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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cancer , 癌
요약 암은 신체의 어느 조직에서나 발생하며, 암세포는 인접한 조직에 침투하여 파괴하고, 점점 순환계를 침범하여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결국 숙주를 죽게 한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분열하며, 정상적인 조직이나, 세포의 형태를 잃고 비정상적인 기능을 나타낸다.
암은 이집트와 아메리카 대륙의 미라에서도 발견되고 사람 이외에 가축·조류·양서류·어류 등의 여러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암유발 및 치사율은 지역·성별·인종·직업 등에 따라 매우 다르다고 나타나며 통계자료의 역학적 분석결과로 암유발 요인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암은 신체의 어느 조직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암세포는 일반적으로 인접한 조직에 침투하여 파괴하고, 점점 순환계를 침범하여 암 발생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결국 숙주(예를 들면 사람)를 죽게 한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분열하며, 현미경하에서 관찰해보면 정상적인 조직이나, 세포의 형태를 잃고 비정상적인 기능을 나타낸다.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세포가 모두 악성 종양이 되지는 않으며, 양성 종양이 아닌 것만이 악성 종양인 암이 된다.
악성 종양과는 대조적으로 양성 종양은 정상적인 세포와 거의 비슷한 분열을 한다. 또한 그들은 공격적이지 않아 근접한 조직에 침투하거나, 멀리 떨어진 조직으로 전이되거나,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이러한 양성종양은 일반적으로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암은 고대부터 있었다. 악성 종양은 약 5,000년 전의 이집트의 미라와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의 미라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약 3,500년 전에 씌어진 고대의 의학서에도 악성 종양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암은 사람 이외에 가축·조류·양서류·어류 등의 여러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무척추동물과 식물에서도 암과 비슷한 병적 증식이 발견되지만, 고등생물에서 나타나는 암과의 동일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암유발 및 치사율은 지역·성별·인종·직업 등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역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양한 암유발 요인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암은 1가지 요인 또는 함께 작용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화학물질, 여러 형태의 방사선,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인간의 암에 대한 역학연구(疫學硏究)와 여러 실험결과들로부터 얻어냈다. 그러나 암의 발생에 관하여 많은 사실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발암물질).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실험동물에서 암을 유발하며, 이중 어떤 것은 인간에게서도 암을 유발한다.
특정 화학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암이 발생하지만, 인간의 암 발생률에 이러한 노출이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은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화학물질에 노출된 후 암이 발생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일반적으로 길어서 20~30년이 된다는 점이며, 둘째, 노출되는 화학물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서 발암원을 결정하기가 어렵고, 발암화 과정인 암의 유도 및 발전 과정이 다양한 요인과 단계를 거친다는 점이다(화합물).
실험동물에 대한 실험으로부터 암유발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그 원래 형태로는 암을 유발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화학적 발암원은 숙주에게는 독성의 이물질이다. 그래서 일단 체내로 들어가면 숙주의 조직에서 변형이 되어 독성 물질이 수용성 물질로 바뀐다. 이러한 변형은 이물질을 해독하여 배설에 의해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숙주의 시도이다(물질대사). 이물질을 해독하는 능력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의 적응능력으로서 다양한 범위의 환경하에서 생존하도록 해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방어 메커니즘도 완전무결하지 않아서, 해독과정중 변형 전의 물질보다 더 독성이 강하며 반응력이 좋은 화학물질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숙주는 세포에 상처를 입히거나 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보다 독성이 강한 물질로 변형된다. 반응력이 매우 높은 이러한 화학물질은 숙주의 세포 내에 존재하는 주요 고분자물질들과 결합하여, 그들을 변형시킨다. 이때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이 변형되면 제어할 수 없는 성장을 수반하고, 세포는 형질전환을 겪어 결국 암의 발생에 이르게 된다(독성, 독물학, 돌연변이).
DNA가 변형될 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것은 곧 형질전환된 성질이 그 다음 세대의 세포로 계속 이어지는 유전적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포의 성장을 제어하는 비유전물질의 변형 또한 암의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DNA의 변형은 발암현상의 첫번째 단계이다. 2번째 단계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세포가 성장능력을 잃어버리는 기간이다. 변형된 세포는 이 기간 동안 아직 악성을 나타내지는 않으나 지방 같은 영양 성분이나 숙주가 분비하는 호르몬 같은 물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 기간은 길고 조작이 가능하므로, 현재 암 연구의 주요한 연구 초점이 되고 있다. 화학물질에 의해 유전적으로 일부 세포가 변형되었으나, 아직 암이 발현되지 않고 암을 유발할 위험률이 높은 사람은 잠재해 있는 암이 발현되지 못하도록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산화제와 비타민 A 같은 화학물질이 특히 유망하다.
암이 현대사회에서 매우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 결과는 암유발물질에 노출된 후 실제 암이 발생하는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어떤 유전적 변이는 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암이 생기지 못하게 되며, 둘째, 더 중요한 이유는 세포 자체가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동일한 DNA 조각을 새로 합성할 수 있는 능력(자체적 치료능력)에 기인한다. 만약 손상 전과 똑같은 DNA 조각을 합성한다면, 세포에 어떤 나쁜 영향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손상된 부위가 수선되기 전에 DNA 복제가 일어난다면, 변형된 DNA가 전사되어서 변형 부위가 증폭된다.
이러한 세포가 분열을 하면 유전적 결함은 2개의 딸세포로 이어진다. DNA 회복 합성과정은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매우 효율적이어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손상된 DNA를 수선한다.
1775년 퍼시벌 포트는 굴뚝 청소부들에게 음낭암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고함으로써 암의 발생과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포트는 이것이 음낭세포를 굴뚝 먼지에 오랫동안 노출시킨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후 특정직업과 관련된 암발생의 많은 예가 보고되었다.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알려져 왔다. 피치·타르·크레오소트 같은 콜타르에 존재하는 다중고리구조의 탄화수소 및 그 유도체, 석탄·혈암·갈탄·석유 등의 연소 및 증류 산물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산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노동자들에게서 피부암이 계속 발견되었고, 코크스로(爐) 제조와 정련과정 중 노동자들이 들이마신 연기가 폐암과 깊은 관련이 있음이 알려졌다. 콜타르의 증류 산물인 벤젠은 조혈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며, 이는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원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금속이 구리광산 광부와 니켈·코발트광 제련업자들의 폐와 다른 부위에서 암을 유발시킨다고 생각된다.
아닐린 염색제조에서 널리 쓰인 β나프틸라민은 방광에서 암을 유발한다.
석면은 폐와 장막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면섬유가 함유된 물질을 장기간 다루는 노동자들은 보통사람의 10배 정도의 폐암 발생률을 보인다. 석면에의 노출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이 산업계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석면 먼지가 석면 노동자들에게서 암과 석면침착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호소(湖沼)·바다·강 등과 같은 환경은 사회활동을 반영한다.
환경 공해는 생활폐수, 산업 및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많은 물질들을 포함한다. 이중 가장 큰 대기오염은 연간 수백만t에 달하는 산업·자동차 공해로부터 담배연기에 이른다. 담배연기는 실험동물에서 암을 일으키며 인간의 폐암과 관련된 듯한 많은 성분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는 구강암을 유발하며, 또한 정도는 덜하지만 식도·췌장·담낭·방광 등에도 암을 유발시킨다. 또한 공존할 경우에 발암물질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보존발암물질을 포함한다(흡연).
환경에 유입되는 다염화탄화수소와 제충제등은 발암물질의 위험을 가중시킨다.
이것은 일단 체내에 흡수되면 체지방에 저장되어 대사와 배출이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환경에서 이들의 제거는 매우 중요하다. 환경오염의 효과는 먹이사슬에 의한 생체 내의 축적과 영향을 묘사함으로써 가장 잘 예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매우 느리게 분해되고 지방에 잘 녹으며 널리 사용되는 제충제이다. 땅에 뿌려진 제충제는 비에 씻겨,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미생물에 의해 흡수된다.
