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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ers’ Dream, Couchsurfing
문화부 부장기자
김민수
많은 대학생들이 하고 싶어하고, 많이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여행’ 일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에 보지 않았던 것들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서로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한다. 한곳에 머무르며 좋은 숙소에서
쉬는 여행,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다니는 여행, 쇼핑
여행, 현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돌아오면 외국인 친구가 생기는 여행 등, 여행에는 많은 유형이 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여행이든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여행
도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만큼, 숙소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숙소는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 호스텔 등이 있고, 최근에는 남는 방을 돈을 받고
공유하는 에어비앤비가 등장하여 숙박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위와 같은 숙소들는
모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숙식을 제공받는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숙박 비용이 ‘0’이면서, 경우에
따라 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면 믿겠는가? ‘카우치 서핑’ 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카우치 서핑’은 Couch를 surf 한다는 말이 합쳐진 단어로, 숙박할 수 있는 소파를
찾는 여행객과, 이들과 시간을 보낼 여행자를 이어주는 비영리 커뮤니티이다. 카우치 서핑의 개념은 창립자인 케이지 펜튼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할 때, ‘지루한’
호텔이 아닌 색다른 경험과, 적은 여행 비용을 위해 대학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1500명에게 숙박 요청을 보내 50여명의 학생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카우치 서핑을
이용하고 싶다면, 카우치 서핑 사이트에 들어가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이용해 가입하면 된다. 그 후, 자기 소개를 하는 몇 가지 절차를 거치는데, 여기서 회원은 프로필 사진을 두 장 이상 올리고, 자신의
언어와 관심사, 간단한 자기 소개서, 카우치
서핑을 하게 된 이유 등을 작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호스트를 골라 카우치 서핑 신청을 하거나, 반대로 자신의 여행 일정을 사이트에
공유해 그 지역의 호스트에게서 초대를 받을 수도 있다. 호스트가 당신의 신청에 응하거나, 당신이 초대받을 확률은 자기 소개가 풍성하고 자세할수록 더 높아진다.
카우치 서핑의
가장 큰 메리트는 뭐니뭐니해도 숙박료가 무료라는 점일 것이다. 한
박에 수 만원인 일반적인 숙박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카우치 서핑을
통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서퍼(surfer)들은
카우치 서핑 경험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며, 다음 여행도 카우치 서핑을 이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꼽은 돈이 아닌 장점은, 현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지역민들만
아는 관광 명소나 맛집 등 함께 돌아다니는 것이다. 사교적인 서퍼들의 경우, 현지인의 친구들을 소개받아 밤에 술 한잔을 하거나 파티에 초대받기까지도 한다고 한다. 또한, 호스트와 친해저 뜻하지 않게 다른 여행지에서도 호스트의
지인들에게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호스트와 친해진다면, 호스트가 한국에 방문해 반대로 서퍼의 집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등, 계속해서 친구로 지내게 된 사례도 있다. 따라서, 카우치 서핑을 이용한다면, 따로 숙박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역민들만의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해 볼 수도 있음은 물론,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장점만 있을 수 없듯이, 카우치 서핑에도 단점은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안전 문제이다. 홀로, 혹은 2-3명 내외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여성 여행객들의 경우 안전
문제는 더욱 커진다. 후기들을 살펴보면, 남성
호스트에게서 이상한 낌새나 눈빛, 말을 들었다는 여성 여행객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일을 당하고도, 다른 나라의 문화 차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는 여성들도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우리나라보다 개방적인 국가의 경우, 드물게 호스트가 누디스트나 성적 소수자인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금 더 신중하고 싶은 서퍼라면 가족 단위의 호스트를
찾아보거나, 긍정적인 리뷰가 많은 호스트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무리
사이트를 통해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자신이나 호스트의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낯을 가린다면, 자칫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또한, 호스트도
일반인이만큼, 호스트의 사정상 하루 중 몇 시간씩 집을 비워야 한다면, 상황에 따라 지낼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카우치 서핑은 소중하고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불쾌하고 어색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카우치 서핑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는 현지인 친구가 있는 것과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현지인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카우치 서핑을 이용할 기회가 있다면 호스트에게
한국적인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식사를 대접하거나 요리를 해주는 등의 호의는 베풀도록
하자. 그것이 당신을 자신의 집에 손님으로 기꺼이 초대해준 호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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