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질문 잘 보았습니다. 18개월 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려하고 과자, 우유, 과일퓨레,
과일만 먹기도 하고 죽을 먹기도 해서 걱정이 많으신 듯합니다. 더구나 독박육아로 혼자 양육을 책임지고 계시니 더 많이 걱정되고 힘드실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받고 또 미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가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것은 기질적인 면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잠자는 것과 먹는 것이 일반 아이들보다 힘들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과자나 과일 등을 좋아한다면 주로 달콤한 것만 먹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 이런 경우 당연히 밥 먹기는 거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간식도 과자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간식도 천연재료로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천연재료로 된 간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간식의 양은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작아야 하고, 다음 식사와 2시간 가까이 텀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식사시간이 즐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식사시간에 한 숟갈만 먹어도 엄마가 칭찬해 주면서 행복해 한다면 아이는 즐거운 식사시간이라고 인식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기질적으로 먹기가 힘든데 엄마는 잘 먹지 않는다고 화를 내시거나 독촉을 하신다면 아이는 식사시간만 되면 마음이 먼저 불안해질 수 있지요. 즉, 원래 밥 먹기가 힘든 아이인데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세 번째 이유로는 엄마가 걱정하는 것을 아이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먹지 않으면서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도 할 수 있지요. 아이가 평소 일상생활 중 긍정적인 방법으로 관심 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을 때, 또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관심 받던 것이 습관이 되었을 때에 아이의 좋지 않은 습관은 반복되며 더 강화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보다는 아이가 아주 조금이라도 밥을 먹으려고 했을 때, 또는 먹었을 때에 더 먹이려 하시기보다 먹은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시며 칭찬해 주셔야 합니다. 그 때에 아이는 엄마에게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이후 점차 조금씩 식사량이 늘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에 대한 질문은 아이가 조금 거친 것을 우연히 먹었다가 좋지 않았던 경험을 했을 때에 부드러운 죽을 계속 고집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억지로 먹이시는 것은 매우 좋지 않으며 먹고 싶어 하지 않을 때에는 배가 고플 때까지 그대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죽에서 점차 밥을 옮겨 가는 단계를 아주 섬세하게 나누어 조금씩 실행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예를 들면 죽을 잘 먹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시고 기분이 좋아졌을 때에 엄마가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시며 아주 조금 밥알 몇 개를 먹어보도록 하시거나 밥으로 요리를 함께 하면서 친숙해지도록 한 후에 조금씩 먹어보도록 유도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주먹밥 만들기로 야채를 채 썰어 주시면 아이는 빵칼로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비닐장갑을 끼고 주무르도록 하는 것이지요. 또는 지퍼백에 밥을 넣고 손으로 문질러 인절미처럼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어 할 것입니다.
아래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편식에 관한 동영상과 푸드 브릿지(Food Bridge) 기법을 소개해 드리오니 참고하시어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데에 최소 8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푸드 브릿지 기법은 같은 재료를 이용해 단계별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여 싫어하는 음식을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우선 밥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
동영상은 20분만 보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다노출은 비디오증후군으로 유사자폐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동영상이니 잠깐 보여 주신 후 놀이로 유도해 5 감각놀이를 다양하게 하도록 도와 주셔야 합니다.^^
참고문헌 : 영유아 문제행동지도를 위한 부모교육용 안내서(2013, 보건복지부, 육아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