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주에 중국 윈난성 서북부 지역인 동티벳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윈난성 서북부 지역 (동티벳 지역)은 옛 중국 (한나라, 당나라)과 티벳간에 차와 말을 교환했던 차마고도의 출발지입니다. 이 지역도 원래 티벳 땅이었으나, 청나라 건륭제때 전체 티벳지역이 점령되어 지배를 받았습니다. 1912년 청나라 멸망이후 티벳은 잠시 독립국으로 존속했으나, 1950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군대의 티벳 침공이후, 동티벳 지구를 따로 떼어내 윈난성에 귀속시켰다고 하며, 이 지역은 오늘날 티벳 자치구 (서장 자치구)보다 옛 티벳의 고유 풍속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윈난성의 면적은 약 39만 제곱킬로미터로써 우리나라 남북한 면적 22만 제곱킬로미터의 1.77 배에 이르며 북쪽으로는 티벳, 서쪽으로는 버마, 남쪽으로는 라오스, 남동쪽으로는 베트남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동티벳.샹그릴라 여행은 국제민주연대에서 주관하는 공정여행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정여행이란 여행객이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각종 비용을 현지인(소규모 자영업자 또는 주민)에게 직접 지불하여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작은 도움을 주면서 관광을 즐기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큰 호텔보다는 소규모 여관(객잔)에서 자고, 현지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렇다고 잠자리가 불편하거나 식사가 부실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재미가 있더군요. 여행 비용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 지도는 윈난성 동티벳. 샹그릴라 여행 경로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상해에서 한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윈난성 곤명에 내린다음, 버스를 이용해서 다리 바이족 자치구, 나시족이 사는 리장을 거쳐 장족(티벳인)이 사는 더친으로 해서 티벳인이 신성시하는 매리설산 (梅里雪山)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

첫번째 답사지인 다리(大理) 바이족 자치주에 있는 대리고성입니다. 이 지역은 지금도 바이족이 많이 살고 있어 자치주가 됐으며, 대리고성은 옛 바이족이 건설했던 성읍으로 지금은 중국내 유명 관광지입니다.
곤명에서 버스를 타고 5 시간을 이동하여 드디어 바이족이 사는 대리고성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바라 본 바이족의 집입니다. 바이족을 한자로 표시하면 백족(白族)인데 흰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집체 벽 색깔이 흰색입니다.

이 지역은 남북방향으로 길다란 호수인 얼하이호를 낀 지역이며 맞은 편에 이렇게 높은 산맥(창산)이 호수와 마주하며 평행하게 지나갑니다.

대리고성 주변의 마을 풍경. 한산한 듯 하지만 대리 고성 안쪽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입니다.

점심식사를 했던 바이족이 운영하는 식당. 2층은 객잔(여관)이네요.

드디어 대리고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성 안쪽은 온통 광광용품 파는 가게랑 음식점입니다. 눈요기 꺼리가 풍성합니다.


너른 광장엔 중화인민해방군 동상이 서 있더군요. 여기도 중국 땅이란 표시겠지요.

대리 고성 안으로 들어와서 성문 (오화루)을 바라본 풍경

저 멀리 설산 (산맥)은 창산입니다.

윈난성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중국내 꽃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도 꽃을 팔더군요.

중국내 고성엔 이처럼 곳곳에 개울물이 흘러 옛 정취가 물씬 납니다.
죽은 옛도시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옛도시입니다.

이 곳 고성 안에 천주교 성당이 있었는데, 건축양식이 강화 성공회 성당과 매우 비슷해서 함 비교를 해 봤습니다.



윈난성 대리고성 안에 있는 천주교 성당의 건축 양식은 바이족의 건축양식입니다.
밖에서 보면 2층 구조인데 내부가 하나로 뻥 뚫려있습니다. 성공회 강화성당과 거의 똑같습니다.
건축시기는 성공회 강화성당이 1900년이고, 대리천주교당은 1927년입니다.

이 곳에서 한국의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고 온 조선족 출신의 중국 수녀님을 뵙드랬습니다. 보통 조선족이 사용하는 한국말은 중국 억양이 섞여 있어서 받침이 있는 단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데 이 수녀님은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고 정확하게 하시더군요. 오늘날 중국엔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으나, 포교의 자유는 없다고 하더군요. 믿겠다고 성당을 찾아오는 사람은 괜찮지만, 포교하다 걸리면 감옥에 간다고 합니다. ㅠㅠ
대리천주교당 입구에 설치된 연혁을 설명한 대리석

첫댓글 아하 좋은데 가셨네요.보통 호도엽 트레킹을 하던데 거기는 안간 것 같네요. 의미있는 여행 브럽습니다.
일정상 호도협은 버스로 가서 잠깐 구경했습니다. 호도협 트래킹만 몇박 몇일 걸리는 거 아닌가요? 유투브 동영상 보니까 꽤 긴거리를 걷는 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