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주 동안 지역사회에 인사 다녔습니다.
사업과 직접 관련된 새마을문고 회장님, 북소리단 아이들도 만나고,
중랑구 마을넷 지역 커뮤니티로 활동하시는 곳에 배우러 가기도 했습니다.
꽉 찬 한 주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한 주를 기준으로 남은 3주 활동 계획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어제 신보경 선생님께서 다녀오신 중곡초등학교 이야기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지역에서 청소년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1318 상상발전소, 면목동친구네에 방문해서 활동 이야기 들었습니다.
북소리단 아이들과 메신저로 내일 벼룩시장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신보경 선생님이 만난 중곡초등학교 책엄마의 소중한 지혜!
어제 신보경 선생님께서 중곡초등학교 책읽어주는 엄마 모임 활동을 다녀오셨습니다.
영상기록을 함께 보며 책읽어주기 활동을 간접 경험 했습니다.
중요한 정보도 몇 가지 알려주셨습니다.
- 책맘 활동을 10년 가까이 하심
- 한 명이 주 활동가 4~6명 보조 활동가 후속 활동 보조하심
- 졸업해도 이어지게 후속 선생님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하심
- 사전 연습 필수임
- 책맘은 아이들이 학교 오는 김에 듣고, 엄마들은 애정가지고 읽어주니 잘 되는데, 새마을문고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하심
중곡초등학교 책맘 회원 분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조언해주셨다고 합니다.
북소리단 책읽어주시는 어른이 세워지면 연습도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연락처도 먼저 알려주시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셨다고 합니다.
도우려는 마음을 먼저 보여주셨다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10년 동안 책읽어주기 활동 잘 하신 분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새마을문고 회장님, 북소리단, 책읽어주실 분과 의논하여 나중에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읽어주기 활동 영상을 함께 봤습니다.
1학년 한 학급 아이들이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빨려들어 갈 것만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어머니도 능숙하십니다.
아이들도 즐기고 어머니도 뿌듯한 시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담임선생님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셨습니다.
남은 3주는 어떻게 될까? 활동 구상을 끊임없이 수정합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지,
누가 할지, 어떻게 할지….
아주 구체적인 업무까지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수민 선생님은 새마을문고 회장님과 연락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진행 과정을 세세히 설명 의논 하는 역할입니다.
어른 섭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복지요결을 펼쳤습니다.
당사자에게 부탁하기
첫째, 당사자가 하게 부탁합니다. 복지를 이루는 과정을 세분하고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둘째, 당사자 혼자 하기 어려우면 같이 합니다.
셋째, 대신 해 준다면 그에 대해 당사자와 의논하여 당사자가 알고 동의 요청하는 ‘당사자의 일’이게 합니다.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각주 2) 먼저 당사자에게 설명하고 의논합니다. 되도록 당사자가 하게 돕습니다. 당사자 모르게, 당사자의 동의 요청 없이, 지역사회에 부탁함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지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은지 거듭 따져 볼 일입니다.
- 「복지요결」, 부탁하기, 81쪽
회장님께서 지난 회의에서 어른 섭외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러면 회장님께 얼마나 부탁 드려야 하는지, 저희가 대신해도 되는 상황인지,
그게 헷갈렸습니다.
복지요결을 보니 당사자가 하게 부탁하고, 혼자하기 어려우면 같이하고, 대신 해준다면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한다고 합니다.
각주 2에서는 대신하는 그 일을 당사자에게 먼저 설명하고 의논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금 두 번째나 세 번째 상황입니다.
당사자가 혼자하기 어려우니 운영회의에서 회원들에게 부탁하는 일을 같이하고,
중곡초등학교 책맘에게 책읽어주기를 부탁한다면 먼저 설명하고 의논하여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는지 지역사회의 정의를 찾아 봤습니다.