이들은 먹이사슬에 의하여 점점 더 큰 생물의 먹이가 되는데, 먹이사슬에서 단계가 진행될수록 동물 체내에 점점 더 높은 농도로 축적된다. 그래서 먹이사슬의 마지막인 사람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농도의 합성물이 축적되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제충제인 DDT의 예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1970년대초 이미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아직도 환경과 사람의 몸에 상당량이 존재한다. 식품첨가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또다른 화학물질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첨가제가 암을 유발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고, 식품의 부패방지를 위한 식품첨가제는 실제로 실험동물에서 암유발을 억제한다.
그러나 현재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첨가제는 아질산나트륨이다. 이는 가공 처리된 육류에 많이 사용되는데, 위(胃)에서 아질산염이 고기가 분해될 때 생기는 아민과 반응하여 매우 위력적인 발암원인 니트로소아민을 형성한다.
앞서 열거한 것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발암원이다.
예를 들어 콩이나 밀 등 다양한 음식을 오염시키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라는 곰팡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플라톡신 등이다. 아프리카의 특정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간암의 높은 발생빈도는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음식의 섭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에 X선과 라듐을 응용했던 선구적 의사들이 피부암에 걸렸다는 보고와 함께 20세기초에 방사선의 발암효과가 분명해졌다.
시계의 다이얼에 야광물질을 바르는 여직공들의 경우 라듐을 체내로 오랜 기간 동안 흡수하게 되므로 골육종이 발생하는 확률이 높으며, 우라늄 광산의 광부들은 방사선을 내는 라돈 가스를 흡입하여 폐암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다.
지구상에는 자연에 3가지 방사선 제공처가 있다.
즉 광석에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 태양과 우주에서 오는 자외선 및 우주선(宇宙線)이다. 방사능물질과 자외선의 발암능력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나, 아직 우주선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자외선은 인간의 피부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그래서 농부·항해사처럼 햇빛을 오래 쬐는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가장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작용은 피부색소인 멜라닌에 의해 생기므로, 멜라닌 색소를 많이 가진 흑인은 이러한 암화 효과에 더 저항성이 강하다.
그러나 자외선은 피부의 색소화된 세포뿐만 아니라, 색소를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에도 암을 유발한다(피부병). 환경에는 또한 해로운 인공적 전리방사선이 존재한다. 이러한 것으로는 의학적 진단 및 치료에 쓰이는 X선과 방사선, 화학물질 및 원자로에 사용되는 방사성 원소, 핵반응장치의 시험에서 생기는 방사성낙진 등이다.
수많은 바이러스는 물고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척추동물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간의 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바이러스라는 증거는 오랫동안 강하게 제시되어왔지만, 상황적 증거일 뿐이었다. 그러나 현재 버키트림프종, T세포백혈병 등은 거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혀졌다(암유발 바이러스).
암유발 바이러스는 그들이 갖고 있는 핵산에 따라 분류된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몇 가지 특성을 공유하는데, 표적세포의 형질전환을 일으켜 적절한 숙주로 이식되었을 때 자율적 생장, 국부침입, 원격부위 전이 등을 나타내며, 또한 숙주의 DNA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삽입한다. DNA 종양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직접 삽입된다. 반면 RNA 바이러스는 우선 DNA로 전사, 즉 역전사된 후 삽입된다. 더욱이 RNA 종양바이러스는 흔히 그들이 형질전환시킨 세포에 의해 복제되는 반면 DNA 종양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종양바이러스는 매우 복잡하여 그 원인과 효과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어렵다. 다음 바이러스들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헤르페스바이러스는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2종류의 암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부와 중앙 아프리카의 아동들에게서 처음 발견된, 림프조직의 악성 종양인 버키트림프종과 중국 남부지방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비강 후부의 편평상피세포암인 비인두암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들 2종류의 암세포에서 세포 배양한 세포 조직에서는 헤르페스 종류의 DNA 바이러스, 즉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EB virus)가 동정되었다.
2가지 중 어느 암세포를 가진 환자든지 EB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높은 수준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EB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몸에 면역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세포배양중에 있는 인간의 혈액 림프구는 EB 바이러스에 의해 형질이 전환될 수 있다. 또한 EB 바이러스는 목화머리타마린과 올빼미원숭이에게서 암을 유발한다.
또한 EB 바이러스는 북아메리카에서 잘 알려진 전염성단핵세포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염성단핵세포증이 버키트림프종이나 비인두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 어떤 경우에는 EB 바이러스 감염이 자연치유되고, 또다른 경우에는 여러 암을 유발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 악성 종양의 유발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2번째의 암유발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HSV-2)이다.
흔히 입가의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근연인 바이러스이다. 자궁목(자궁경부)의 편평상피세포의 역학은 성적 접촉과정에 의해 전염되는 물질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궁목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쉽고, 자궁경부암을 가진 여성은 많은 양의 HSV-2 항체를 갖고 있다.
성적 접촉에 의하여 전이될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로는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MV)와 유두종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이 2종류의 바이러스는 배양중인 세포의 형질을 전환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를 인간의 암발생 원인으로 여기는 것은 주로 정황적 증거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흉선에서 유래된 림프종백혈병에서의 증거는 매우 인상적이다.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과 카리브 해 연안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종양은 감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T세포백혈병 환자에게서, 기존에 알려진 동물의 어떤 RNA 종양바이러스와 어떤 유연관계도 없는 인간의 T세포백혈병바이러스(HTLV)가 발견되고, 그들의 종양세포에서 이것을 분리해낼 수 있다. 배양중인 정상적인 혈액 T림프구에 대한 HTLV의 감염은 세포의 제어되지 않는 성장을 유발한다.
간암의 발병률이 높은 집단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이 만연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바이러스가 간암의 원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암은 많은 발병 요소를 포함하는 질병이며, 간암이 대표적 본보기이다. HBV 감염은 간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며, 이는 세포를 발암물질에 민감하게 만든다. 간암 발병률이 높은 집단은 또한 여러 가지 발암물질을 포함한 수많은 해로운 물질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HBV가 간암 유발인자로 작용하는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해 바이러스와 여러 발암물질의 상호작용을 정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HBV의 발암물질로서의 가능성만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HBV는 간세포의 발암원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결국 종양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진척은 세포가 어떻게 악성 종양으로 형질전환을 하게 되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주었다.
앞서 기술한 대로 RNA 종양바이러스는 세포 내에서 역전사시킨 자신의 DNA를 숙주의 DNA 속으로 삽입한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척추동물 세포에는 그들 유전자내에 이렇게 삽입된 DNA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종에서 그러한 유전자가 보존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이 세포에 매우 중요한 역할, 즉 성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자가 거의 모든 종에 존재하며,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발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이 적당한 자극이 있을 때만 발현되어 정상적인 세포를 악성화시킨다는 암유전자 가설에 이르게 한다.
암유전자들이 버키트림프종과 다른 여러 암세포의 8번 염색체에서 발견되었다. 사람 암세포의 DNA를 정상적인 세포에 주입하면 정상세포가 형질전환되어 암세포처럼 행동한다. 암유전자의 활성이 화학구조의 미세한 변화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잠복하고 있는 암유전자가 DNA를 변형하여 궁극적으로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방사선·바이러스 등에 의해 활성화됨을 시사한다.
암유전자는 이러한 다양한 물질들을 통해서 생기는 일반적인 공통분모라고 생각된다.
비록 어떤 가계에서는 특별한 암 발병률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암은 유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동기에 발생하는 암은 특정 가계에서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백혈병이 일란성쌍생아의 한쪽에서 발병했을 때, 다른 한쪽도 발병할 확률은 약 15%이다. 이란성쌍생아일 경우에는 확률이 1% 이하이다. 유방암·자궁암·전립선암·위암·직장암·폐암 등의 경우에는 유전적 효과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 단위의 발병률이 높은 경향이 발견되었다(가계질환). 아마 이러한 경향은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거나 또는 환경 및 유전적 복합 요인에 기인할 것이다.
