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포도의 성분과 약리작용 등 기능 생략- 제2부 심장 튼튼 포도 재배 미국에서 육성한 캠벨은 우리시장에 나온 포도의 63%를 차지할 만 큼 많이 심는다. 이처럼 캠벨을 많이 심는 것은 우리풍토에 잘 적응하면서도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포도는 온대중부 과수로 봄 기온 13℃ 이상, 여름 기온 18℃ 이상인 곳이라야 재배가 가능하며, 겨울 한계기온은 영하 20℃ 정도다. 포도 집산지 지중해연안은 겨울이 온화하고 여름은 건조하며 햇볕이 강하고 강우량이 우리나라의 1/3밖에 안 된다. 농가에서 포도덩굴 위에 비닐을 씌워 비가림을 해주는 것은 생육온도와 동화량을 촉진시키려는 의도도 있지만, 여름에 비가 너무 많아 수분흡수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특히 거봉은 비가림을 해주어야 당도가 높다. 이처럼 포도는 가뭄에는 강하나 과습에는 약하여 물빠짐이 좋은 동서향(東西向)의 경사지가 최적지다. 추위에도 약해서 어린나무는 심고 3∼4년간은 줄기를 내려 땅에 묻든가 잘 싸매주어야 겨울을 난다. 중부내륙에서는 품종에 따라 다 큰 나무도 줄기를 땅에 묻어 겨울을 난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5.0∼7.5로 토양적응성은 넓어 어느 땅에나 심을 수 있고 산성에도 강하다. 전원에는 물빠짐이 좋은 곳을 골라 캠벨과 거봉 각 5∼6주씩만 심으면 한 가족이 먹고 남을 만큼 열린다. 포도는 번식이 쉬워 누구나 묘목을 사오지 않고도 직접 불려 심을 수 있다. 꺾꽂이가 잘되어 낙엽 후부터 싹트기 전까지 어느 때고 모래에 꽂으면 뿌리가 쉬 내린다. 전년도 봄에 자란 부분을 대략 30㎝쯤 취하여 마디 바로 밑을 예리한 칼로 비스듬히 잘라 깊은 화분에 모래를 채우고 2/3가량 꽂아 물을 주면 뿌리가 내린다. 늦봄에 하우스에 옮겨 가꾸다 이듬해 본밭에 심는다. 그러나 확실한 우량품종을 심으려면 이름 있는 종묘회사에서 접목 묘를 사와야 한다.  
어떤 묘목이나 심고 3∼4년 후면 포도 맛을 볼 수 있지만 부근 식물원에서 묵은 뿌리를 구해다 심으면 이듬해부터 꽤 많이 열린다. 묘목을 심기 전 구덩이를 파 2주 전쯤 주당 퇴비 5∼8㎏과 복합비료 0.3∼0.4㎏을 넣어 흙과 버무려두었다 심는다. 점토질에나 지하수위가 높은 곳을 피하여 물빠짐이 좋은 곳에 너비 80㎝,깊이 70㎝로 파 심는다. 비료피해가 염려되면 퇴비만으로 심는다. 두둑너비 1.5m의 높고 넓은 두둑에 캠벨은 4m, 거봉은 5m씩 띄어 배식하면 알맞다. 포도는 천근성이어서 지표에서 20㎝ 깊이에 뿌리의 80%가 뻗어있으므로 얕게 심는다. 
| 봄에 새가지가 자라면 10마디 내외에서끝을 잘라주고 2∼3마디에 2송이를 붙이고 마디 마다 나오는 곁순은 다 따준다. 매년 열매 가지와 예비지를 바꿔가며 가꾼다. 더 쉬운 나무모양은 우산꼴로 가꾸는 것인데, 1.5m 높이에서 열매가지 5∼6개를 길러 2m 높이 의줄기 끝을 철선에 묶고 가 | 포도의 나무모양은 재배농가에서는 웨이크만식을 선호하나 전원에서 5∼6주 심으면 니핀식이 만들기 쉽고 품이 덜 든다. 니핀식 수형은 아래 그림과 같이 원줄기를 수직으로 세우고 원가지 4개를 좌우 2단으로 유인하여 철선에 묶어주는 방법이다. 심고 1년차는 실한 줄기 하나를 골라 기른다. 2년차는 3m쯤 자란 가지를 1/3 가량 잘라 지주에 묶고 1단 부근에서 나온 순 2개를 받아 양쪽으로 유인한다. 가운데 순은 계속 길러 2단 부근에서 한쪽으로 유인하고, 새순 한 개를 더 받아 반대쪽으로 묶어주면 니핀식 모양이 완성된다. 3년차 4개의 열매가지가 1.5∼2m씩 자라면 1/3씩 잘라버리고 철선에 묶어 가꾼다. 이후 매년 4곳에서 각각 열매가지와 예비지를 길러 가을에 열매가지는 잘라버리고 봄에 예비지를 열매가지로 갱신하기를 반복한다.가지마다 한두 송이씩 붙이는 방법이다.
    포도재배도 거름주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질소가 부족하면 수확이 뚝 떨어져 유기물 함량과 토질의 비옥도가 큰 영향을 준다. 밑거름은 10∼11월, 웃거름은 6월, 가을거름은 9월에 주지만 텃밭에서는 밑거름과 가을 거름으로 가꾸기도 한다. 전용비료로 가꾸면 편리하지만 전원에서는 퇴비와 복합비료로 가꿀 수밖에 없다. 생육초기에 그루당 퇴비 5㎏, 복합비료 0.2∼0.3㎏, 석회 0.5㎏에서 시작하여 매년 10∼15%씩 성목이 될 때까지 늘여준다. 석회도 비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럽의 포도 주산지대는 석회암지대인 곳이 많다. 생육 중에는 잡초가 극성을 부리지만 제초제를 뿌릴 수 없어 품이 많이 든다. 면적이 좁은 전원에서는 바닥에 풀을 깔아주면 잡초를 매주지 않아도 되고 공기구멍과 수분의 통로가 되어 이상적이다. 씨 없는 포도는 개화 전후로 지베렐린이라는 생장호르몬제를 뿌려서 씨를 없앤다. 모든 품종에 호르몬 처리를 한다고 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델라웨어나 거봉 같은 몇몇 품종만 씨가 없어진다. 전업농가에서는 포도나무에 월동전후로 기계유유제를 뿌려 병충해를 막아주지만, 전원에서는 그 시기에 종합 살충제를 뿌려주어도 된다. 포도의 거의 모든 품종에 발생하는 탄저병은 피해가 대단히 크다. 전원에 10여 주 심을 때도 탄저병을 막지 못하면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성숙기에는 과실이나 잎에 나타나고, 6∼7월 장마 때는 온 포도덩굴로 번져간다. 못해도 한해에 3∼4회는 방제약을 뿌려야 한다. 과수나 작물에 농약 뿌리는 것을 보면 먹을 생각이 싹 사라져버리지만 포도는 더 심하다. 그렇다고 약을 안 치면 수확이 어렵고 그 포도를 안 먹을 수도 없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