2) 기관의 지역사회
① 공간
기관이 속한 행정구역 또는 조례나 정관에 규정한 구역입니다. 흔히 그
냥 ‘지역’이라고 합니다.
② 사람
지역에 살고 있거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지역의 공간 시설 제도
제품 서비스 조직 문화에 관련된 사람)입니다.
- 「복지요결」, 지역사회, 27쪽
회장님께서 회장님의 지역사회에게 부탁하기 곤란해 하셨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회장님 쪽 관계 안에서 부탁할 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기관의 지역사회도 찾아봅니다. 궁리해보니 부탁드려볼 몇 분이 정해졌습니다.
1. 중곡초 책맘 엄마들에게 부탁드리기 (직접? 창립멤버 주선? 지역 아는 사람?)
2. 문고 김채연 선생님께서 문고 이용자 섭외하시게 부탁드리기
3. 유아기 부모교육 참가자 다섯 분에게 부탁드리기
4. 감자 부동산 / 근처 카페 (마을 사랑방 같은 곳)에 부탁드리기
5. 문고 회원 직접 만나서 회장님을 도와 부탁드리기
6. 북소리단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기
이렇게 책읽어주는 어른 섭외하는 일을 구상했습니다.
이 일을 회장님께 계속 설명하고 의논할 연락 담당 이수민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책임은 있으시되 부담되지 않으시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희는 심부름하는 모양새로 일하고 싶습니다.
이후 활동 내용도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대전 여행, 북소리단 활동, 수료식을 큰 줄기로 세부 과업과 공지사항, 준비물을 정했습니다.
북소리단 아이들이 자주하게 돕는 것,
새마을문고에서 이웃과 인정이 넘치는 것을 상상하며
계획을 자세히 세워나갔습니다.
처음 사업계획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길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복지요결을 다시 펼쳐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물어볼 사람이 그려지고, 물어볼 방법이 그려졌습니다.
청소년 문화 아지트 1318 상상발전소에서 청소년 복지 이야기
오늘 배우러 간 곳은 1318 상상발전소입니다.
지역 청소년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아지트 카페 공간입니다.
김구연 팀장님께 소개를 들었습니다.
팀장님이 청소년을 대하는 태도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대하기'입니다.
청소년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지 않고 누구나 자기 인생의 초보라고 봅니다. 그러니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대합니다.
'우리 모두 내 인생의 초보'라는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스스로 캠프' 활동 설명해주셨습니다.
청소년 아이들이 야영을 직접 계획, 실행, 마무리합니다.
프로포절 양식을 주고 스스로 작성하게 합니다.
필요한 물건 장보고 돈쓰는 일도 직접 합니다.
김구연 선생님은 청소년 아이들이 쓴 프로포절을 조금 다듬어 주시고 같이 놀러가신다고 합니다.
같이 잘 놀고 누리다가 오신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아이들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는데 이 여행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4개월 전부터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참 기특합니다.
스스로캠프의 모든 일정은 아이들이 계획하지만, 딱 한 가지 둘째날 저녁 시간은 선생님이 제안하신다고 합니다.
'강점나눔' 시간입니다.
친구와 자신의 강점을 다섯 가지씩 돌아가면서 나누는 시간입니다.
"장점만 보고 살기도 바쁘다."
"화합하는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서 강점 나눔을 한다."
선생님께서는 확실한 의도와 철학을 가지고 이 시간을 제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아이들이 서로의 좋은 점을 봐주고,
지지해주고,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시고자 하십니다.
상상발전소의 규칙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이 공간에 오면 다른 규제는 없지만 비속어는 사용하지 말자 하셨습니다.
비속어를 쓰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안 좋지만 사실은 자기 스스로에게 가장 안 좋은 버릇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신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귀한 생각을 배웠습니다.
아이들 대할 때 또 어떤 자세가 중요한지 여쭤보았습니다.
"끄는 사람은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대할 때는 늘 인내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들의 생각을 잘 듣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해요."
