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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Trend]
Gig
Economy
국제부 부장기자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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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이 앞다투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물건을 주문하고 서비스 받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수요를 파악한 후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형태를 O2O라고 한다. 교통부터 숙박, 배달, 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처리된다. 그리고 O2O형태로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각종 물품과 서비스가 온라인을
통해 즉각 제공되는 주문형 서비스인 On-Demand 경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
디맨드 서비스는 즉시성, 접근성, 편리성,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우버, 에어 비엔비 등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 4월까지 미국 온 디맨드 업체에 대한 투자규모는 총 94억 달러인데
이 중 약 84%가 2014년 이후에 진행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향후 온 디맨드 경제의 추가 성장이 기대 된다.
온
디맨드 서비스의 활성화와 함께 그에 요구되는 노동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Gig Economy’가 새로운
노동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Gig’이란 용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섭외해 짧은 시간 공연에 투입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하룻밤 계약으로
연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즉, 긱 경제란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이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딘가에 고용되어 있지 않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일을 하는 ‘임시직 경제’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각종 프리랜서와 1인 자영업자 등을 포함하는 의미였지만
온 디맨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단기 계약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긱
이코노미를 이끄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는 공유경제 기업인 ‘우버’이다. 우버는 지속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현재 76개국 473여개 도시에서 영업활동을 전개 중이다. 우버는 전세계 110만명 이상의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드라이브 파트너’로 계약하여 독립 계약자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 또한 총알배송
서비스 ‘프라임 나우’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 요원으로
활용하는 ‘Amazon Flex’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들은
시간당 18~25 달러를 받으며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미국의 세븐 일레븐, 월마트, 코스트코, 월그린 또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숙박 등에서 시작된 이러한 고용 형태는 배달, 청소 등 여러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되었으며 최근에는 변호사, 컨설팅 등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도 진화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적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Quicklegal, 컨설팅
업체와 퇴직, 육아 등으로 인해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전문 컨설턴트를 파트타임으로 연결해주는 HourlyNerd이 있다. 또한 음악, 그래픽, 번역, 디자인, 첨삭 등 각종 분야의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Fiverr도 있다.
긱
이코노미는 특정 기술이나 능력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새로운 가치를 차출하고, 근로시간의 유연성
확대로 비경제 활동 인구의 노동시장 재진입 기회를 부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맥킨지는 2025년 까지 긱 이코노미가 창출할 부가가치가 전세게 GDP의 2%에 해당하는 2조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약 5억 4천만명의 인구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긱 이코노미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존재한다. 그들은 긱 경제가 주로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금상승 둔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긱 이코노미 형태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플랫폼 업체들과 개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노동법에서 보장하는 최저 임금이나 건강보험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수십년간 소득의 공정한 분배를 주자애온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대 정책대학원 경제학 교수(前 미국 노동장관)는 긱 이코노미를 ‘찌꺼기를 나누는 경제’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결국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의 질을 낮춘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전문가들 또한 일부 선진국에서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임금
상승이 크지 않은 원인에 대해 저임금 임시직 고용의 증가를 꼬고 있으며 그 가장 큰 원인으로 긱 이코노미를 지목했다.
결국
향후 온 디맨드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긱 이코노미와 관련된 논란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이용이 가능하고, 공급자는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통해 추가 수입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이며 이는 플팻폼의 존립과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디맨드 경제와 긱 이코노미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