영국·덴마크·미국 등지의 통계에 의하면 유방암 발생의 경우 일반적인 집단보다 암을 가진 친척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2~3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망막모세포증이라 불리는 드문 안구암은 한 우성 유전자의 유전에 의해 아동기에 발생한다. 부신암인 갈색세포종과 갑상선수질암은 한 가족 내에서 흔히 일어나며, 2개의 암이 동시에 또는 단독으로 발생하곤 한다.
갈색세포종을 가진 사람은 부갑상선암을 비롯한 드문 종류의 암 발병확률이 높다. 색소건피증은 자외선에 대한 비정상적인 민감도를 유발하는 질환으로서 거의 항상 피부암을 일으킨다. 이 환자들이 자외선에 대해 갖는 민감도는 자외선 상해를 회복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탓이다. 각 세포에 여분의 염색체를 가진 다운증후군의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보다 백혈병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높다.
모든 형태의 혈세포수가 비정상적으로 적고, 골수가 완전히 발생되지 않은 판코니빈혈증 환자와 염색체 절단이 많이 일어나는 다른 증후군 환자들도 백혈병 발병 확률이 높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골수와 말초 백혈구에서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짧은 염색체인 필라델피아염색체가 이 병의 유전적 표시이다.
유전적 변이가 암발생에 관계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변이는 유전되거나 혹은 유도되며, DNA상의 아주 작은 변화(점돌연변이)일 수도있고, 염색체의 재배열(염색체돌연변이)일 수도 있다.
지속적인 외상과 자극 또한 암유발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잘 낫지 않는 외상과 자궁경부암이 그 예이다. 각 경우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세포의 부분적 증식을 수반한다. 이러한 세포들은 발암요인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외상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자극이 된다는 개념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암의 병소부위가 1차적 확장을 하는 것은 그 주변 조직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이다. 연구에 의하면 전이가 잘 되는 몇몇 암은 결합조직 주위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법에 의하여 장애물인 결합조직을 통과해서 암세포가 이동한다. 일단 국부확장에 의한 주변세포에의 침입이 일어나면 완치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지금까지 밝혀진 종양세포군은 이형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확산되는 정도에서 매우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한 종류의 종양세포군에서 결합조직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진 세포수는 제한되어 있다.
전이는 1차 암발생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암세포가 이동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림프계, 정맥·동맥을 포함한 순환계로 암세포가 들어가야만 한다. 일단 순환계에 들어가면 암세포는 먼거리로 수동적으로 이동한다. 림프계에서는 잠정적 장애물인 림프절에 갇힌다. 그후 림프절에서 확장에 의하여 또는 림프절을 둘러싸고 있는 결합조직낭을 직접 통과하여 혈관에 들어간다. 혈관을 따라 순환하다가 결국 모세혈관에 갇힌다.
이렇게 갇힌 암세포는 더 많은 수의 암세포 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종자'가 된다. 전이가 무작위적 과정이라고 생각되었지만 현재 알려진 바로는 어느 한계 내에서는 전이양상이 암세포 종류에 따라 특이성을 띤다. 예를 들어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흑색종과 신장암은 폐로 잘 전이된다. 암세포가 멀리 떨어진 기관으로 전이되는 과정은 결국 암세포와, 정착하여 다시 성장을 재개하게 해주는 그 기관과의 상호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본질과 그 메커니즘을 연구하면 전이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암의 전이를 제한하거나 완전히 막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먼 거리로 전이할 수 있는 능력은 1차 암세포군 내의 작은 군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이의 예방 또는 억제는 예상보다 쉬우리라 생각된다.
오랜 임상결과를 통해 환자의 생존과 암의 확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결장암 및 직장암과 유방암에서는 통계치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결장암과 직장암은 강 내에 얇게 둘러진 상피조직에서 생긴다. 만약 암세포가 벽 내에 존재하면, 수술 후 5년간 생존할 가능성이 94%, 벽을 통과하여 확산되었으나 근처의 림프절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5년 간 생존율은 88%이다. 그러나 일단 림프절로 확산되면 55%로 5년 간 생존율이 뚝 떨어진다. 유방암의 경우도 유사하여 림프절로 들어가지 않은 경우는 10년 간 생존율이 72%이나, 일단 가까운 림프절로 확산되면 66%로 감소된다. 그러나 암세포가 멀리 떨어진 림프절로 확산되면, 5년간 생존율이 단지 31%이다. 그래서 암이 확산되기 전에 암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차 종양세포군 내의 작은 수의 세포가 전이로 확산될 능력을 가진 것처럼 그들은 방사선과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또한 다르다. 이러한 사실은 전이가 방사선과 화학요법에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암세포는 흔히 치료에 저항성을 갖게 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이렇게 다른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도태과정에 기인한다. 첫째, 전이의 여러 가지 반응은 암세포의 민감도와 전이 능력이 관련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둘째, 치료에 대한 암세포의 민감성 감소는 치료과정중 특정 항생물질에 저항성을 갖는 세균이 나타나는 과정과 유사하게 치료에 더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의 선택적 생존에 기인할 것이다.
암은 그 발생기관과 암조직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 따라 분류된다. 이러한 분류체계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150여 종의 암이 존재한다.
상피조직이나 결합조직 등을 비롯해 신체의 기관은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 조직에서 발생한 암은 그 기관이나 다른 기관의 정상조직과는 다르나, 신체의 다른 부위의 유사조직에서 발생한 암과 매우 유사하다.
암이 기원한 조직에 따른 분류는 2가지이다. 즉 암종(carcinoma)과 육종(sarcoma)이다. 이중 더 흔히 발생하는 암종은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그리고 가슴과 호흡, 소화관과 내분비선, 비뇨기관의 내벽을 싸고 있는 상피세포의 암이다. 육종은 뼈·연골 등의 결합조직의 암을 지칭한다. 드물게 1가지 암이 상피조직과 결합조직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암육종이라고 한다. 한편 백혈병·림프종 그리고 조혈조직의 암은 엄격하게 말하자면 결합조직 암의 한 형태로 여겨질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분류하여 처리한다. 뇌를 포함한 신경조직의 암, 그리고 색소세포의 암인 흑색종도 또한 독립적으로 분류된다. 장에 발생한 암종은 장의 림프구에 생기는 육종보다는 위·폐·유방 등에서 발생하는 암종과 더 유사하다. 암의 독특한 특성은 암이 발생한 기관보다는 발생조직과의 관계가 더 크다.
암은 또한 유래한 세포의 유형에 따라 분류된다. 예를 들어 피부암은 편평상피세포로 구성된 암종, 기저세포로 구성된 암종, 흑색종 등을 포함한다. 여러 암종은 각각 그 분열속도가 다르다.
즉 폐암의 분열속도는 8일에서 200일 이상으로 다양하다. 분열속도는 암세포의 성장속도뿐만 아니라 자연사를 통한 세포의 손실을 반영한다. 암은 확장과 전이에 의해서 야기되는 여러 문제점뿐만 아니라 또다른 강력한 생물학적 효과를 가진다. 그것은 부신생물증후군(paraneoplastic syndrome)으로 집약·요약할 수 있으며, 식욕감퇴, 체중감소, 피로, 혼수, 지나친 갈증, 세포의 비정상적 홍조, 빈혈, 자연출혈, 혈액응고, 운동신경의 저하, 치매, 불수 같은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증상 중 어떤 것은 어떤 호르몬의 부적절한 생성과 방출에 기인하며, 어떤 것은 아직 이유가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떤 증상은 암의 진단 전에 나타나며, 암이 제거되자마자 사라진다는 사실은,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증상들이 아마도 암에서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 발생하리라는 것을 암시해준다. 이러한 증상들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고, 사람을 허약하게 만드므로 그것을 일으키는 암보다 더 급한 선결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뇌·폐·식도·위·간·담낭·췌장·신장·전립선·난소·정소 같은 기관에서 발생한 암은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므로 고형암이라 한다. 이러한 암은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순환하고, 그래서 악성화된 후에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조혈기관과 림프계 세포의 암과는 대조를 이룬다. 성인에게서 암이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부위는 피부·대장·폐·유방·위·간·췌장·전립선·자궁 등이다. 백혈병은 아동기에 가장 흔한 암이다. 흔한 암의 발생부위는 다음과 같다.