"부딪히는 상황이 생기면 늘 설명해야 해요."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에는 저도 솔직하게 대답해요."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면 불협화음이 줄어 들어요."
선생님께서는 청소년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차이, 이해의 폭을 인정하시고,
그 간격을 좁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면목동친구네에서 중랑 마을넷 큰 그림을 그리고 왔습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여 소나무휴카페로 운영하던 청소년 공간이 마을회의를 통해 면목동친구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지원 없이 오직 회비와 봉사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중간에 간식도 먹을 수 있고, 공간 지키는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수도 있습니다.
1318 상상발전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저희를 맞이해주신 장이정수 대표님은 중랑 마을넷 대표이십니다.
지역에서 여러 뜻 있는 일들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마을넷의 여러 곳을 소개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은 발달장애인 부모 모임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자조 모임으로 시작하여 자녀들에게 좋은 사회를 만들어주고자 활동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생각나무 BB센터는 다문화 이주 여성이 만든 모임입니다. 작은 규모지만 모여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십니다.
이어서 이야기 해 주신 내용은,
이주여성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 관할 건강가족지원센터에서 지원합니다.
정부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정책을 만들 때 이주 여성이 우리나라 문화에 적응하게 하는 방향을 취한다고 합니다.
이런 동화정책이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고 어렵기도 한데, 현장의 소리가 잘 반영되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이주 여성을 위한 정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출산률이 낮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주 여성을 출산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저변의 인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주 여성 이슈를 생각할 때는 큰 구조를 잘 살펴 보아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이민을 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염두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단체를 소개해 주시고, 저희 북소리단 활동 설명도 들어 주셨습니다.
새마을문고에서 하는 활동이라고 하니, 새마을문고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새마을 문고는 주민센터 안에 작은 도서관을 말하는데, 전두환 정권 때 새마을 운동 이후 남은 영향으로 조직된 새마을 부녀회에서 주로 운영을 맡는다고 합니다.
그 당시 직능단체가 여럿 있었는데, 새마을부녀회,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 협회가 비슷한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였다고 합니다.
문고 설립 배경을 들으니 문고와 회원조직이 어떤 성격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새로운 지역에 인사 다닐 때 그 지역을 그려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
북소리단 활동의 목적이나 의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을 어른이 마을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활동을 꾸리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는 게 진짜 목적이 아니잖아요? 그걸 통해서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하려는 거 아니에요?”
“저희가 길게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 드렸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다 알죠. 얼굴 표정만 봐도 다 알아요.”
북소리단 활동은 새마을문고 회장님과 북소리단 아이들이 책읽기 활동을 꾸리고 이를 통해 마을문고에 많은 이웃이 드나들게 돕는 일입니다.
문고 회장님의 말씀을 덧붙이자면 새마을문고를 마을 사랑방 만드는 일입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활동의 개념을 바로 이해하시는 것을 듣고 놀랐습니다.
만남을 마무리하며 허준호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활동에서 책 읽어 주실 만한 어른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내일 면목 3,8동 '희망지 사업' 공간 개소식이 있어요.
막걸리 파티하며 여러 사람 모인다는데 거기 가보면 있을 거예요.
복지관이 오히려 할 만한 어른들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며 찾아가볼만한 곳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 마을 정말 잘 알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실습은 언제까지 하나요? 한 달이면 또 만날 일이 있겠네요. 또 봐요~”
-
중랑구 마을넷 하시는 일을 듣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활동이 없는지 알아보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을 잇고 사이를 잇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을 들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약자 곁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마을 안에 이런 모임이 있다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어떤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새로운 지역에 인사 다닐 때 그 지역을 그려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 이 말은 누가 들려주셨나요? 아주 중요한 사실이네요!
민지 선생님! 만난 분들이 전해주고 싶으셨던 것 잘 듣고 왔네요. 말이 통한 느낌이랄까?
꼭 감사 인사 드리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