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식당 상호 : 명실상감한우 화서점 2) 전화 : 054-536-4988 3) 주소 : 상주시 화서면 화령로 79(상현리 170-3) 4) 주요 음식 : 한우구이, 불고기전골, 육회, 소고기국밥 |
2. 맛본 음식
한우구이 : 한우모듬구이(500g 50,000원정도) +상차림비용(어른 1인 2,000원) +된장찌개 1,000원
불고기전골(소 20,000원), 육회(소 17,000원), 쇠고기국밥(6,000원)
3. 맛보기
1) 전체 : 한우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배어나와 풍미가 입안으로 가득찬다. 한우구이를 먹을 수 있도록 곁반찬이 한상 차려진다. 이 반찬들이 압권이다. 토속적 음식으로 가득하다. 오랫동안 손가야 하는 음식들이 나와 어느 게 주연인가 헷갈린다.
2) 주메뉴 : 한우가 주연임에 분명하다. 곁반찬이 주연을 압도할 정도로 화려해서 잠시 헷갈렸지만 주연은 주연, 한우는 한우. 육질이 한우에 대한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아 주연의 수준을 보여준다.
마블링이 예쁘게 된 한우 모듬을 골랐는데 부위별로 예쁜 외양만큼이나 맛이 좋다. 질기지는 않으나 적당히 씹는 맛은 있다. 때론 야채 없이 고기만 먹으면서 육즙이 적당히 나와 혀를 둥글게 감싸는 맛을 느끼도록 해보자. 너무 바짝 구우면 육즙을 즐기기 어렵다.
보조메뉴 : 된장시래기, 홍어무침, 물김치, 양배추샐러드, 강낭콩자반, 상추무침, 겨자잎물김치, 배추김치. 열거가 벅찰 정도로 많은 곁반찬이 올라온다. 저마다 제맛을 자랑하는 푸진 밥상이 전라도에 왔는지 또 헷갈린다.
3) 반찬 특기사항 : 된장시래기에 감동했다. 고기 먹는 음식상에 기대하기 어려운 반찬이다. 이런 시래기는 어제오늘만의 준비로는 마련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이런 귀한 반찬이 한정식도 아닌데 올라온다.
적당히 질긴 시래기가 바특하게 졸아 맛있는 된장맛을 깊이 머금고 있다. 시골 아낙, 수더분한 시골 아낙이 사실은 음식 전문가 보살이 아니던가. 그런 맛을 기대해도 좋은 음식이다.
겨자잎물김치는 어쩌고? 상큼하게 신맛이 있으나 배추 결이 입안에서 그대로 살아서 튀면서 신선하며 익은 맛이 탱탱하게 감지된다. 절임음식에서 찾는 맛이 이런 맛일 거다.
강낭콩자반은 속깊은 반찬을 성큼성큼 자신있게 해내는 큰어머니 솜씨다. 콩낱알이 고스란히 맛과 모양새를 간직하고 있어서 먹음직스러운 것이 씹는 맛도 일품이다. 짜지 않은 콩의 육질이 입맛을 돋운다.
4) 된장찌개 맛은 결정판이다. 호박과 약간의 고기와 여러 야채를 넣고 자박자박 끓인 된장이 입안 가득 된장 풍미를 채운다. 상주에서도 이런 찌개를 맛볼 수 있구나.
5) 김치 : 김치가 살아있다. 통통한 배추줄기에 사각사각 양념 맛이 배여 있다. 별스런 양념이 육안으로 감지되지 않는데도 시원한 생김치가 아, 이집은 정말 음식 잘하는 집이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아마 고추를 갈아 담그는 듯하다. 고추 가는 거 말고 몇 가지 특별한 정성이 더 녹아든 것도 알 수 있다.
4. 맛본 때 : 2017.1.
5. 음식 값 : 소고기값 +상차림비용(어른 1인 2,000원) +된장찌개 1,000원
6. 먹은 후
고깃값만으로 화려한 밥상을 받은 셈이다. 고깃값 외에 상차림비용 2천원을 받고 백반 수준 이상의 반찬을 내놓았다. 이 값에 이렇게 토속적인 밥상을 받아도 되나.
이제 김치, 시래기, 물김치 등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고기나 과일보다 훨씬 귀한 음식이 되었다. 배추, 무청 등이 아무리 지천으로 널려 있어도 여인네의 많은 손길을 거치지 않고서는 김치가, 동치미가, 시래기가 될 수 없는데 그 손길이 돈보다 훨씬 귀하고 비싼 것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과정마다 정성이 보태지지 않으면 좋은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랜 동안의 수고를 순간의 부주의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재료가 음식이 될 때까지 그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던 것은 먹을 것이 귀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 새끼 내 권속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려는 애정이 더 큰 이유였었다. 손이 가는 음식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여되면 제맛을 내기 힘들다.
음식점에서 이런 음식을 만나면 곱으로 고맙다. 손님을 제 권속으로 여긴다는 정성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이렇게 저렴한 값에 말이다. 음식 먹는 식객을 모두 제 권속으로 여기는 따스한 마음, 그 순수한 사랑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상주는 곶감의 고장이다. 시간이 있으면 남장동곶감마을도 들러 보자. 곶감마을 바로 위에는 남장사가 있고 사찰 입구에는 흔하지 않은 석장승이 있다. 곶감은 시래기만큼이나 많은 정성이 가야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말랑말랑한 부드러운 곶감이 만들어진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
<상주 남장동 곶감 말리는 모습>
<남장사>
<남장사 석장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