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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밤 10시 터키항공 비행기를 타고 아내와 함께 꿈에 그리던 터키여행을 떠났다.
터키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서 심정적으로 더욱 가까와진 이후 수많은 관광객이 터키의 이곳저곳을 다녀와 블로그나 카페에 소개를 했기에 새삼스레 나까지 소개할 꺼리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엔 내가 거쳐간 관광지에서 내가 보고 강렬하게 느낀 것만 2~3편 소개할까 하다가, 여행 일정별로 정리해보는 것도 내 스스로 이번 여행을 정리해볼 수 있겠다 싶어 15일간의 여행지 순서대로 여행기를 끄적여 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지구를 걷는법" 이란 여행사를 통해서 숙박지를 정했는데,15일간 내가 가고 싶은 곳과 머무는 일정을 대략 얘기해 주고, 숙박은 여행사에서 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여행동선을 고려해서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여행지와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비교하여 무리다 싶은 곳이나 미처 생각못한 여행지를 빼거나 추가하였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종의 배낭여행과 단체여행 (즉, 여러명이 함께 하는 현지 투어)을 혼합한 여행방식이라 숙소를 여행사에 맡겨서 정했는데, 각 여행지마다 찾아가기에 쉽고, 관광의 중심지이고, 머물기에 괜찮은 숙소를 잡아 주어서 정말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지구를 걷는 법" 여행사 담당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
또, 터키 땅의 반 정도를 거의 2일, 3일간격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늘 다음 행선지로 가는 교통편이 걱정되었는데, 터키 여행 안내책자인 "프렌즈 터키"란 책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이 책에 여행지간 교통편이 아주 상세히 나왔기에 전혀 해매임없이, 다음 행선지를 찾아갈 수 있었다. 또한 각 여행지에서 볼꺼리에 대한 요약 설명은 짧은 시간 주마간산으로 구경해야 하는 여행자에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역시 이자리를 빌어 저자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
또한 아내가 여러 블로그와 카페의 터키 여행기를 검색하여 필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수첩에 정리하여 왔기에, 여행지에서 보고 싶은 것을 크게 빠뜨리지 않고 볼 수 있었고 또한 교통편에 대한 꿀팁을 알 수 있어서 정말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터키 여행에 도움을 크게 준 많은 블로거 및 카페의 글쓴이에게 또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꼼꼼하게 준비한 아내 덕분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기에 아내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아래는 이번 터키여행 경로이다. 터키의 서쪽 절반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터키는 땅덩어리가 넓은데다 옛 실크로드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길목에 자리잡은 관계로 많은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동남쪽으로 시리아, 이라크랑 접하고, 동쪽으로는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옛 그루지아)랑, 북쪽으로는 흑해를 끼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 서쪽으로는 그리스랑 불가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터키 땅 면적은 78만 3천 제곱미터 (세계 37위)로써 남한 땅(10만 제곱미터)의 7.8배, 한반도 (22만 제곱미터)의 3.5배 정도되는 매우 큰 나라였다. 인구는 2014년 기준으로 7천7백70만명 (세계 18위)으로 대략 남북한 인구를 합한 정도이며, 1인당 GDP는 구매력 (PPP) 기준으로 약 2만불이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1인당 GDP (GNP/인구 수)는 약 1만불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4년, 구매력(PPP) 기준으로 3만6천불, 1인당 GDP는 2만8천불이다.)
