋은정치시민넷에서 6월 11일 세계문화유산도시 부여문화유산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날 답사는 16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하였으며, 전창기연구원이 답사지 문화유적에 대한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부여는 익산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백제시대 역사를 함께 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정체성이 비슷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여는 익산, 공주, 경주와 함께 고도(古都)이기도 합니다. 익산과 부여는 공주와 함께 2015년 7월 4일 세계문화유산도시가 되었습니다. 익산의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공주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우리나라에서 12번째라고 합니다.
부여문화유산 답사는 익산의 고대문화역사 자원에 대한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지난 5월 9일 ‘익산 문화유적 나들이’라는 주제로 전창기 연구원의 강연을 듣고 타 지역은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이 지역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는지 배우기 위해 떠난 답사입니다.
웅포대교를 건너 부여로 가는 길, 산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고, 들판은 모내기가 끝나 있었습니다. 넓은 갈대 숲 사이를 조용히 흐르고 있는 금강과 백마강의 물줄기는 머릿속 역사의 흔적을 떠오르게 합니다. 도로 주변 야산 비탈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꽃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차속까지 밀려와 진동을 합니다.
대조사를 보고 부소산성으로 가는 길에 소나기가 내려 걱정을 하였지만 바로 그쳐 무리 없이 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답사지인 부여는 곳곳이 백제입니다. 백제시대에 온 느낌을 받게 합니다. 도로 이정표,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깃발, 회전교차로 중앙에 있는 대형 백제 성왕상과 금동대향로 등은 백제 도시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부여 문화유산 답사는 대조사, 부소산성,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방문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대조사
“보물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지만 많이들 찾지 않아 조용하고 포근한 사찰"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구교리 성흥산
대조사 3층 석탑(고려시대 석탑, 충남문화재자료 제90호)과 원통보전(1704년 숙종 30년 건축)
백제시대 성흥산 중턱에 커다란 바위 아래에 노승이 조금만 암자를 짓고 살았는데 어느 날 노승이 참선삼배 도중에 그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커다란 한 마리 새가 서쪽에서 날아와 신기하게도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현재의 대조사가 있는 곳에 앉아 큰 바위를 향해 계속 날개를 저었다고 한다. 그러자 햇빛에 반사된 한줄기 광명이 바위에 집중되더니 그곳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이후에도 이런 꿈이 계속되어 이를 성주에게 알렸고 성주는 곧바로 성왕에게 보고하였다. 성왕이 사비로 천도할 시기가 왔음을 알고 이곳에 대사찰을 짓게 하였다. 절 이름을 황금빛 큰새가 나타났다하여 대조사로 지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큰 바위에는 석불을 조성하게 하였다고 전해온다.
이날 해설사 역할을 해주신 전창기 연구원은 “대조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절이다. 보물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지만 많이들 찾지 않아 조용하고 포근하다.”라고 이야기 하신다. 주차장부터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만난 절은 아늑하고 편안함을 준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화보전(1994년 건축)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가는 길
용화보전 유리창으로 바라본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 부소산성(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부소산성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전창기 연구원,
부여읍에 있는 부소산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성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은 숲이 잘 우거져 있고, 산 속 유적을 따라 넓게 조성된 숲길은 편안히 걷기에 좋다. 부소산성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읍내에 있어 군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성이라고 하지만 성이라는 느낌보다 잘 정비된 도심 숲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읍내와 붙어있는 산성주변에는 잔디밭이 넓게 잘 조성되어 있고, 객사, 야외 공연장 등이 있다.
부소산(해발 101m, 익산 배산 79m)에 있는 부소산성은 둘레가 2,200m이며, 테뫼식 산성(통일신라시대 축성, 성을 쌓은 곳이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산의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이 되게 한 바퀴 둘러쌓은 산성, 단양의 온달산성 )을 축조하고 그 주위에 포곡식 산성(백제시대 축성, 성곽 안에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계곡을 감싸고 있는 성을 말하며 규모가 테뫼식 보다 큼, 남한산성, 공산산성)을 축조한 복합식 산성이다.