피부암은 보통 백인에게 가장 흔하다. 그 까닭은 피부암 중 높은 확률로 발생하는 형태가 기저세포암인데, 이 기저세포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자외선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종류인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악성흑생종의 경우에는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악성화·과증식 하여 나타난다. 피부암은 육안으로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기저세포암은 기저세포(basal cell)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처음에 뾰루지(여드름·좌창) 같은 것이 생긴 후,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서 몇 개월 후에는 빛나는 반투명한 상처가 되었다가 결국 작은 궤양을 형성한다. 딱지 같은 표면을 벗겨내면 피가 나고, 또다른 투명한 딱지를 형성하여 치유되는 것처럼 보인다. 느리게 성장하고 매우 드물게 전이하기는 하지만, 주변 조직을 침투하여 상당히 괴사시키므로 모양이 일그러진다. 상당부위를 외과적으로 절제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피부를 이루는 납작한 세포로부터 생긴다. 초기의 상처는 기저세포암과 비교할 때 작은 편이며 덜 부풀어오른다. 또한 붉고 비늘이 일어나므로, 습진·감염 등에 의한 것으로 종종 혼동이 된다. 그러나 결국 상처가 커지고 부풀어올라서 커다란 궤양을 형성한다. 편평상피세포암은 국소적 침범뿐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저세포암과 다르다. 치료법은 기저세포암과 동일하다.
악성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일 수 있다. 점의 모양이 대칭적이지 않거나,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색깔이 변하거나, 크기가 지나치게 크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류나 림프절을 통해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폐암은 폐 및 기관지를 둘러싼 표피세포나 주변의 작은 기낭에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오랫동안 담배연기에 노출된 기관지의 섬모상피세포가 덜 분화된 편평상피로 변형이 되어서, 결국 편평상피세포암으로 되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변형됨이 없이 섬모상피세포가 악성 형질전환을 거쳐 선암종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종양의 발생은 흡연과 무관하다. 폐암은 목과 가슴의 림프절로, 거기서 가슴과 허파를 둘러싼 늑막으로, 그리고 간·부신·뼈로 넓게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받지 않은 폐암환자의 평균생존기간은 약 9개월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주변이나 멀리 떨어진 림프절이나 다른 곳으로의 확산이 일어난 후이다. 폐에 편평상피세포암을 가진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은 약 25%이며, 선암종의 경우는 12%이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있어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다. 유방암은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암의 발생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밝혀지기는 했으나, 발생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유전, 호르몬, 연령 및 출산·수유, 음주, 비만 등이 있다.
사항들을 고려하여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의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병했던 사람,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 비만한 사람, 오랫동안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사람, 가슴부위에 방사선이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 유방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자궁내막·난소·대장 등의 부위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음식물이 위로 전달되는 통로의 어느 지점에 암이 생기기도 하는데 흔히 식도 중간의 뒷부분에 발생한다. 종양이 커다랗고 곰팡이처럼 자라서 식도를 급작스럽게 닫히게 한다. 드물게는 이런 장애 없이 얇게 퍼져나가기도 한다. 식도암은 일반적으로 국소 침입을 하지만 흉부에 있는 기관으로 또는 더 멀리 급작스럽게 전이할 수도 있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지속적인 흡연과 음주가 주요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식사와 어떤 환경적 요인이 또한 포함되리라고 생각된다.
위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이후로 위암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감소되었다. 암은 거의 대부분 위벽을 둘러싸고 있는 분비샘 표피에서 생기는 선암종이다. 종양이 위벽을 침범하거나 표면으로부터 나오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궤양을 유발한다. 이러한 종양들은 일찍 그리고 넓게 전이하는 경향이 있다. 수술은 가능하나 종양이 일찍 진단되어 제거될 때만 치유가 가능하다. 더 드물게는 림프종이나 위벽의 평활근세포종양도 발생한다. 이러한 암은 더 느리게 자라며, 그결과 수술로 더 쉽게 치유될 수 있다.
간암은 발병원이 매우 다양한 질병이다. 아프리카인이나 한국인·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는 발병률이 높은 반면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1차적 간암은 드물다. 환경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영양실조, 아플라톡신 B1, 일부 차 등에서 생기는 식물성 독성 알칼로이드, 니트로소아민 같은 자연적 발암물질 등과 관계가 깊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는 간경화증이 간암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간경화증을 일으키는 습관적 음주가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간에서 발생하는 1차적 암은 간을 구성하는 주요세포인 간세포 암종, 더 드물게는 간의 소수세포인 담관세포로부터 생긴 담관선암종 등이며 이 2종류의 암 모두 간 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간세포암은 또한 간동맥 끝으로 자라서 간동맥을 통해 폐 같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확산된다. 간암은 간 내에서 널리 확산되지 않았거나 간 이외로 번지지 않으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췌관을 덮고 있는 표피세포에서 생기는 췌장암은 이 기관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이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 암의 발병률이 높다. 다른 서구와 동유럽, 일본은 중간 정도, 유럽 남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낮은 편이다. 발병요소로는 흡연, 당뇨병, 육류·지방의 섭취가 많은 전통적 서양음식 등을 들 수 있다. 발병이 잠행성이기 때문에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황달, 폐색에 의한 쓸개의 팽창 등의 증상이 분명해질 때는 인접한 조직과 기관들이 이미 암세포에 의하여 전이된 후이다.
이 암은 초기에 넓게 전이되는 선암종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5년 동안 생존가능성이 2% 이하이다. 많은 임상연구에서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려 했지만, 초기에 발견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환자에서만 외과적 절제 방법에 의하여 성공적으로 치유되었다.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의 내분비선 세포의 암은 졸음·혼동·체력감소·의식불명을 일으키는 혈당치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암은 일반적으로 공격적이지 않고 절제에 의해 치료될 수 있으며, 매우 희귀하지만, 음식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소엽세포의 암은 췌장암과 유사하게 거의 긍정적인 예후를 보이지 않는다(내분비계).
결장 및 직장암은 서구에서는 남녀 모두에게서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암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많은 아메리카 국가, 사하라 이하의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발병률은 매우 낮다. 역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요원인은 서양식 음식의 낮은 섬유소 섭취와 높은 육질 및 지방 함량임이 밝혀졌다. 낮은 발병률을 보이는 나라에서 이민온 여러 인종들의 자녀는 다른 미국인과 똑같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암의 원인으로서 환경의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연구결과들은 대부분의 암이 이미 존재했던 육종으로부터 생기며, 이러한 육종은 악성종양이 되기 전에 몇 개월 동안 양성으로 존재한다. 어떤 암은 매우 느리게 성장하여 6cm가 되는 데 6~8년이 걸리기도 한다. 종양의 모양은 둥글고 부풀었으며, 궤양이 생긴다. 일단 암이 장벽을 따라 자라기 시작하면, 성공적인 치료가 어렵다. 또한 암은 간·폐 그리고 멀리 떨어진 다른 곳으로 전이한다. 병의 정도에 따라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이 병행되기도 하지만 외과적 수술이 가장 흔히 행해지는 방법이다.