터키 민족은 중국 역사에서 "돌궐"이라 일컬었던 민족의 후예라고 하며, 터키어는 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라서 우리와 어순이 똑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말을 하는 터키인의 발음은 다른 유럽인과는 다르게 상당히 우리 토종발음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발음을 하여 처음 들었을 때는 약간 놀랍게 생각되었다. 터키족의 일파로는 중국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헝가리 민족인 훈족이 있는데, 현재 위구르족은 터키어(일종의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오늘날의 터키는 11세기에 셀주크 투르크족이 비쟌틴 제국의 영토를 침범하여 콘야에 수도를 정하고 1295년 (13세기 말)에 오스만투르크를 건국한데서 비롯되었고, 1500~1700년대에 튤립시대라고 하는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사실 오늘날 터키 공화국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 (오스만 제국) 시절엔 터키의 땅이 이보다 훨씬 넓었다. 그리스 전역, 소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오늘날 터키 지역, 이라크 지역, 시리아, 팔레스타인 지역, 이집트 지역, 북아프리카 전역 등 지중해를 둘러싼 땅이 오토만 제국의 영토였는데... 그만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편을 드는 바람에 전쟁에 지고, 오늘날 터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몽땅 영국, 프랑스에 빼앗기거나 독립국가가 형성되었다. 근 400년간 식민지였던 그리스도 이 무렵에 독립하였다. (1차 세계대전 때, 왜 독일편을 들었는지는 좀 더 역사적 배경을 살펴봐야겠지만, 터키랑 독일은 오토만 제국시절에 매우 친하게 지냈다. 오늘날 터키의 지중해 연안에 여름휴가를 오는 유럽관광객 가운데 독일인이 매우 많다고 한다.)
오토만 제국의 시대별 영토. 지중해를 둘러싼 대부분의 영토가 터키 땅이었다.
오늘 날 터키 땅의 지역별 명칭
터키 땅은 크게 북쪽인 (1)흑해연안 지역, 동쪽과 중앙의 너른 지역인 (2)아나톨리아, 남쪽 지중해 연안 지역인 (3)팜필리아(안탈리아), 서쪽 에게해 연안 지역인 (4)이오니아, 이스탄불이 있는 마르마라 바다 일대인 (5)마르마라 지역으로 나뉜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하여 마르마라 지역과 흑해 연안지역을 비쟌티아 지역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카파도키아"와 터키 수도인 앙카라가 있고, 팜필리아 지역 (지중해 지역)에는 고대 로마도시인 페르게, 아스펜도스, 시데가 있으며, 이오니아 지역 (에게해 지역)엔 에페소스, 파묵칼레(히에라 폴리스), 페르가몬, 아프로디시아스 등의 고대 로마도시가 있으며, 비쟌티아 지역엔 고대 그리스 시대의 도시인 트로이가 있다.
나의 버킷 리스트 1번에 적힌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30시~5시경이었다. 10~1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탔던 것 같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이스탄불 구시가지를 가는 메트로를 탄 게 아침 6시경이었던 것 같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숙소(동양호텔)가 있는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슐탄 마흐멧> 트램 정거장까지는 메트로와 트램을 이용해서 갔다. 먼저 공항에서 출발하는 메트로를 타고 <제이틴부르누> 역까지 간 다음, 이 역 바로 옆에 있는 트램으로 갈아타고 슐탄 마흐멧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많은 블로그에서 언급한대로 공항열차(메트로)를 타고 성소피아 성당(하기아 소피아)랑 블루 모스크가 있는 구시가지의 <슐탄 마흐멧>까지 갈 때, <제이틴부르누>역에서 갈아타면 무쟈게 편하다. 메트로의 종착지인 <악사라이>역까지 가게 되면 트램을 잡아타기 위해 <악사라이> 트램 정거장까지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10분 정도 땀 흘리며 걸어가야 한다.
- 인터넷 블로그에서 얻은 꿀팁이었다. ^^
공항 메트로(전철)의 <제이틴부르누>역의 환승 통로. 바로 옆구리 길을 통해서 트램 정거장으로 갈 수 있었다. ^^
환승역이므로, 이 개찰구를 지날 때 카르트를 터치하고 통과하면 된다.
<제이틴부르누>역 풍경. 출발지인 아타튀르크 공항방향으로 가는 메트로.
<제이틴부르누>역에서 처음 만난 검정 고양이. 포스가 느껴진다. ^^
터키는 고양이의 천국이었다.
<제이틴부르누>역에서 처음 만난 트램. 덩치가 상당히 컸다. 거대한 탱크 같은 느낌이었다.
통로가 서로 연결된 2량짜리 열차가 2개 붙어서 달린다.