부소산성은 백마강과 접해 있으며 백제 성왕 때 사비 천도를 전후에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소산성 안에는 삼충사, 영일루, 군창지, 반월루, 궁녀사, 사비루 등이 있다.
부소산성 안 숲길
궁녀사(1965년 건축, 삼천궁녀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궁녀사 안
부소산성안에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부소산성 밖에 조성되어 있는 야외공연장
◉ 국립부여박물관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국립부여박물관은 전시동, 교육동, 관리동, 보존과학관으로 크게 4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7천여 점의 소장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관은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 사비백제와 백제금동 대향로, 백제의 불교문화, 기증으로 빛난 문화재 사랑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검, 화살촉 등 돌로 선사시대 유물과 항아리, 그릇, 기와 등 토기로 된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상하는 용의 모습의 받침, 연꽃 봉우리 모양의 몸체, 몸체에 묘사된 인물들과 동물의 모습, 하늘에서 날아온 봉황이 앉아 있는 뚜껑으로 이루어진 국보 제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의 아름다움 자태는 관람하는 모두에게 ‘위대하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게 하였다.
군수리사지(郡守里寺址)에서 출토된 금동미륵보살입상
박물관은 아담한 규모로 생각한 것보다 크지 않았으며, 답사단이 방문하였을 때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학생들이 많았으며, 백제역사 도시라 그런지 관광버스를 타고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 백제원
부여군 규암면
백제원은 개인이 조성한 생활사 박물관과 부여 유일의 식물원이다. 전창기 연구원 이야기에 따르면 부소산성 앞에서 식당을 하시는 사장이 투자하여 만든 문화공간이다. 백제원은 생활사 박물관과 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람을 하려면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생활사 박물관에는 중년 이상 는 나이 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장난감, 생활용품, 잡지, 영화포스터, 영사기, 농업관련 기구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전시품이 가득하다.
생활사 박물관 누드(유리)수장고에 전시되어 있는 선사와 백제시대 각종 토기들을 보면 국가에서 만든 박물관 보다 유물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사 박물관옆 250㎡ 비닐하우스에 잘 조성된 식물원도 볼만하다. 날씨 때문에 구경을 하는데 덥기는 하였지만 식물원은 다양한 식물과 직접 제작한 조형물로 조경이 되어 있다.
지금도 새로운 전시관을 만들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고, 개인이 투자하여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부여군 규암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홈페이지에 설립목적이 백제문화권지역의 주요 문화유적에 대한 학술조사 및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익산 미륵사지 발굴조사단’을 모체로 1990년 5월 9일에 발족하였다고 되어 있다. 부여·공주·익산 등에 있는 도성, 사찰 등 백제의 주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유물연구, 유적 복원 연구, 출토 유물 보관 및 관리를 하는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연구소에서 익산 미륵사지, 입점리 고분군을 발굴하였고, 현재도 왕궁리 유적, 제석사지 발굴 등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답사 해설사를 해준 전창기 연구원이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다. 연구소 현관 오른쪽에 길게 만들어져 있는 전시실에는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전에 대조사와 부소산성 답사를 끝내고 맛집으로 소문난 읍내에 있는 식당에서 전창기 연구원이 추천한 메뉴인 꾸미비밈밥에 공주 밤막걸리를 한잔. 이 식당은 부여 향토음식 특화거리에 있었고 음식을 차리는 식당 종업원 앞치마에는 세계문화유산도시 답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라는 로고가 새겨 있다.
첫댓글 참 보람있고 알찬 문화유산 답사
였습니다.일정도 적당했고 해설자
선생님의 해설도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기대합니다.서성진
부여를 돌아보며 익산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백제역사문화 공부에 매우 유익한시간 이었읍니다.
전창기 박사님의 설명이 이해의 지름길이었읍니다.
다음에도 참석할수있는 기회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