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지난 1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에게 저가의 신선농산물을 적기에 공급하고,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며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양산시농산물종합유통센터 개장 “전통시장 몰락 불 보듯”
시장 점포 80% 판매 품목 겹쳐… 피해 불가피
남부·북부시장 상인 등 생존권 대책 마련 요구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역상권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황소개구리가 될 것이다”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개장과 관련, 생존권에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부시장 번영회와 상인회, 북부시장 번영회 상인들로 구성된 ‘재래시장 생존권 사수를 위한 양산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선일)는 지난달 30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센터와 동일한 품목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결국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다른 지역 사례에 비춰 보면 농수산물 유통 개선보다는 대형마트식 소형매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 지역상권과 전통시장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피해가 예상되는 상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최소한의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고, 개장을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수차례에 걸친 시와의 면담 과정에서 올바르지 못한 판단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했지만 시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남부시장에 있는 400여개 점포 가운데 농ㆍ축ㆍ수산물을 취급하는 점포가 320여개에 이르고, 여기에 딸린 1천여명의 가족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발생할 피해 규모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다.
남부시장에서 농ㆍ축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ㆍ유통하고 있는 한 상인은 “현재 어곡공단 등 지역 거래처 60~70여곳에 납품하고 있는데,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개장하면서 이미 계약 파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시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협상에 책임감 있게 나설 것 ▶죽어가는 전통시장과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진정성 있는 중ㆍ장기적 대책을 제시할 것 ▶생존권을 위협받는 소상인들의 피해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남부시장 등에 대해 내년 정부로부터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받아 국비 10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모두 140억원 규모의 시설ㆍ경영지원 자금을 4년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는 시의 대책이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로서는 실효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11년 12월 06일 [양산시민신문]