드디어 슐탄 마흐메트 역에서 내렸다. 트램 정거장은 들어올 때, 출입구에서 충전식 교통카드인 카르트(kart)를 터치하고 입장하면 일정한 금액이 차감된다. 나갈 때는 카르트를 대지 않고 출구를 그냥 열고 나가면 된다.
<슐탄 마흐메트> 트램 정거장 주변 풍경. 내리막 길이다.
9월1일(월) 아침 7:18시경. 동이 트고 있다. 드디어 이스탄불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이 났다.
이 지역은 언덕이다. 반대편에서 올라오고 있는 트램
사진으로만 봤던 블루 모스크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
분수대를 둘러싼 울타리 벽면에 터키 민속춤인 수피춤을 추는 장면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슐탄 마흐메트> 정거장에서 숙소인 동양호텔이 있는 곳으로 가는 내리막 길. 저 아래 왼쪽편에 동양호텔이 보인다.
사진 왼편에 돌맹이를 쌓아올린 축대같은 곳이 고대 로마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 때 (6세기 중엽에) 지은 지하 물저장소 출구가 있는 곳이다.
아담한 동양호텔 입구.
한국말을 잘 하는 터키인이 리셉션 데스크를 보고 있어, 영어에 서툴은 낯선 이방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
나처럼 영어에 서툰 분이라면 이곳에서 묵으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호텔 앞 거리의 벤치에 앉았던 외국인 남자가 "메르하바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동양호텔은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관광지 바로 옆에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였다. (물론 이 근처엔 이 호텔말고도 아담한 호텔이 많이 있다.) 오후에 알았지만 그 유명한 아야 소피아 맞은편 지하 물 저장고의 관광객 출구가 동양호텔에서 불과 100 M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작은 호텔 로비의 일부를 "하나로" 여행사가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스탄불 투어를 판매하고 있었고, 내가 한국에서 "투어야"란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한 이스탄불 한국인 가이드 투어가 이 곳 동양호텔에서 출발하였다.
이른 아침 동양호텔에 들러 여행가방을 맡기고, 아침 9시에 시작되는 이스탄불 투어를 기다리면서 호텔로비의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약간 흥분된 기대감을 갖고 밖을 내다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
참, 이게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공항철도(메트로)를 타기 위해 구입했던 이스탄불 카르트(KART)이다.
충전식 교통카드인데, 길거리 역마다 주변의 키오스크 (Kiosk)나 주변 상점에서 판매하였다. 메트로 역사에서도 자동 발권기로 발급하였다. 카드발급 비용이 6 리라. 자동발권기에서 발급할 경우, 10리라를 넣으면 되는데 (교통비는 4리라 충전됨), 이스탄불에 3박4일 머물면서 발급비 포함해서 20리라 정도 사용했던 것 같다.
기본 교통요금이 2리라를 약간 넘으니까 최소 10리라를 내고 구입하면 하루정도 사용할 수 있고, 금액이 부족하면 트램이나 메트로 정류장 주변의 상점이나 키오스크에서 필요한 금액만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자동발권기에서도 금액 충전이 가능하다. 외국인에게 매우 편리한 교통시스템이라 생각된다. 한국에서 은행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것을 구입해서 사용했기에 이런 교통카드가 따로 필요없었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경우, 한국의 버스 정거장이나 지하철 정거장에서 이런 교통카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집에가는 공항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에 공항 8번 출구 근처에 있던 공항버스 티켓을 판매하는 판매점이 있었고 그 옆에 버스 티겟 자동발권기가 있어서 언어를 영어를 선택해서 발급순서대로 터치를 해봤든데.... 화면설명을 하는 음성녹음이 언어로 영어를 선택했음에도 한국어였다. 외국을 나가 보니까, 언어가 달라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럴 때 이방인에게 영어로 친절한 설명 하나하나가 정말 고맙게 생각되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소한 것 하나라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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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단 첫 꼭지는 제가 가본 곳이라 옛날 생각을 떠올리며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고 갑니다.
내일부터 틈을 내어 터키 ㅡ여행기를 모두 둘러 보도록 하겠습니다.홍선생님 고마워요^^
벌써 댕겨오셨군요. 넘 아름답고 다채로운 동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