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중앙교회 뜰에 핀 라일락
이 일 저 일로 서울에 올라왔다. 그리고 수요일예배(4.18)에 참석하느라고 재건중앙교회를 찾았다. 금번 노회를 통해서 새로 부임하게 된 최영환 목사님도 만나고 예배 차, 교회를 찾았는데 올림픽대로에서 많이 막혔다. 양천구에서 삼성동, 교회까지 1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도시 속에서 교회에 가고, 예배 드리는 일이 치열한 삶의 희생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목사님을 만나고, 예배를 드리기 전에 교회 뜰에 지금 만개(滿開)해서 진한 향기를 토하는 라일락 꽃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눈 여겨 보지 못하였던 같은데, 어제 교회를 찾아서는 4월 중순이 다가는 때에, 꽃이 핀 라일락이 참 멋스럽게 여겨졌다. 나무 수명이 벌써 수십 년이 족히 된 듯이 보인다. 고(故) 박재준 목사님이 의도적으로 심은 것인지는 몰라도, 그 라일락은 심어진 그때부터 매년 이때쯤 꽃을 피워왔던 것인데, 올 해 유독 더 많이 핀 것 같이 생각이 든다. 저 같은 경우는 향기 중에 향기는 장미보다 라일락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늘 가진다.
그간 재건중앙교회가 온갖 풍상(風霜)을 꺾으면서, 교회가 쇄락하였다. 쇄락해도 너무 쇄락한 것이다.
마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애가서를 통해서 장탄식을 하던 말씀처럼“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애 1:1)”라는 말씀과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이 일은 하늘의 하나님께서 탄식하시는 일이 아닐 수 없다(창 5:6).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시듯이(눅 19:41), 우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하나님의 성령님을 너무 많이 근심케 한 일로 인해서(엡 4:30), 성령님의 후원을 막아섰던 일이 아닌지 모룬다.
재건중앙교회가 12년만에 담임목사가 공동의회를 거쳐 지난번 서울노회에 청원이 되어 최영환목사님이 부임하게 된 것이다. 정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교회인가?
구(舊) 서울노회의 모(母)교회로 자체해고, 자타가 그렇게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험악한 세월의 거친 풍랑의 격랑 속으로 빠져든 교회, 수많은 수고와 사역을 담당했던 교회가 이제 새로운 회복을 기다리는 부축해 주어야 설 수밖에 없는 작은 교회가 되었고, 그 가운데 꿈을 펼치는 때가 되었는가 싶다.
겪어진 나무와 같았던 교회가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심할 것이요(사 11:1)”라고 하신 말씀처럼, 이같은 하나님의 인자하신 은혜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나타나기를 간절한 소원을 기도하는 마음이다.
올 해, 유독 더 많이 피고 진한 향기를 짙게 토하는 듯한 오래된 라일락 나무의 그 꽃과 향기처럼 교회가 하나님의 크신 긍휼하심을 입은 바 되어, 새롭게 피어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를 팍팍 토하는 교회를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이다.
요셉이 옥중에서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몽하여 줄 때 그 관원장의 꿈속에 나왔던 문구“... 내 앞에 포도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세 가지가 있고 싹이 나서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었(창 40:9-10)”더라고 했다. 그 꿈대로 술 맡은 관원은 복직이 되었고, 요셉이 국무총리로 등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가 되었다, 그 꿈속에 표현된 말처럼 재건중앙교회가 복음에 의한 믿음과 사랑의 싹이 나고 꽃이 피고 향기를 토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기를 앙망한다.
올 해 봄의 꽃들이 어느 때부터 화려하다고 한다. 재건중앙교회의 뜰에 오래된 라일락도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피었고, 진한 향기를 토하고 있다. 최영환 목사님 내외분의 부임을 환영하듯이 말이다.
왜 라일락과 함께 모든 꼿들이 왜 꽃들이 많이 피고, 그 향기가 진한 것인가?
지난 겨울 유사 이래 없던 혹독한 추위와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에, 꽃과 향기가 더 많고 진한 것이다.
자연계에서도 공짜는 없는 듯하다. 존재와 삶에 필요한 충분한 대가를 인내와 생존의 불굴의 의지로 그 대가를 지불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재건중앙교회도 새로 담임목사님과 함께 신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회복과 도약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우리 함께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삶을 “내려놓음”이라는 표현으로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켰던 이용규 목사님의 책 제목과 그 내용처럼 다 내려놓음 속에서 새로운 시작과 도약의 비전을 갖고 나아가는 교회되기를 바라나이다.
** ↓↓ 교회가 서쪽으로 거대한 건물이 들어섬으로 외소해 지는 듯하고, 도시 거대 건물 속에 감추어지고 있습니다.
일조건으로 대폭 축소해 가면서 환경들이 퍽 좋지 않게 되었네요.
그래도 라일락은 많은 꽃들을 피우고, 맡으면 맡을수록 취하듯 싱그러운 향기가 크게 토하고 있네요. .........
2018. 4. 19(목) 서울 양천구에서 잠시 머물면서 .......
홍기동 목사
첫댓글 여러 복잡한 감회와 기도이네요. 재건중앙교회 이곳 저곳 식재하신 성도님들이 이제는 많이들 하늘나라 본향에 계십니다.
교회 모퉁이에 식재되어 모퉁이 돌이 되어 버린 이 나무는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입니다. 라일락이라는 '수수꽃다리'는 물기 없는 땅에 심으면 고생을 많이 하는데 봄비가 많은 올해는 진한 '생명 향기' 가득합니다.
'생명의 본질'이 하나님께 있음을 오늘 오후 폐회 기도 시 최영환목사님께서 강조하시었습니다.
'생명의 본질'을 누리도록 주신 '생명의 성령의 법'의 깊은 비밀을 아는 자만이 재건중앙교회에 더욱 넘치길 기도합니다.
재건정읍교회(JAEGUN JEONGUP CHURCH)
http://cafe.daum.net/jujae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