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독심술이 아니고 과학이다.
심리학이란?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의 심리나 자신의 심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심리학을 정신분석학으로만 이해하거나, 심리학을 공부하면 최면술, 독심술, 심령술 같은 분야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른바 텔레파시(telepathy), 투시(透視) 및 염력(念力)과 같은 초감각적 현상(extra-sensory phenomena)들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수상학, 관상학, 골상학에 대한 기법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심리학은 전지전능한 학문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 학문도 아닌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보편성을 강조하는 과학이다.
심리학(心理學)을 영어로 ‘Psychology’, 독일어로는 ‘Psychologie’라고 번역하는데, 이 용어는 희랍어로 ‘마음’ 혹은 ‘정신’이라는 단어 ‘psyche’와 이법(理法) 또는 학문이라는 뜻을 가진 ‘logos’의 합성어로써 그 지칭되는 연구대상 자체가 ‘정신’ 혹은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심리학에 대한 이해는 심리학자들의 광범위한 관심 분야에 따른 각자의 입장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심리학을 정의하기가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다.
초기 심리학자인 분트(Wundt, 1832-1920)와 제임스(W. James, 1842-1910)는 심리학을 정신생활에 관한 과학으로서 내적인 경험(감각, 감정, 사고, 의욕 등)을 포함하는 의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였고, 정신치료의 선구자였던 프로이드(S. Freud, 1856-1939)는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는 욕구를 파악하는데 심리학의 강조점을 두었다. 그리고 행동주의 심리학을 주창한 왓슨(J. B. Watson, 1878-1958)은 심리학의 본질은 외부로 표현되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인지심리학과 현상학적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신과정과 기억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하였으며(Mayer, 2002), 1980년 이후 많은 학자들은 심리학을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응용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응용과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Morgan et al., 1981; Wortmann et al.,1981).
필자는 심리학의 상호보완적 접근주의자로써 “심리학이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 행동과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이러한 정의는 심리학이 관계적 존재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 직접 관찰 가능한 객관적인 행동과, 직접 관찰할 수는 없으나 신경생리학적 자료로 추론이 가능하거나 언어적으로 보고될 수 있는 정신과정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을 연구하는 목적
심리학을 연구하는 목적에는 크게 학문적 목적과 궁극적 목적이 있다. 여기서 학문적 목적은 현상적(appearance) 인간 심리와 행동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본질(essence)을 규명하는데 있다(오세진, 최창호, 1995). 학문적 목적과 궁극적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문적 목적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explanation)하고, 예측(prediction)하며, 통제(control)한다. 심리학의 학문적 목적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하는데 있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신뢰도(reliability)와 타당도(validity)의 높은 측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정확한 설명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예측하려는 것이 심리학의 또 다른 학문적 목적 가운데 하나인데, 이러한 예측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각종 심리검사들의 결과들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 뿐만 아니라 심리학은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함으로써 얻어진 정보를 인간과 사회의 복지, 진리, 선을 위해 통제라는 적극적인 심리학의 목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예를 들어 정신장애로 진단되어 문제 소지가 예측된다면 그 사람을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주고,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들을 통해 정신질환으 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통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하고, 예측하고, 통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인간과 사회의 진리(truth)와 선(goodness)을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다.
마음수선공
상담심리학박사/ 교육학박사/상담심리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