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청년활동가 남궁 입니다!
2015년 3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마포구청 1층 소강당에서
서울시 및 마포구의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다정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현수막이랑 홍보물이 참 다정해보였어요 호호 ^.^)
주최는 마포구마을생태계지원단 다정한사무소 였구요.
저는 지난주에 같이 교육을 받았던 청년활동가 몇사람과 재회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1. 대도시에서의 ‘마을’이란?
마포구마을생태계지원단 위정남 단장님이 기존의 ‘마을’과 도시에서의 ‘마을’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셨어요. 평소 우리가 생각하던 ‘마을’의 이미지는 농촌이고 경계가 분명하고, 100가구 이하의 적은 인구, 태어나서부터 ‘마을 속 관계’에 속해있는 숙명적 관계인데
천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에서의 마을은 현재 경계가 불분명하고, 익명성이 보장될만큼 많은 인구에, 인간관계를 고를 수 있는 선택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현재의 ‘마을공동체’는 이러한 현실과 조건 속에서 ‘주민들 사이에 생긴 관계망’ 개념이라고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관계망을 만드는 일이 마을공동체 사업인데, 최근 서울시에서는 기존의 주민모임 형성, 연결고리 생성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공공성을 띈 마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네요.
2. 올해 ‘서울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
사실 이번 설명회는 마포구에 초점을 맞춰 준비되었지만, 들어보니 서울 곳곳에서 들으러 오신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의자가 모자라서 뒤에 서계신 분들도 있을만큼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그만큼 ‘마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올해 서울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크게 15개 분야(육아, 학교연계, 다문화, 공동주택, 에너지자립, 공간지원, 문화예술, 미디어, 사회적경제 등)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런데 서울시에선 아쉽게도 이 모든 분야에 대한 종합설명회를 하지 못한대요. 주관하는 부서가 다 다르고 예산 편성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어 당분간은 각 분야별로 설명회를 열 수밖에 없다는(...) 사실 그래서 오늘 다정한 설명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을 공모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주체는 3인이상의 주민, 동아리, 비영리단체, 법인(협동조합, 사단/재단법인 등 등기법정조직), 네트워크(협의체) 등이에요. 사업 분야가 무엇이냐에 따라 심사방법이 다른데 ‘제안자 참여 심사’(우리팀 꺼 빼고, 남의팀 점수를 내가 매기는 방식)를 하는 분야들도 있다는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심사의 객관성도 높일 수 있고, 신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래요.
신청을 하는 모임에 ‘의사 결정 체계’가 존재하는지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뽀인트라는데요. 정기적인 회의를 하는지, 운영 규정이 있는지, 일정한 운영비를 걷고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다면 좋다네요! 또 사업타당성이나 의미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커뮤니티 형성 가능성이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마냥 ‘좋은일 하려고 한다’고 눈물로 호소할 수만은 없다는 거지요...... 또르르
3. 에너지자립마을, 다문화마을, 부모커뮤니티, 공동주택공동체 설명 맛보기
큰 설명이 끝난 후에 참가자들이 각자 관심 있는 사업 분야의 담당자나 전문가에게 얘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는데요.
* 에너지자립마을
저는 평소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던터라 에너지자립마을 에 대한 설명을 들으러 갔는데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ㅠㅠ 에너지자립마을은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과 연관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마을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업이죠! 주민 3인 이상의 모임이 신청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 50명 이상의 참여가 권장된다고 합니다.
첫 번째 수준은 ‘에너지 절감’인데 콘센트 뽑기 등 실생활에서의 실천으로 전기요금 5~10% 절감을 목표로 하구요. 두 번째 수준은 ‘에너지효율화’인데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LED조명 설치, 단열 창호 설치 공사 등을 지원받아 그 마을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사업입니다. 세 번째 수준은 ‘주민 참여 재생에너지 생산’인데 소형 태양광발전기, 풍력발전기 등을 주민들이 마을에 설치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내용이지요.
마포구에서는 최근 염리동의 소금꽃네트워크에서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하구요. 제가 찾아보니 은평에서는 녹번동 산골마을에서 올해로 3년차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하는군요!
* 다문화마을공동체
옆에 계신 분들이 얘기하는 내용을 조금 엿들었어요. 구로에서 결혼이주여성들과 마을사업 경험이 있으시다는 어떤 분은, 다문화 이주민들이 ‘자조 모임’을 넘어 ‘자립’과 ‘마을과의 연결’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꿈인데 대부분 ‘자조 모임’ 단계에서 지원금이 끊기면 각자 사정이 생겨 뿔뿔이 흩어져 ‘다문화 1세대’ 활동가들이 생기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해주셨어요. 한국에 온지 좀 더 오래된 선경험자들이 같은 언어권 출신 엄마들과 ‘태교’를 매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얘길 하셨습니다.
* 부모커뮤니티, 마을-학교 프로젝트
교육도 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서 들으러 갔더니, 부모커뮤니티 사업 상담을 받고 싶으신 분들이 와글와글 @.@)... 어떤 얘기들이 주로 오가는지 들었습니다. 우선 전문강사 초빙 등 외부자원에 의존하는 것보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했느냐가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곳곳의 네트워크와 결합해서 ‘마을 안에서,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구요.
만약 이런 모임들이나 활동이 활성화되면, 공교육 학교와도 연계할 수 있는 ‘마을-학교 프로젝트’ 사업을 계획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는군요! 이러한 방식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들이 있고, 또 자치구마다 교육청의 ‘교육혁신지구’로 새로이 지정된 곳들이 있는데 단순히 기존 ‘방과후 교실’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을 직접, 같이 키운다”를 모토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 공동주택공동체
이 파트는 우리 은평에서 활동중이신 커뮤니티 플래너 이춘희 샘이 설명해주셨어요. 저는 끄트머리에 잠깐 가서 들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와 파트너로써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아파트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정~~말 다양한 관심사와 욕구들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려면 초기에 현수막 홍보, 욕구조사 등을 통해 면밀한 파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은평뉴타운 주민인 우리 센터의 박효정 청년활동가는 최근 아파트마다 커뮤니티공간들이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 완전하게 주민에게 개방이 되고 있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입주자대표회의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끝으로 이춘희 샘의 말씀, “(까다롭고 복잡하더라도)‘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접근방식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안되는 일’이란 없다!”
첫댓글 와~ 짝짝짝... ㅎㅎ 잘 읽었어요. 다정한 설명회 궁금했는데 유익했답니다. 은평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라 은평시민신문 같은 지역신문에 좀 다듬어 실으면 주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