세뇨관을 덮고 있는 표피세포에 생기는 선암종은 신장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악성종양이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흔하고 50~60대에 발생한다. 아직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의 역학 연구결과에서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중요한 증후는 고통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hematuria). 종양은 크고, 신장에서 커다란 부위를 차지한다. 신장의 선암종은 주변조직으로 직접 침투하며, 또한 림프계와 순환계에 의해 폐와 뼈로 전이가 된다. 종종 어떤 종양은 전이됨이 없이 매우 커지기도 한다.
외과적 제거 후 생존율은 35%이다. 유아와 아동기에 생기는 특별한 종류의 신장암은 흔히 부모가 목욕시키는 도중 덩어리를 발견함으로써 확인된다. 신아세포종 또는 윌름스 종양이라 불리는 이러한 암은 비정상적인 태아조직에서 발생하며, 주로 결합조직과 상피세포를 포함한다. 조기진단하고 외과적 절제 후 방사선 치료를 하면 80%의 완치율을 가지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방광암이 총 암 발생의 6%를 차지하는 데 반해, 짐바브웨·이집트·이라크 등지에서는 방광암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또한 남자에게서의 발생빈도가 여자의 3배 이상으로 높다. 염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나프틸아민 등의 화학물질이 방광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의 대사산물 또한 암유발 물질이어서, 화학공장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서 방광암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인 스키스토소마속에 의한 감염 같은 방광의 만성질환, 방광암을 일으키기 쉬운 발생과정중의 결함 등이 발암요인으로 여겨진다. 혈뇨는 방광암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악성 종양은 흔히 양성병소(papilloma)로 시작하여 점차 자주 재발하고 공격적으로 변하다가, 마침내 악성 종양의 특성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이 방광벽을 덮고 있는 이행상피암종이다. 일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메커니즘과 요인에 의해 이행상피가 편평상피로 변해 생긴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일단 암이 방광벽에 침투하여 인접조직을 침입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없다.
전립선암은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동양, 특히 일본에서는 매우 낮은 발병률을 보인다.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낮은 발병률을 보이는 나라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나라로 이민을 하면 발생률이 증가한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전립선암에서의 HSV-2 분리와 배양된 인간의 전립선 세포에서의 CMV 바이러스의 존재에서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관련됨을 추측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 50세 이전에는 드물며, 해가 갈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거세한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고, 거세 후 암이 줄어드는 사실로 보아 전립선암에 있어서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악성종양은 전립선의 소엽이나 소관, 드물게는 주요 관을 둘러싸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암이 선암종인데, 이는 그 기관의 기질을 투과하여 피막을 뚫고 직장, 방광 기저부 등을 거쳐 결국은 림프계와 순환계를 통해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뼈로의 전이는 매우 흔한데, 골반의 신경과 더불어 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치료는 거세와 디에틸스틸메스테롤의 주사, 병의 정도에 따른 외과적 절제,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이 병행된다.
자궁암은 비교적 흔하다. 미국에서는 여성의 악성종양 중에서 약 19%를 차지하지만, 타이나 극동의 국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매우 낮다. 흔히 발견되는 자궁암의 2가지 종류는 자궁벽(자궁속막)의 선암종(자궁내막암)과 자궁목의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자궁내막암은 60대 후반에 높은 발생율을 보이며, 비만, 당뇨, 고혈압, 늦은 폐경기 등과 관련이 있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 에스트로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암은 표면을 따라, 자궁벽을 침투해 확산된다. 림프계에 의한 확산은 늦게 일어난다. 50대에 발생하는 부정기 출혈은 자궁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중요한 증후이다. 치료는 방사선 치료 후 외과적 절제를 하며, 완치율이 높다. 자궁외로 확산된 경우 프로게스테론을 이용한 호르몬 요법, 드물게는 화학요법을 사용한다.
자궁목의 편평상피세포암은 자궁내막암보다 더 흔한 질병이며, 30대에 시작하는 등 젊은시절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률이 높으며 여러 번의 임신과 일찍 성경험을 가진 여성들에게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암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독신자에게는 드물게 나타난다.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 출혈이다. 암은 자궁의 편평상피에서 일어나며 감염되기 전에 몇 해 동안 그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매년 자궁으로부터 세포를 떼어내어 조직검사하는 여성들은 조기진단의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악성 종양이 직접적인 확장과 백혈구에 의한 전이에 의해 번지기 시작하면 병의 예측이 심상치 않게 된다. 심각한 일련의 사건들, 감염이나 신장의 기능상실 등이 후기에 나타난다.
난소암은 산업화된 서구 사회의 많은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극동지역 특히 일본과 산업화가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은 여러 나라에서는 드물다. 서구 사회로 이주한 사람들은 이주 후 약 20년정도 지나면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환경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많은 종류의 난소암이 발견되었으며 표피나 결합조직에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표피에 나타나는 편도종양이다. 이것들의 일부는 에스트로겐과, 드물게는 남성호르몬을 분비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악성 종양이 조기에 발견된다면 외과수술로 제거될 수 있다. 난소 이외의 장기로 병이 전이되면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을 실시한다.
림프조직의 악성 종양은 미국에서 7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암에 의한 사망이다. 어떤 형태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 공통이다. 아프리카와 뉴기니에서는 버키트림프종이 일반적인 반면, 서구 사회에서는 드물다. 사람에 있어서 어떤 림프종양은 바이러스와 연관되어 있다. 어떤 림프종양은 전리방사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것과 관계가 있으며, 유전적인 면역 부재, 조직 이식의 거부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 또는 어떤 질병의 치료로부터 유발되기도 한다.
림프조직의 악성 종양은 림프절·지라·골수·흉선 등의 기관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또는 위·장·정소·유방 등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림프종양은 멀리 떨어진 기관으로 번지는 악성 종양이며 분포가 체계적이다. 다른 악성 종양처럼 조기진단에 의한 치료와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 등으로 고칠 수 있다.
백혈병은 골수·림프절·비장 등의 조혈조직에서 발생하는 이형집단의 악성 종양이다. 성인에 나타나는 이 질병의 급성형태는 생명을 위협하고 악성 종양 세포들은 골수나 다른 조혈조직으로 침투한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급성형태는 많이 치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질병은 세계적으로 널리 나타나며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전리방사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다른 요인으로는 다운증후군·판코니빈혈·블룸증후군 등과 같은 염색체돌연변이와 관련된 유전적 이상, 그리고 바이러스나 화학약품 등이 있다.
백혈구는 혈관을 통해 퍼지며 조혈조직이나 다른 기관에 머문다. 백혈병의 경우, 그 세포 수가 혈액 속의 정상적인 인자들을 축출할 만큼 많은 양으로 증식하여, 적혈구 생산과의 경쟁이나 혈액응고에서의 이상으로 인한 출혈로 빈혈이 된다. 또는 몸의 주요한 방어체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종류의 백혈구 감소로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치료는 정상적인 피의 수혈에 의해 이러한 복잡한 증상을 교정하는 시도와 감염을 막는 항생제, 종양세포를 죽이는 화학요법인자를 포함한다.
만성 백혈병은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며 방사선요법이나 외과수술에 의한 췌장절제, 화학요법 등이 효과가 있다. 백혈병의 세포들은 또한 가속화된 성정을 보이거나 또는 더욱더 원초적인 세포로 변형되어 널리 퍼져 몇 달 안에 죽게 만들 수도 있다.
암의 성공적인 치료는 완전한 제거나 모든 암조직의 파괴이다.
모든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실패할 경우 암은 재발한다. 외과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약물이나 호르몬제를 사용한 화학요법은 어떤 종류의 암에는 유용하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종류나 위치, 크기, 감염의 정도, 진단시 암의 전이 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효과적인 외과수술을 위해서는 암이 안전하게 절제할 수 없는 조직이나 기관으로 퍼지기 전에 시행해야 한다.
19세기말 이래로 혁신적인 수술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개선 중에서도 외과기술의 발전, 마취학, 수술 전후의 세심한 주의, 특히 감염의 조절에 대한 발달이 위험을 줄였다. 심장-허파 펌프, 인공신장, 전해질이나 대사물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등은 일반적인 대사의 빈약, 또는 신장기능이나 심혈기능의 손상을 가진 환자의 암수술 후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
암수술에 의해 변형된 구조의 회복과 수술을 경험한 사람의 회복분야에서도 주요한 발전이 있었다.
예를 들어 결장과 직장의 암에 대한 외과수술을 경험한 환자에게는 대변을 제거하는 단순한 기구를 장치할 수 있다. 머리와 목의 암에서는 이식과 조직 플랩의 사용을 통해 암이 제거된 후 재조성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환자의 재활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암 수술을 한 여성은 팔의 운동을 위해 필요한 근육의 재생을 위한 치료가 행해진다. 후두를 제거한 사람이 말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 또한 개발되었다. 외과수술은 암이 제거될 수 없는, 회복할 수 없는 사람도 남은 생애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심각한 고통이 수반되는 경우 고통을 감지하는 신경조직을 제거함으로써 안식을 줄 수도 있다. 추가로 외과수술은 악성 종양이나 감염으로부터 발생하는 종기도 치료하는데, 때때로 장 내의 장애에 대한 치료에 필요하다. 또한 외과수술은 암의 조절을 위한 방어수단으로 유용하다. 예를 들어 직장암으로 유도되는 구강 내의 전암성 상태인 만성 궤양을 제거하는 데, 그리고 직장이나 결장에 생기는 전암성 용종(polyp)들을 제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암이 될지도 모르는 화상이나 갑상선의 전암성 소결절, 일부 착색된 전암성 모반(母斑)을 제거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방사선요법은 전리방사선인 X선, 전자, 중간자, 중성자 등의 입자나 선 등을 분열능력이 손상된 세포 제거에 사용한다(복사). 비록 약간의 정상세포들이 방사선요법에 의해 죽게 되지만 이것은 근접한 지역의 주의깊은 차단에 의해 최소화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암은 방사선요법에 반응하지 않는다. 다양한 악성 종양의 방사선요법에 대한 민감성의 차이는 주로 암의 기원이 되는 세포에 의해 생긴다. 추가로 종양 안의 개개의 세포 또한 방사선에 대해 아주 다른 민감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세포로 구성된 암(예를 들어 표피암)에서는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照射)해도 분화가 가장 많이 일어난 세포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종양 내에서 순환 기능이 감소되면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키고 더 나아가 방사선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킨다.
수백만eV(1.6×10-19V)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구가 개발됨으로써 방사선요법을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은 기구는 심각한 피부 반응이나 낮은 에너지의 X선과 함께 나타나는 불안 증상 없이 깊게 침투해 있는 종양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전달할 수 있다. 넓은 범위를 조사할 때는 더 뚜렷한 경계면과 빔의 직선정렬, 적은 부(部)산란 효과 등으로 근접한 생체 구조를 선별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구의 사용은 다수의 절단용 방사선, 환자나 방사원의 회전, 기관의 윤곽에 따른 조사의 범위, 눈과 후두의 암에 대한 정확한 조사 등을 포함한 치료기술의 발달을 가능하게 했다.
직선 가속기, 베타트론, 방사성 동위원소 코발트-60(60Co) 원거리 치료기구 등 여러 기구들이 깊이 침투한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요법을 위한 일반적 방법이 되고 있다.
화학요법은 몇몇 형태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태반에서 유래된 드문 악성 종양인 융모세포암, 어린이의 급성백혈병, 버키트림프종 등의 암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의 복합처방으로 소아의 급성백혈병이나 호지킨병이 진행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오랜 기간 동안 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 환자들은 5년 이상 증세가 완화되거나 실제로 치료되기도 한다. 피부의 외막에 생긴 복합 암종은 피부에 항암연고를 바른 후 제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윌름스종은 때때로 항암제와 외과수술 및 방사선요법을 병행할 경우 치료할 수 있다. 많은 다른 형태의 암은 화학요법에 의해 일시적으로나 부분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의 암은 저항성이 있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사용에 한계가 있다.
문제점 중 하나는 특정시기에는 일정 비율의 세포만이 일정 시기에 분열하며, 대부분의 항암제는 분열하는 세포만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문제점은 항암제는 암 외에도 정상세포나 조직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일부 암세포는 결국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생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른 방법은 세포에 작용하는 화학치료제를 복합하여 동시에 복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분열중인 여러 시기의 암세포가 제거되고 정상세포는 적게 손상을 입는다. 그리고 악성 세포가 한 가지 약에 저항성을 갖는 것을 감소시킨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개발되었다.
정교한 혈소판 수혈법의 개발은 백혈병이나 약의 독성으로 야기된 혈소판 부족을 가진 백혈병환자에게 다양한 수혈을 가능하게 했다. 백혈구가 부족한 시기 동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많은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특별히 설계된 병실처럼 비교적 무균환경에서는 심각한 감염을 막기 위해 여과된 공기를 제공한다. 형이 같은 백혈구의 수혈과 골수 이식은 감염에 면역성이 없는 골수를 가진 사람을 보호하는 데 의의가 있다.
1970년대 이래로 면역치료를 통해 암의 발달과 조절 및 제거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 왔다.
여러 가지 방법에는 결핵에 대한 백신인 BCG와 같은 면역치료제의 사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종류 세균들의 죽은 상등액, 특정 세균으로부터 분리된 화학산물, 바이러스 성장을 막는 인터페론 등의 물질은 면역방어체계를 자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언젠가 숙주의 복잡한 면역적 메커니즘을 조작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다른 실험적 접근은 고온을 사용하는 것이다. 암세포가 보통세포보다 고온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 나타났다. 고온 처리의 성공은 종양 부위를 아주 국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의 개발에 달려 있다. 방사선요법 효과의 중요한 2가지는, 보통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에 종양세포에는 해를 입히는 화학제의 사용과 양성자, 헬륨 이온, 그리고 탄소-12(12C), 네온-22(22Ne), 아르곤-40(40Ar)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의 헤비 이온(heavy ion)에서 나오는 빔의 사용이다.
이와 같은 빔은 조직 속으로 깊이 투과할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다. 그들은 동일한 양의 더 낮은 에너지 전리방사선이 해를 주는 것보다 악성 세포에 더 큰 해를 입힌다. 이와 같은 발달은 위에 놓여있는 정상 조직을 심각하게 손상시키지 않고 깊이 침투하는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암 이환 양상을 완전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에게서 암이 매년 얼마나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특정 연도에 암에 걸려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 중 얼마를 차지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암 관련자료는 한국의 인구집단 전체에 관한 정보를 모두 수록하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각 연도마다 일관성있게 유지되면서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야 한다. 결국은 국가 주도하에서 수행되는 암등록관리체계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국인의 암에 관한 실상을 제대로 반영해 주는 통계자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그런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현재 한국에서 이용가능한 암 관련 자료는 사망신고에 의해 정부에 집계되고 분류되는 사망원인 통계자료, 보건사회부와 일부 수련병원이 중심이 된 병원 암등록사업 통계자료, 특정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된 자료, 그리고 비교적 대규모의 의료보험 적용인구를 대상으로 조사된 통계자료 등인데 각 자료마다 한계점이 있어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의 전체에서 발생하는 암의 종류에 대한 자료는 매우 귀한 편이지만, 그중에서 암의 발생부위별 상대빈도는 비교적 신뢰성이 있는 자료이다. 남자의 경우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직장암 그리고 백혈병이 1~5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 대장-직장암이 1~4위를 점유하고 있는데 5위의 경우는 간암·갑상선암·폐암·난소암 등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순위 | 남자 | 여자 |
1 | 위암 | 자궁경부암 |
2 | 간암 | 위암 |
3 | 폐암 | 유방암 |
4 | 대장-직장암 | 대장-직장암 |
5 | 혈액암 | 간암 |
6 | 방광암 | 갑상선암 |
7 | 식도암 | 폐암 |
8 | 림프종 | 혈액암 |
9 | 후두암 | 난소암 |
10 | 췌장암 | 태반암 |
1981년 이후 한국인에서의 몇 가지 주요 암 사망의 연차적 추이를 비교해 보면, 위암에 의한 사망은 남녀 모두에서 198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에 있는 반면에,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간암의 경우는 특히 남자에게서 계속 사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폐암에 의한 사망은 남녀 모두에서 1990년까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남자에게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그외에 대장-직장암과 유방암에 의한 사망은 근래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1981년 이후 의료보험관리공단의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관찰한 암 입원양상의 연도별 변화양상을 살펴보면 사망의 경우와는 달리 남녀 모두에서 대체로 모든 종류의 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관찰되는데, 남자에서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직장암 및 백혈병에 의한 이환의 증가가 특히 현저하며, 여자의 경우에는 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대장-직장암 및 난소암으로 입원한 경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도 서구형의 사인 구조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1960년대까지도 폐렴·결핵·위장관염 등 전염성 질환이 주요사인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는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과 암이 1,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 환경위생상태의 개선, 의료의 양적·질적 발전은 개인의 건강상태는 물론 한국 전체 국민의 건강과 질병양상을 변화시켰다. 한국의 경우도 이런 변화에 힘입은 소위 '역학적 변천'이 1970년대 후반까지 이루어져서 질병의 이환수준은 물론 주요 질병의 종류도 변화되었다. 그결과 급성 전염성질환은 감소되어 국민보건상의 상대적 중요성이 낮아지게 된 반면에 암을 포함한 소위 만성퇴행성 질환이 주요보건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질병양상의 변화는 결국 한국인의 주요사인을 변화시키게 되었다.
위암은 남녀 모두에서 사망 및 이환 제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암종이다. 남자에서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6.2명으로 여자의 21.0명에 비해 높다. 연령별로 보면 남녀 모두 30세 이후에서부터 매우 급격히 증가하다가 70세 이후부터는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재생불량성 빈혈, 위축성 위염, 무산증 등의 질병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짠 음식 및 절인 음식으로 대표되는 식이요인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의 가장 중요한 위암발생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물질은 위 점막에 부식작용을 보이면서 발암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냉장고 사용이 보편화되고 식이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신선한 과일이나 우유 혹은 녹황색 채소 등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식이습관의 변화는 위암의 발생을 막아주는 보호인자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흡연·음주·방사선조사 등이 발암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인 남자에서 가장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암은 한국인에서도 그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남자에게서는 암종 중 2, 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암종의 하나이다. 위암의 경우와 같이 연령에 따라 유병상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한국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현격히 높은 이환 양상을 보여 남녀간의 차이는 그 어느 암종보다도 크다. 흡연과 폐암과의 인과적 관련성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로서 특히 담배를 피운 기간이나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개피수에 비례해서 폐암발생의 위험은 증가한다. 녹황색 채소나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폐암의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산업장에서 석면, 라돈, 무스타드 가스, 크롬, 니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은 전세계적으로는 비교적 낮은 발생을 보이지만 유독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극동 아시아 지역과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높은 발생을 보이는 대표적 암종이다. 최근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한국에서의 간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자에게서 20.7명, 여자에게서 6.2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남자에게서의 연령별 발생양상은 35세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50대에 이르러서는 10만 명당 100명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증가하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녀간의 차이는 매우 커서 남자가 여자에 비해 약 3~4배 높은 발생을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B형간염 및 최근에 그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한 C형간염 바이러스에의 감염이 가장 중요한 발암인자로 인정되고 있다. 음식물 중의 아플라톡신도 매우 강력한 발암인자로 간주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는 전자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알코올이 발암과정의 보조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과음이 잦은 경우 간암의 위험성이 있다. 관련질병으로는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및 간경색증을 들 수 있으며, 이외에도 경구피임제를 포함한 몇 가지 약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여성의 암 중에서 상대빈도가 가장 높은 자궁경부암은 근래에 들어서는 그 발생이나 사망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이환되기 시작하여 50대 후반까지 급속히 증가하다가 60대 이후에는 발생이 감소하는 특이한 경향을 보인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가능성이 현재까지 가장 인정되는 발암 메커니즘이지만, 이외에도 첫 성교 및 초임연령이 빠를수록, 임신횟수가 많을수록, 성접촉빈도가 잦을수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서양인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가까운 일본 및 중국의 발생률에 비해서도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에 들어 한국에서도 그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 암 중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2, 3위로 높아졌다.
최근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5.7명으로 매년 약 1,150명 정도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20세 이전에서는 극히 드물고 더군다나 초경 이전에는 거의 발생이 없다가 이후 점차 증가하여 40대 이후부터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50~54세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폐경기 이후에는 서서히 감소한다. 이런 양상은 유방암의 발생에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빈곤한 계층보다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오히려 많이 발생되는 특징이 있다.
유전적 소인으로 직계가족 내에 유방암 환자가 있을 때 발생확률은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독신의 미혼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여성, 낳아 기른 자식의 수가 적은 여성 그리고 첫 아이를 늦게 낳은 여성일수록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더불어 초경이 빠를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그리고 아이를 모유으로 키우지 않은 경우에 그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여성이 일생 동안 경험하게 되는 생리주기의 누적 횟수에 비례하여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육류 및 지방의 과잉섭취에 따른 비만도 체내 대사과정에서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유방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주장이 있다. 이외에도 음주 및 흡연, 경구피임약 복용, 방사선 조사, 운동부족 및 스트레스 등도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한국인에게서 암 발생이 증가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수준의 발전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 및 환경위생 상태의 개선이 평균수명을 연장시켜 노령인구의 구성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암연령인구의 수적 증대를 초래하는 소위 '인구의 노령화'가 한 요인이 된다(노인의학). 한편 의학의 양적 및 질적인 발전은 감염성 질환의 이환 및 사망을 감소시키게 되고 따라서 암종의 상대적 중요성을 증대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은 암 유발 촉진환경의 등장에 의한 암 발생 자체의 증가이다.
대기오염 등 생활환경 및 작업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발암 유해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게 되어 암 발생의 절대적 증가를 초래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수준의 질적 향상과 소비풍조의 만연에 의해 야기되는 개인 습관(식생활 습관, 음주 및 흡연 습관, 성생활 습관 등)의 변화도 직접적인 증가요인이 된다.
유방암의 경우를 예로 들면, 현대의 여성들은 생활수준의 질적 향상과 소비풍조의 만연에 따라 사춘기 시절부터 비만해지거나 혹은 흡연·음주를 즐기게 되며, 또한 전통적 가치관의 퇴조에 따라 여성의 만혼현상, 임신 및 수유의 기피성향 그리고 독신주의의 팽배현상 등이 수반되면서 한국 여성인구에서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흡연은 그 자체로 또는 음주와의 혼합작용으로 암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더불어 금연은 암을 일으키는 수많은 요인 중에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담배 속의 타르는 69종의 발암물질을 비롯한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에의 피폭 정도는 흡연 시작 연령, 담배의 종류, 1일 소비량, 흡입의 정도, 개비당 흡입 횟수 및 담배 내 '타르'의 함유량에 의해 결정된다.
폐암의 80~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22배가 높고, 여자일 경우 12배나 높다. 구강암은 담배 연기가 가장 먼저 신체와 접촉하는 부위인 입 안에 발생하게 된다. 남성 구강암의 90%, 여성 구강암의 6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18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
식도암 역시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식도암의 80%는 흡연에 의해 발생하며, 술도 함께 마실 경우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알코올이 담배 속 발암물질을 활성화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췌장암·방광암·자궁경부암·유방암 등 다른 여러 암들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과거 오래 전부터 인간생활 내에 존재해 오던 일종의 사교행위로, 암 발생과의 관련성이 꾸준히 추구되어 왔지만 음주량의 측정이 어렵고 더군다나 암을 유발시킬 적당한 동물 모델의 개발이 어려워 흡연의 경우처럼 명백한 관련성은 보고되어 있지 못한 실정에 있다. 그러나 근래에 보고된 몇 가지 역학적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과음집단에서 원발성 간암, 구강암, 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대장-직장암, 유방암 등이 빈발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음주에 의한 발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전체 암 사망의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이요인은 가장 중요한 암발생 위험요인의 하나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위암·대장-직장암과 같은 소화기 종양은 물론 유방암과 비인후암 등도 특정 식이요인과 인과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이 점차 명백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플라톡신과 간암, 사카린과 비뇨기암, 요오드 섭취와 갑상선암 발생 등도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복합제제로 된 경구피임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그 위험이 감소되지만, 비만한 경우나 폐경기 증상 때문에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그 위험이 증가한다.
유방암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초경이 빠를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가지는 경우에, 폐경기의 비만, 그리고 폐경기에 에스트로겐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증가하며, 반면에 만삭분만, 폐경기 이전의 비만, 45세 이전의 폐경, 수유가 길수록, 항에스트로겐 약물 복용, 그리고 규칙적 운동을 하는 경우 위험이 감소한다. 이외에도 난소암·전립선암 등도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은 간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건강한 아이를 낳을 목적으로 임신중에 합성 에스트로겐인 디에틸스틸베스트롤(diethylstilbestrol/DES)을 복용한 산모로부터 출생한 자녀가 미처 20살이 되기도 전에 질암에 걸린 사건은 너무도 유명하다.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전리방사선이나 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목적으로 방사선조사를 과다하게 받는 경우 혹은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는 경우 골육종·백혈병·갑상선암 및 유방암이 발생될 수 있다. 우라늄에 노출된 광부에게 폐암이 잘 발생되는 경우나 일본 원폭피해자에게 백혈병, 갑상선암, 다발성 골수종, 악성 림프종, 폐암, 식도암, 위암, 비뇨기암 등이 많이 발생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한국인과 같은 유색인종에게서는 드물지만 태양광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외선의 영향으로 흑색종 등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의 감염과 간암발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이외에도 사람T세포백혈병바이러스(HTLV)라는 바이러스와 성인형T세포백혈병, EB 바이러스와 버키트림프종,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그리고 헬리코박테르 필로리라는 세균과 위암의 관계 등도 알려져 있다.
담석증에 의한 담낭암, 두부 손상에 의한 뇌막암, 석면에 과다 노출되는 경우의 폐암 및 중피종(mesothelioma)의 발생위험 증가 등이 예이다.
암의 '1차예방'이란 발암환경에의 노출을 방지하고 개인의 건강행태 및 습관의 변화를 보건교육 등의 방법을 통해 유도함으로써 암의 발생 자체를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부분의 발암요인들은 소위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암의 예방은 거시적인 측면의 발암환경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보다는 개개인의 건강행태를 개선하는 방향에 중점을 둔 보건교육 및 홍보활동이 암 예방의 주된 대책이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암 발생 위험요인에의 폭로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한암협회가 제정한(1992) 다음과 같은 권장사항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① 편식하지 말고 영양분을 골고루 균형있게 섭취한다. ② 황록색 야채를 주로한 과일 및 곡물 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③ 우유와 된장의 섭취를 권장한다. ④ 비타민 A·C·E를 적당량 섭취한다. ⑤ 과식하지 말고 지방분을 적게 먹는다. ⑥ 너무 짜고 매운 음식과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⑦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피한다. ⑧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한 음식은 피한다.
⑨ 술은 과음하거나 자주 마시지 않는다. ⑩ 담배는 금한다. ⑪ 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지 않는다. ⑫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과로는 피한다. ⑬ 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⑭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여 몸을 청결하게 한다.
이미 발생되기 시작한 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사망이나 후유증의 발병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로 2차예방은 지역사회단위의 암 집단검진이나 병원단위의 암 조기진단법을 사용한다. 즉 각종 암마다 적절한 진단 및 조기발견 방법을 사용하여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진단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질병악화를 방지함을 뜻한다.
① 위암:경고증상은 기능성 위장장애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상부위장관 X선 검사, 위 내시경검사 및 조직검사 등을 실시한다.
② 간암:경고증상은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혈청-페토프로테인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한다.
③ 폐암:경고증상은 지속적 기침, 혈담, 흉통, 폐렴 및 기관지염의 빈발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흉부 X선 검사, 객담 세포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실시한다. ④ 대장-직장암:경고증상은 점액성 및 점혈성 변,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직장 수지 검사, 잠혈 검사, 결장 X선 검사, 직장경 검사 등을 실시한다.
⑤ 자궁경부암:경고증상은 이상 분비물, 부정 출혈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팝시험(→파파니콜로 염색), 질확대경진 등을 실시한다.
⑥ 유방암:경고증상은 무통의 종괴나 유두출혈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자가유방 검진, 유방조영술, 유선 초음파촬영술, 열촬영술 등을 실시한다.
⑦ 난소암:경고증상은 복부 팽만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정기적 부인과 검진을 실시한다.
⑧ 후두암:경고증상은 지속적인 쉰 목소리가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간접 후두경 검사, 후두 X선 검사 등을 실시한다.
⑨ 구강암:경고증상은 난치성 궤양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정기적 검진을 실시한다.
⑩ 전립선암 및 방광암:경고증상은 빈뇨·혈뇨 등 비특이적 비뇨계 증상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정기적 검진,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실시한다.
⑪ 피부암:경고증상은 크기·모양·색깔이 변하는 피부 병변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은 자가 검진, 정기적 검진 등을 실시한다.
⑫ 백혈병:경고증상은 피로, 창백, 체중감소, 감염증 빈발, 멍, 잦은 비출혈이 나타나고,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 검진을 실시한다.
암의 발생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위:상복부 불쾌감, 식욕부진 또는 소화불량이 계속됨, ② 자궁:이상 분비물 또는 부정 출혈, ③ 간:우상복부 둔통, 체중감소 및 식욕부진, ④ 폐:계속되는 마른 기침이나 혈담, ⑤ 유방:무통의 종괴 또는 유두출혈, ⑥ 대장-직장:점액이나 혈변이 나오고 배변습관의 변화가 생김, ⑦ 혀-피부:난치성 궤양이 생기거나 검은 점이 더 까맣게 되고 커지며 출혈, ⑧ 비뇨기:혈뇨나 배뇨불편, ⑨ 후두:쉰 목소리가 계속됨 등이다(1989년 대한암협회 제정).
미국 암협회가 권장하는 정기적인 암 검진 지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갑상선암·고환암·전립선암·구강암·난소암·피부암·림프암:무증상자로 20~40세 연령층은 3년마다 검진 권장, 40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검진 권장, ② 자궁경부암:무증상자로 18세 이상 성 생활자는 매년 세포도말법 및 내진으로 연3회 정상 판정, ③ 유방암:무증상자로 20~40세 연령층은 3년마다 의사 진찰 및 매달 자기검진법 실시, 35~39세 연령층은 첫 유방조영술 실시, 40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전문의 진찰 및 매달 자기검진법 실시, 40~49세 연령층은 1~2년마다 유방조영술 실시, 50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유방조영술 실시, ④ 대장-직장암:무증상자로 40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직장수지검사, 50세 이상은 매년 잠혈검사, 또 50세 이상은 매년 직장경검사를 연속2회 실시한 후 정상이면 3~5년마다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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